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갈매기'가 다시 태어났다.
20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유니버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연극 '갈매기'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소유진, 오만석, 권해성, 정동화, 권화운, 진지희, 김서안, 주호성, 김수로, 이순재, 이윤건, 강성진, 이계구, 이경실, 고수희, 신도현, 김나영, 전대현, 김아론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실주의 연극의 교과서로 불리는 '갈매기'는 전 세계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극작가 안톤 체홉의 대표 4대 희곡 중 하나로, 사실주의 연극의 교과서로 불리며 전세계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이다. 인물들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이날 연출을 맡은 이순재는 "그 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극장도 크고 외져서 좀 걱정이 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에는 원작 그대로, 연극은 우선 배우가 살아야 한다. 배우가 자기 역을 제대로 소화하고 작품에 담긴 철학, 문학을 정확하게 전달함으로써 그 작품의 의미와 목적이 전달되기 때문에 연기력이 제일 중요하다. 배우들이 전부 최선을 다해 연습을 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순재와 더블캐스팅이 된 주호성은 "이순재 선배님께서는 연기를 지도하시는데 저희한테 일일히 지적하고 그러신건 없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은 자주 하셨다. 연기에서 그렇게 해선 안 되는 부분들, 연기자의 덕목에 대해서는 말씀해주셨는데 성격을 어떻게 잡는지는 말씀 안하셨다. 아마도 성격은 배우 각자가 만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주호성은 "저는 두 번 보셔야한다고 생각한다. 더블 캐스팅은 두 번씩 보시는 것이 감명이 다를거라 생각해서 두 번 이상 봐주시는게 배우들의 성격 창조 모습들을 보시는게 도움이 되실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수로는 "고전 연극을 많이 해왔다. 제가 '갈매기'를 살면서 20회 정도 본 것 같은데 도른 역할을 맡으면서 선생님과 상의를 많이 한 것 같다. 지금은 하이라이트라 그렇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시면 훨씬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더블들과 상의도 많이 하고 각자 색채가 다 달라서 그 배우들을 다 보시면 고전의 향연이 훨씬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한 것 같다. 연기 디테일이 다 다르다보니 그 맛들이 더 맛있게 다가올 수 있을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소유진은 이순재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저는 일단 고전을 좋아한다. 하지만 고전보다 이순재 선생님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리어왕'으로 함께했었는데 이번에도 같이한다 했을 때 자석처럼 끌리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그런데 선생님과 한 공간에 있는 게 벅차고 행복하다. 아버지가 연세가 정말 많으셨는데 저희 아버지도 이순재 선생님처럼 너무 멋있으셨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제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저는 젊은 친구들, 세 아이의 엄마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많이 연차가 쌓였더라. 이번 연극을 하면서 특히 그런걸 많이 느끼고 후배님들께 신선한 자극부터 감동도 많이 받고 빛나는 게 이런거구나 느끼면서 매순간 행복했다. 저희가 즐겁게 작업한 게 고스란히 작품에 나올테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만석은 15년만 다른 역으로 '갈매기'를 연기한다. 오만석은 "아무래도 15년 전에는 작가의 생각이 들어있는 역할을 하느라 저의 기질도 그랬던 것 같고, 지금은 기성세대의 대표격을 하면서 나름대로 고민 많았지만 제 스스로도 기성세대의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느낀 것 같다. 공통점은 좋은 작품은 곱씹을수록 진한 향이 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도 계속 찾아보고 느껴지는 것을 보면 이 작품이 참 좋은 작품이구나 실감이 난다"고 전했다.
정동화는 "일단 해마다 때가 되면 올라오는 작품들이 있는데 고전은 프로덕션 규모도 그렇고 이순재 선생님을 필두로 해서 대단한 배우들과 창작진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서 너무 영광이다. 언제 또 '갈매기'가 한국에 올라올지 모르니까 꼭 한 번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관전 포인트는 이 극장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여기는 사실 러시아다. 연극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시대에 들어간 듯한 놀라운 마법이 벌어질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순재는 "진솔하게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는 합의하에 열심히 연습했다. 이 작품은 언어전달이 정확하지 않으면 내용 전달이 잘 안 된다. 배우들이 능란한 화술로 충분히 설명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갈매기'는 러시아 대표 극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이 원작으로, 등장인물 간 비극적 사랑과 갈등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를 다룬 작품이다. 내일(20일) 개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