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전하나 기자] '옥문아들'에 최초 여성 강력반장 박미옥이 찾아왔다.
전날 2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박미옥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오늘의 문제아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키워드의 주인공 박미옥 형사가 찾아왔다.
이찬원은 "경찰 역사상 최초의 강력반장이자 최초의 여형사이시기도 하다"라고 소개했고, 박미옥은 "최고가 되고 싶기도 한 박미옥 전직 형사 입니다. 지금 제주도에서 그냥 박 반장으로 불리고 있다. 제가 처음 강력팀장할 때가 수사 반장처럼 강력반장으로 불렸다. 제가 33살에 강력 반장이 됐다. 그러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 그때부터 오랫동안 닉네임을 박 반장으로 하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드라마 자문을 많이 해왔다는 박미옥은 "자문만 한 게 아니라 제가 모티브가 된 드라마가 많다. 고현정 씨가 나온 '히트' 그게 제가 맡은 정남규 사건이 나온 드라마다. 그 다음에 '시그널'의 미제사건. 가장 최근에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 윤태구 역할, 프로파일러들의 팀장으로 갔을 때의 이야기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책을 냈다는 박미옥은 "자신이 없었다. 그 사람들은 알거든요 책을 읽는 순간 자기 이야기라는 걸. 그래서 고민한 게 익명으로 쓸 수 있는가.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게 쓸 수 있는가. 가해자도 알 수 없게 쓸 수 있는가. 내 감정도 내가 증명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읽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가. 이런 이야기가 된다면 이것 역시 형사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지 않은가. 이제는 현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이 되기 전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책을 쓸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을 밝혔다.
책을 쓰며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는 박미옥은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할 줄 몰랐다. 피해자나 유가족에게 전화했을 때도 있다. 만삭 아내 살해했던 의사 사건. 그 부모님하고 통화하면서는 울다가 끊었다. 책에도 쓰지 못했다. 내상으로 남아있는 거 같다"라며 피해자분들과 가깝게 지낸다며 "한편으로 보면 그분의 아픔을 기억하고, 참 편하기 어려운 관계다. 근데 또 그시절을 얘기할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참 묘한 관계다"라고 덧붙였다.
박미옥은 "최초라는 말은 밖에서 만들었다. 외로운 단어이기도 하고 평이해지는 것만큼 좋은 게 없잖아요. 사건을 하다 보니 그 자리에 갔고 그 자리에서 해내다 보니 다음에 간 거지 최초가 목표는 아니었다. 여자 형사로 가겠다는 후배들이 있다면 기회를 주고 싶다. 보편타당하게 만들어 줘라 이런 마음이 있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박미옥은 "'여자가' 이런 소리는 기본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쇼로하고 그칠 줄 알았다는 거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충격을 준게 탈주범 수사 갔을 때인데 6년 정도 됐을 때다. 지원 인력으로 간 거다. 특별수사본부 들어갔는데 남자분이 냄비가 왜 왔냐.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한 비속어인데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저도 주방 도구를 하나 찾았다. 주전자는 가만히 있으라고. 팀장님이 놀라서 중재했다"라며 그 시절 받았던 차별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미옥은 여형사가 필요한 이유로 "각자의 이야기밖에 모른다. 시선이 다양해야 한다. 살인사건 수사 본부에서 피해자의 사체에 여성용품이 팬티라이너가 있었다. 남자분들이 물건 자체를 모르는 거다. 남자 형사 40명을 앉혀놓고 이게 여성이 언제 사용하는건지 브리핑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남녀를 떠나서 자기 경험치에서 자유롭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박미옥은 최근 범죄 특징에 대해 "분노 같다. 90년대엔 생활형 범죄. 절도, 강도가 있었다면. 스토킹 용어가 없던 시절부터 스토킹 사건을 맡아봤는데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구나. 정보가 열리면서 루저들 나는 왜 이렇게 실패자인가. 이런 루저들의 범죄. 인정받길 원하는 사람들의 범죄. 엄청난 분노에 의한 범죄. 타인이 모르는 사람을 죽이는 경우보다 아는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많다. 그 분노 조절이 안 된다. 분노를 참지 못하는 범죄가 점점 많아진다. 자신의 분노를 합리화 시키는 최근 범죄에서 많이 보이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박미옥은 사제지간 스토킹 사건에 대해 "유기징역 25년 형으로 연장했을 때 최장 35년 징역을 내린 사건이다. 애정결핍인 제자가 선생님을 사랑한거다. 소문이 퍼지면서 선생님이 잘린거다. 이 학생이 선생님을 보기 위해 집에 침입했다. 강간을 시도했고. 주변 사람들은 그 순간에 어른이니까 알아서 해야 된다고 했고, 어머니는 사랑으로 감싸라고 했다. 이후 가해자가 병원에 갔다가 유학을 간 거다. 그리고 SNS로 피해자를 찾았다.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알게 됐다.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서 남자 동료와 함께있는 피해자를 보고 칼을 사들고 죽였다. 엄청난 정신병이다. 최종 판결문에는 '너는 이 피해자가 아니어도 그렇게 행동할 범인이다'라고 적혀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박미옥은 "피해자 어머니가 끝까지 싸우셨다. 사제지간 사랑이 아닌 스토킹이다. 저희도 그 힘에 보태서 피해자가 겪은 범죄 사실까지 다 추가 시켰다. 범인을 잡고 어머니 말씀이 잊히지가 않는다. 내 딸을 내가 죽였다고"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