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미담제조기' 김혜수 "인간관계=상호작용..나이 든다고 어른스러움 장착 안돼"(종합)

입력 2023-07-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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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김혜수가 '밀수'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김혜수에게 신작인 영화 '밀수'는 특별함 그 자체다. 처음 느끼는 감정이 많았다. '도둑들' 촬영으로 생긴 물공포증도 이겨내게 한 열정, 팀워크 덕분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더 좋은 영향을 받는다고 털어놔 인상 깊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김혜수는 70년대라는 시대 배경과 해녀들의 밀수라는 신선한 소재에 매료됐다.

"처음에 시나리오 줬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건 70년대 배경이었다. 좋아하는 시대 중 하나다. 또 해녀들이 밀수하는 이야기라 상당히 흥미로웠다. 인물관계들도 재밌어서 너무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다만 김혜수는 스킨스쿠버를 즐길 만큼 물을 좋아했지만, '도둑들' 수중 촬영 이후 물 공포증이 생겨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난 물공포증이 있다. 원래 스킨스쿠버도 할 정도로 물을 좋아했는데, '도둑들' 수중 촬영 때 공황장애를 경험하면서 물을 두려워하게 됐다. 그래도 시간이 꽤 지났으니 내 상태가 어떨지 걱정을 한 건 아니었는데 첫 미팅 때 해녀들의 영상을 보여주니 공황이 다시 오더라."

이어 "해녀 배우들이 수중 훈련을 받을 동안 난 '소년심판' 촬영 중이라 두번밖에 못갔다. 막상 현장 가서 물을 보니 안 좋아서 어떡하나 싶더라. 촬영할 때마다 물을 봤는데 이상하다가도 괜찮을 때가 있고, 괜찮다가도 안 좋을 때도 있었다. 그런 건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셨고, 희한하게도 해녀 배우들의 열정을 따라가다 보니 풀려났다.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밀수' 스틸
영화 '밀수' 스틸

무엇보다 '밀수'가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김혜수의 헤어스타일, 의상 등도 색다른 볼거리다. 류승완 감독에 따르면 김혜수가 직접 아이디어도 많이 줬다.

"관심 있는 대상이 생기면 시대건 사건이건 인물이건 아트건 무조건 자료를 모은다. 개인적인 취미고 재밌다. 내가 순간 몰두할 수 있는 걸 수집하는 거다. 의상은 디자인이나 소재 같은 것도 직접 보고 결정했다. 염정아와의 콤비룩도 내 자료를 재현해서 만든 거다. 그 시대를 제일 많이 보여주는 외피는 춘자라고 생각해서 분장팀에게 의견을 준 거다. 시간 날 때마다 자료들을 보냈는데 제작진이 나중에는 엄청 귀찮았을 거다. 하하."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촬영 중에 있었던 김혜수는 이렇게라도 해서 '밀수'와 함께 하는 기분이었단다.

"다른 작품을 하고 있지만, 이 작품에 계속해서 진입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즐겁게 마음껏 일했다. 당연히 프로덕션에서는 인물에 집중하고 모두의 화합이 중요하지만, 준비 과정에서는 시대가 있으니 할 수 있는게 많았던 것 같다. 감독님이 의견에 대해 많이 열려있으시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빠른 시간에 결정적인 피드백을 주신다. 다른 작품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맞닿은 채 긴밀하게 작업한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다."

김혜수와 친분이 있는 배우들은 하나 같이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며 입을 모아 말한다.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낯간지러워 표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김혜수는 상대방을 향한 마음 표현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원래 표현을 많이 했다. 내가 표현할 때 좋다. 타이밍을 놓쳐서 못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야기의 타이밍을 놓치는 건 없는 것 같다. 내가 느끼고 알 때 상대가 알아서 나쁠게 하나도 없다. 물론 기분 좋으라고 일부러 립서비스를 할 필요는 없지만, 난 그런 솔직한 감정을 받을 때 너무 좋고 따뜻하더라. 누군가의 좋은 걸 발견하면 내가 좋다.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물론 본인은 모르거나 중요하게 생각 안 하는 부분이더라도 남들한테는 되게 큰 것도 있다. 무슨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 내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는 것 같다."

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김혜수는 주변을 잘 챙기는, 살뜰한 면모로 미담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든다고 해서 어른스러움이 장착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인간관계는 결국 상호작용인 것 같다고 강조해 인상 깊었다.

"내가 뭘 대단하게 챙겼다기보다 별거 아닌 것도 그들이 좋게 느껴줘서 그런 것 같다. (웃음) 나도 막내였다가 어느 순간 선배라고 하고 내가 지나가면 벌떡 일어나기도 한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건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가 든다고 어른스러움이 장착되는 건 아니더라. 경험치가 많다고 해서 통달한 건 없는 거다. 보이는 건 어른처럼 보여지고, 많이 해서 뭘 알 것 같지만 비슷하다. 보통 어른이 마음을 열어야 편할 거 같은데 반대다. 후배가 편하게 대해야 모든게 좋은 것 같다. 어른한테 편하게 다가가면 어른도 여지가 생기는 거다. 후배가 선배를 어려워하는 만큼 선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모두 자연스럽게 편해야 편해지는 거 같다. 결국 상호작용인 거다."

더욱이 '밀수'는 올 여름 극장가에서 유일한 여성 투톱 주연의 작품으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김혜수는 그 틀에 가두고 싶지 않다면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캐릭터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호흡, 시너지가 좋다는 건 경험했었지만 배우들이 이렇게 일체감을 가질 수 있구나를 느낀 현장이라 경이로웠다. 여성 투톱 영화로 소개가 됐지만, 영화를 이해할 때도 그랬고 실제 완성본을 봤을 때도 각각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앙상블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춘자와 진숙의 우정 이상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해서 여성 투톱 영화로 규정하거나 단정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정말 힘 있는 캐릭터들의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캐릭터 작품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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