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풍자가 트렌스젠더로서 군 면제를 받기 위한 노력을 털어놓았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는 트렌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미니스커트 입고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아보았습니다'라는 주제로 썰을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풍자는 "여성분들은 사실 군대 얘기를 안 좋아하지 않나. 제가 얘기할 썰은 남성분들도 귀를 의심하고, 여성분들도 너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트렌스젠더는 병역법에 따라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트렌스젠더라 군 면제를 위해 서류를 제출하는 등 많은 과정을 겪었다며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지 많이 궁금해 하시더라. 첫 번째는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떼기 위해 행정실을 간다. 행정실에 '병무청 제출용이요'라고 말하면, 직원이 '죄송합니다. 본인이 아니시기에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한다. 그때 저는 입영통지서, 신분증을 보여주며 제가 맞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서류는 정신과 진단서였다. 풍자는 "임상 심리 검사를 하루 정도 한다. 이 사람의 내면이 여성으로 살고 싶은 사람인지 알아본다. 그 다음 산부인과 진단서를 낸다. 여성 호르몬을 1년 이상 투여했는지, 수술해서 여성의 몸인지를 육안으로 확인한다. 그 서류마 해도 엄청나다"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서류 제출을 위해 병무청 방문 전 샵에 갔다며 "머리를 하고 메이크업을 했다. 신체검사 후 제일 중요한 정신과 면담을 한다. 당시 트렌스젠더가 신체검사를 받을 땐 정신 질환으로 분류했다. '언제부터 여자가 되고 싶었습니까?', '남자친구 있으세요?', '사회에서 여성으로 활동하세요?' 등 2시간 정도 면담한다. 저한테는 그 시간이 따뜻했다. 가족과 절연했던 기간이라 '나를 이렇게 이해해주는구나'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풍자는 살면서 가장 무서웠던 순간으로 신체검사 결과 발표날을 꼽았다. 풍자는 "모두의 시선이 집중했을 때 '축하합니다. 현역 1급입니다'가 나왔다. 그때부터 멘붕이었다. 이 모습으로 어떻게 군대를 갈 지 몰라서 병무청 직원을 찾아갔다"고 했다.
이어 "직원이 '이 결과는 신체검사로만 따졌을 때다. 민원실에서 이의제기를 해라. 재검 신청을 하면서 면제가 될 거다'라고 말하더라. 그러면서 동시에 어떤 말을 하는데, 제가 흑화됐다. '저 군대 가겠습니다'라고 했다. 6개월간 여성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말 한마디에 군대를 가겠다고 했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