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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방송결산②]'우영우'·'환연' 신드롬..방송가 장악한 법정물→리얼리티

입력 2022-12-24 08: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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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2022년 올 한해는 어떤 방송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변화무쌍한 글로벌 콘텐츠 환경 속에서 시청자들은 더이상 주어지는 작품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위치에 있지 않다. OTT 대홍수 시대에 양질의 작품을 직접 찾아나서는 소비자들이 올해는 어떤 콘텐츠에 열광했는지 짚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천원짜리 변호사', 법정물 전성시대

2022년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빼놓을 수 없다. 박은빈 주연의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사회 인식에 반향을 일으킨 '착한 드라마'였다. 동시에 신생 채널 ENA에 대한 인지도까지 단숨에 끌어올렸고, "섭섭", "우 투더 영 투더 우" 등 수많은 유행어와 밈을 낳으면서 신드롬급으로 안방을 강타했다.

최고 17.5%(닐슨코리아 전국)이라는 시청률은 '우영우' 이전까지 생소했던 ENA 채널이나 첫방송 0.9%의 저조한 시청률을 감안하면 더욱 기록적인 수치다. 또 '우영우'는 올해 구글 검색에 따른 국내 트렌드 검색어 순위에 '기후변화' 다음 2위로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TV부문 외국어시리즈상 후보 작품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루는 등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잡았다. 재미있으면 다 찾아보게 돼 있다는 공식을 또 한번 입증한 셈.

검사, 변호사, 판사 등 법조인 주인공의 법정 배경 드라마는 늘 스테디셀러였지만 올해는 특히 법조계를 그린 드라마의 성공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우영우'가 이처럼 시청률과 화제성을 휩쓸기 무섭게 하반기에 등장한 SBS '천원짜리 변호사'(이하 '천변')도 마찬가지로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법과 사회에 얽힌 여러 에피소드를 다뤘다. 수임료 단돈 천원을 받는 천지훈(남궁민 분)의 영웅적인 활약상은 마의 시청률 15%를 뚫을 만큼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천변' 방영 말미의 편성 논란은 실상 그 인기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고단한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착하고 정의로운 변호사가 선사하는 권선징악 카타르시스는 큰 위안일 수 있다. 그 때문이었을까. 이 외에도 '빅마우스', '군검사 도베르만', '어게인 마이 라이프', '왜 오수재인가',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법대로 사랑하라', '진검승부' 등 그 설정과 배경이 다양한 법정물들이 올 한해 엄청나게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연말에는 송중기 주연의 회귀물 '재벌집 막내아들'이 다시 재벌가 소재를 드라마로 가져와 시청률 20%를 돌파, 승승장구하고 있다.

◆예능 화제성 휩쓴 연애·결혼 리얼리티

올해 예능가에서는 연애, 결혼에 관한 리얼리티들이 높은 화제성을 가져갔다. 사랑이란 보편적인 소재에 연예인 아닌 일반인들의 출연까지 더해져 공감과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솔로와 돌싱, 신혼과 황혼 부부 할 것 없이 다양한 나이대의 출연진들이 관찰 카메라 앞에 나섰고, 방송 이후 일부 출연진들은 여느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그야말로 '연반인'(연예인+일반인) 대열에 올랐다.

특히 MZ세대를 사로잡은 티빙 '환승연애2'는 전(前) 연인과 새로운 인연 사이 미묘한 감정을 그려내 '과몰입' 열풍을 불렀다. 올해 공개된 시즌2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를 기록할 만큼 전 시즌을 뛰어넘는 화제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 지난해부터 방영을 이어온 ENA, SBS Plus '나는 'SOLO'(나는 솔로)는 올해도 돌싱 특집 등 쫄깃한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모으며 데이팅 프로그램 대표 격으로 사랑 받고 있다.

공감을 산 연애 예능이 있는 반면, 기존 연애 예능을 답습한 듯한 일부 프로그램들은 외면을 받았다. 우후죽순으로 연애 예능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차별화를 위해 점차 자극성을 좇는다는 문제도 있었다. IHQ '에덴' 시리즈의 경우 15세 관람가에 맞지 않는 고수위와 선정성, 혼숙 규칙 등으로 시즌1부터 지탄을 받았으나 최근 방송된 시즌2까지 같은 콘셉트가 반복되고 있다. 웨이브 '잠만 자는 사이'도 제목부터가 선정적이란 비판에 휩싸였으나 달리 화제를 얻지는 못한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이처럼 올해 일반인 연애 예능이 넘쳐난 가운데, 출연자 검증 논란이나 제작진의 지나친 개입으로 인한 리얼리티의 훼손 역시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됐다. 올해 인기리에 방영된 MBN '돌싱글즈3'는 때아닌 출연자 불륜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으며 최근 '나는 솔로' 일부 출연진들은 제작진이 이른바 '악마의 편집'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외에 부부 일상을 관찰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리얼 관찰 예능도 인기였는데, '고딩엄빠', '결혼지옥' 등의 경우 소재 선정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으로 최근 폐지 기로에까지 서는 등 뭇매를 맞고 있다.

◆OTT 작품 다양화, 입소문 타고 훨훨

넷플릭스부터 웨이브와 티빙, 왓챠, 쿠팡 플레이, 애플TV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까지 국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증가로 어느 때보다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기존 지상파 작품에 비해 표현 수위나 자본 면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자 OTT 드라마들은 소재 및 장르와 형식까지 기존의 틀을 깨고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갔다.

이에 따라 유명 배우나 전통적인 인기 소재 등 흔히 '흥행 보증 요인'이 없더라도 뜻밖의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었다. 박지훈, 최현욱, 홍경 등 신예 배우들을 내세운 웨이브 '약한영웅 Class1'은 세 친구의 우정과 파국을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선보이면서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받았다. 입소문까지 타고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약한 영웅'은 지난달 공개 직후 웨이브 유료가입 기여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 왓챠의 경우 상반기 BL 장르물 '시맨틱 에러'를 선보여 성공을 거뒀는데, 주인공 재찬이 속한 아이돌 그룹 DKZ가 역주행할 만큼 온라인의 큰 인기를 끄는 등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발굴됐다.

지난해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글로벌한 성공과 함께 'D.P.' 등 화제작들의 탄생으로 K-드라마의 저력이 돋보인 한해였다. 올해도 역시 좀비 학원물로 공개 전후 뜨거운 관심을 받은 '지금 우리학교는'을 비롯해 청소년들의 범죄를 다룬 '소년심판', 동명의 해외 작품을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스케일부터 압도적인 '수리남', 여성 서사가 돋보인 독특한 추적극 '글리치'까지 다양한 작품이 넷플릭스에서 선보여졌다.

이 외에 티빙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시즌2를 최근 선보이고 있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또한 올해 공개됐고, '괴이', '돼지의 왕', '몸값'과 '욘더' 등 여러 인기 드라마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웨이브는 '약한 영웅' 외에도 '위기의 X', 쿠팡플레이의 '안나', 디즈니 플러스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형사록', '3인칭 복수' 등 다양한 작품으로 OTT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OTT로 향한 예능들도 역시 티빙 '환승연애', '여고추리반', 넷플릭스 '솔로지옥', 웨이브 '메리퀴어', '더 타투이스트' 등 차별화된 소재들이 시도되며 눈길을 끌었다.

점차 다변화되는 시장 속에서 내년엔 또 어떤 콘텐츠가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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