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잠' 이선균 "정유미와 10년만 재회 기뻐..샤이해보여도 연기는 과감"(종합)

입력 2023-09-09 09: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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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선균/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선균이 정유미와 10년 만에 재회한 것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선균은 영화 '잠'을 통해 정유미와 '우리 선희'에 이어 10년 만에 재회한 가운데 소름 돋는 열연으로 극강의 시너지를 완성,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욱이 '잠'의 연출을 맡은 유재선 감독은 이선균과 '기생충'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연출부 출신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선균은 정유미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선균은 시나리오를 읽기 전 봉준호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님이 연락이 왔다. 너무 존경하는 감독님이 유재선 감독님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시니깐 궁금했다. 이후 시나리오를 보니 군더더기 없이 잘 빠져서 재밌게 봤다. 장르가 호러라 규정 짓기에는 복합적이었다. 호러적인 공포도 있지만, 장르가 복합적으로 잘 붙어가는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 놀라고 잔인하게 보여주기보다 잘 흘러가서 요상하게 스며드는게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이어 이선균은 유재선 감독과 함께 하면서 봉준호 감독이 칭찬한 포인트가 뭔지 알겠다며 감탄했다. 봉준호 감독과 비슷한 부분도 많았단다. "함께 해보니 봉준호 감독님이 어떤 이야기를 하신 건지 알겠더라. 신인 감독 하면 보여주고 싶어 하고 조급한게 많을 텐데 차분하고 명확했다. 봉준호 감독님처럼 꾸밈 없이 멋드러지게 만드는 것 같다. 홍상수 감독님의 장르 버전 느낌이라고 할까. 되게 일상적인데 장르적인 재미를 넣는 장점이 비슷한 것 같다. 정확한 계획 하에 진행하는 것도 닮은 것 같다."

영화 '잠' 스틸
영화 '잠' 스틸

특히 이선균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정유미와 '첩첩산중', '옥희의 영화', '우리 선희'에 이어 네 번째 연기 호흡을 맞췄다. 정유미와 다시 한 번 작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출연 이유로 작용했다.

"(정)유미와 기회가 있으면 꼭 같이 작품 하자고 했었는데 자꾸 어긋났었다. 그러다가 함께 할 수 있게 됐으니 출연하게 된 것도 크다. 감독님에 대한 궁금함도 있었지만, 유미가 너무 잘할 것 같았다. 캐릭터 욕심이 나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잠'은 다른게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신혼부부 콘셉트라 출연을 주저하기도 했다. "내가 해도 될지 그게 제일 큰 고민이었다. 유미가 한다고 결정나고 열심히 연극하고 하다가 늦장가 간 커플로 설정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합리화했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 같이 많이 나왔는데 네 번째 모두 비슷한 결이라 이번에는 뭔가 결혼으로 골인한 느낌이다."

그러면서 "유미가 보기에는 샤이해보이는데 연기할 때는 솔직하고 과감하다"며 "누구보다 용기 있게 하는게 있다. 그래서 나도 같이 연기할 때 재밌다"고 흡족해했다.

배우 이선균/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선균/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선균은 '잠', '탈출: PROJECT SILENCE'로 제76회 국제칸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아내인 배우 전혜진 그리고 두 아들과 동행했다. 첫째 아들이 '잠'을 보고 울었다고 전하며 '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가족과 다 같이 칸에 갔는데 우리 애들이 굉장히 화를 냈다. 왜 이런 영화라고 이야기 안 해줬냐고 하더라. 큰 애는 울었다고 하더라. 이런 내용인줄 몰랐다가 배신감이 들었나보더라. 놀이공원 갔는데 몰래 공포의 집 데려간 느낌이지 않았을까. 사실 난 내용을 알고 있다 보니 객관적으로는 못보겠더라. 다들 많이 무섭냐고 물어보는데 어떻게 이야기할지 모르겠다. 다만 대본을 봤을 때처럼 군더더기 없이 한 방향으로 쭉 간다. 복합적인 장르지만 뭔가 스며든다. 뛰어난 연출자가 등장한 것 같아서 반가운 것 같고, 유미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춰서 좋았다. 무엇보다 유미 연기가 너무 좋았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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