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제친 것에 대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인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개봉 이후 3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데 이어 400만 고지까지 최단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국내 개봉 역대 일본 영화 TOP1까지 꿰차는 쾌거를 거뒀다.
최근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아시아 애니메이션이 더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표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개봉 전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다시 내한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번에 그 공약을 지키게 됐다.
"이렇게까지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봐주시게 될지 상상도 못한 일이라 나 자신도 놀라고 있다. 지난번에 왔을 때 300만명 넘으면 다시 오겠다 약속했는데 왔더니 500만명 가까이 됐다. 사실 이 영화가 일본에서 12년 전 있었던 재해를 그리고 있어서 한국분들이 즐겁게 봐주실 수 있을까 자신감이 없었다. 일본 사회를 그린 부분이 있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너의 이름은.' 이상으로 젊은 분들이 많이 봐주신 걸 알게 되어서 지금은 안심하고 있다. 한국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기 위해 다시 내한하게 됐다."
이어 "굉장히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젊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이렇게 많이 봐주시게 되셨는지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20년 정도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데 2004년 이후 신작 만들 때마다 한국을 찾아왔다. 20년 사이 한국과 일본 관계는 정치적으로 좋았던 적도, 좋지 않았던 적도 있지만, 그거와 상관없이 매번 한국을 찾아 관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다. 오랫동안 한국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결과가 이번에 좋은 결과를 낳은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이 흥행하는 것을 두고 한국과 일본 사이 문화적인 장벽이 없어졌다는 걸 실감한다고 털어놨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저항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일본분들이 K팝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한국에서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큰 흥행을 했고, '스즈메의 문단속'도 봐주셔서 일본의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재밌는 걸 즐기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K팝을 한국의 것이라서가 아닌 곡이 좋다거나 가수가 예쁘거나 등 어떤 이유에서 즐기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문화적인 장벽이라는게 정말 없어졌다는 걸 실감한다."
무엇보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까지 꺾었다. 그간 올해 개봉작 중 흥행 1위였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4/14 자정 기준 총 누적 관객수 446만 9649명)를 넘어선 것.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이겼다고 들었을 때 기뻤다. 일본에서도 실제로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라이벌이었다. 지금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먼저 개봉하고 뒤에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했는데 한국 관객들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나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재밌다고 느끼고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했을 때 더욱 더 관심을 갖고 봐주신 거 같아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게 된 건 기쁜 일이라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아시아 전역 애니메이션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건, '스즈메의 문단속'이건, '명탐정 코난'이건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매력을 느껴주신다는 건 행복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K팝, 한국 드라마도 하나의 장르처럼 인기를 얻고 있듯이 일본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장르처럼 잘되고 있는 건 좋은 일 같다. 일본을 비롯해 한국, 중국, 태국, 인도 등 아시아 애니메이션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세계에서 받기를 원하고 있다. 아시아 전체가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강한 힘을 갖게 되면 좋겠고, 나 역시 일조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