[헤럴드POP=정은진기자]조용갑과 최운교가 방송을 통해 슬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성악가 조용갑과 배우 최운교의 일상이 공개됐다.
'동양의 파바로티'로 불리며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한 테너 조용갑. 지금은 성공한 성악가가 되었지만 그의 과거는 온통 상처 투성이였다. 가난한 집의 4남 1녀 중 장남인 조용갑에게 음악은 사치였다.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전혀 가족들을 돌보지 않았다. 조용갑은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도망다니다 중학교 졸업 후에 서울로 상경해 닥치는대로 일했다.
심지어 그는 먹고 살기 위해 프로복서의 세계에 뛰어들기도 했다. 성적도 꽤 좋았다고 한다. 조용갑은 "몸이 망가져도 좋으니 경기를 많이 잡아달라"며 요청할 정도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의 재능은 빛을 발했다.
우연히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조용갑. 그의 노래를 들은 교회 목사님은 그를 후원하기로 마음 먹었고, 조용갑은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교회 신도들의 후원을 받아 이탈리아 유학을 떠났다. 덕분에 그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음악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용갑이 고향 가거도에 방문해 어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의 어머니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한 아들이 참 대단하다고 그를 칭찬했다. 조용갑은 바닷가에 앉아 "12살의 어린 나이에 자살 생각을 했다"는 충격적인 과거를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업어키웠던 다섯살 늦둥이 동생이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자, 삶이 저주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조용갑은 자신에게 상처를 많이 준 아버지이지만, 그를 용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아버지는 살아생전 단 한번도 조용갑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시킨 노래는 입에서 나오지가 않아 한번도 노래를 불러드려 본 적이 없었다고. 그는 연미복을 입고 아버지의 묘 앞에서 '오 솔레미오'를 열창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조용갑의 에피소드 뒤에는 사극 전문 배우 최운교가 등장했다. 10년 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그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최운교는 대하사극 전성기였던 2000년대 주몽, 바람의 나라, 광개토태왕 등 다수의 사극에 출연하며 활약한 바 있었다. 최운교는 "저한테 철퇴 맞아 죽은 사람이 꽤 많다"며 전성기를 회상하며 웃기도 하였다. 그러나 10년 전, 후학 양성을 위해 광주에 내려가 지내게 되면서 자연히 방송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최운교는 "이제 내 자리는 없구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 며 당시의 솔직한 심경을 고백하기도 하였다.
최운교는 이 날 방송을 통해 부산에 계시는 어머니를 찾아뵙는 모습도 공개했다. 치매에 걸린 노모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셨다. 이전에는 최운교의 이름 만큼은 기억하고 계셨었는데, 오랜만에 찾아뵈었더니 아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자식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최운교는 "엄마가 제가 방송에 나오면 사람들에게 자랑하곤 하셨는데 이제는 자랑도 못하신다" 며 어머니의 모습에 가슴 아파 했다.
방송 말미 최운교는 새로운 오디션을 찾아다니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버지의 납골당에서 재기를 다짐했다.
한편, 다양한 스타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MBN '특종세상'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