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전도연이 바쁜 한해를 예고했다.
tvN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 여은호/연출 유제원)은 2023년을 화려하게 열어준 작품이다.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으로 분해 최치열(정경호 분)과 알콩달콩한 케미를 보여준 전도연은 로코 퀸임을 보여줬다. 18년 만에 로코 작품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설렘을 유발한 전도연. '일타 스캔들'의 인기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길복순'까지 열일할 전도연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전도연은 "시작부터 로맨틱 코미디이긴 했지만, 한 가지 장르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시작했다. 배우들이 그것에 대해 별 이견은 없었다. 저희는 훨씬 더 작품에 빠져있지 않나. 대중보다 더 이입이 되어 있어서 객관화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재우(오의식 분) 캐릭터를 좋아하기도 했고, 굉장히 힐링이 됐다. 진짜 한 가족이 되어가는 거지 않나. 그래서 배우들은 좋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좋아했었다. 그럴 거로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로 의견이 분분했다"고 전했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남행선의 비중이 작아진 것에 대해 "'남행선이 어디로 사라졌냐'에 대한 반발도 있더라. 반응들이 좋진 않았지만, 다음 날 시청률이 올라있는 거다. 다양한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런 모습을 가진 게 우리 작품이다. 보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곳곳에 있어서 다들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외적인 부분부터 러블리한 매력까지 소화해낸 전도연은 "저도 저만 아는 속도로 잘 늙고 있다. '일타 스캔들'을 찍을 때 많이 피곤하고 지친 상태였다. '인간실격', '길복순'을 찍고 바로 찍은 거라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제 일만 하는 상태였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되어 든든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교육열 높은 남행선을 소화한 전도연은 실제 어떤 엄마일까. "남행선과 교육에 대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딸도 성적이 많이 올랐다. 공부는 사실 자기 의지인 것 같다. 누군가가 시킬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아예 수아임당처럼 아이를 일거수일투족 컨트롤 하지 않으면 어렵다. 아이에게 맡기는 편이다. '잘하진 못해도 최선을 다하면 됐다'고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아이가 최선이라고 하면 믿어주는 편이고, 믿어주고 싶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나고, 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흥행이 안 됐다고 해서 하고 싶은 작품을 못 하는 것도 아니다. 저는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 자신한테도 응원 같은 거였다.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남행선 캐릭터를 처음부터 잘 이해했던 건 아니다. 조금 비호감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한테 응원받고 공감받길 바랐다."
정경호는 전도연과 연기한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했다. "얼마나 제가 불편했겠나. 저 피해 다녔다. 지나치다. 예의 있는 멘트가 지나쳐 피해 다녔다. 진짜로 피해 다녔고, 저런 말에 휩쓸려서 캐릭터를 연기할 순 없지 않나. 그런 것들이 어느 순간 진짜 믿고 싶더라. 저런 친절과 상냥한 말들이 정말 믿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더라. 촬영과 현장을 유연하게 연결시켜준 건 정경호라고 생각한다."
전도연의 고민은 무엇일까. 전도연은 "고민이라기보다는 요즘의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많이 감사한 생각을 한다. 어떻게 보면 이 힘든 와중에도 카메라 앞에 서게 해주고 이끌어주는 건 나 자신인데,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뭘 원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집중하려고 한다. 부담감은 없다. 물론, 부담이라는 게 여러 가지 모습일 수는 있다. 가장 숙제로 남아있던 건 힐링이었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넷플릭스 '길복순'으로 이달 다시 대중들과 만나는 전도연은 "'길복순' 같은 이런 식의 작품을 해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제 상황을 다른 상황으로 바꿔서 쓰신 거다. 엄마이기도 한데, 배우이지 않나. 일할 때 제 모습과 집에 있을 때의 모습이 다르지 않나. 그런 모습들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사실 집에 가면 애들 뒷바라지나 하고 있어야 하니까. 그런 관계들이 감독님은 재미있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