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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화장실서 밥 먹는 남편-답답한 아내..오은영 "아이들 언어 발달 자극해야"(종합)

입력 2023-10-17 00: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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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캡처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캡처

[헤럴드POP=이유진기자]화장실에서 밥 먹는 남편과 말 없는 남편을 답답해 하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헤어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결(우리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부부'가 등장했다.

13년차 부부이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부부가 나왔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은 포효하는 아내와 그것을 외면하는 남편의 이야기였다. 아내는 결혼식에 한이 맺혀있다고 밝혔다. 남편은 두 번째 결혼이었기에 결혼식에 대해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내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네 명의 아이들의 등교, 등원 준비와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초등학생인 첫째와 둘째를 학교에 보내고 유치원생인 셋째와 넷째를 데리고 차로 이동했다. 아내는 넷째만 내려주고 다시 차에 올라타서 셋째를 40분 거리에 있는 유치원에 등원시켰다. 아내는 집에서 나가 다시 들어오기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 셋째를 먼 곳에 있는 유치원에 보내는 이유에 대해서 아내는 "셋째가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특수학교에 보내느라 멀리 다닌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첫째도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평범한 아이들보다는 보살펴줘야 한다"고 고백했다.

집에 돌아온 아내는 쉬지 않고 김에 소금간을 해서 한 장 한 장 직접 구워 반찬을 만들었다. 느지막이 잠에서 깬 남편은 믹스커피를 한 잔 타서 화장실로 직행했다. 화장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왔다. 아내는 "(남편은) 말을 안 한다. 제가 먼저 말 걸지 않으면 한 마디도 안 한다"며 남편의 불통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대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을 한다. 심도 있는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설명을 들은 아내는 "부부 사이에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도대체 뭐냐"며 황당해했다.

밤 늦게 퇴근한 남편은 부엌에 있는 식사를 가지고 화장실로 향했다. 남편은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익숙한 듯 식사를 했다. 아내는 "원래 몰랐는데 아침에 화장실 가면 음식물이 떨어져 있더라. 왜 거기서 먹냐고 물어봤는데 화장실이 편하다더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남편은 "조금이라도 동선을 줄이고 내가 하고 싶은 식사, 유튜브, 흡연을 한꺼번에 할 수 있어서 편하다. 멀티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본인만의 공간이 필요할 때 화장실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프라이버시한 공간이기 때문에"라고 설명하며 "남편분, 혹시 방으로 들어가면 가는 길에 아내 분이 말을 시키고 그럴까봐 화장실로 들어가는 면도 있으시냐"고 묻자 남편은 "맞다. 하루를 정리하면서 복기도 해 보고 그런다"고 답했다.

오은영은 "아버님께서 발음할 때 약간 뭉개지는 면이 있다"며 남편의 언어 습관을 언급했다. 남편은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힘들어한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아이들은 언어 발달이 지연되면 2차적으로 뒤따라서 인지 기능 발달이 늦어진다. 지연의 시작이 인지 문제인지 언어 지연으로 인한 지능 저하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언어 지연은 상당히 가족력이 있다. 그래서 언어가 안돼서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이 '엄마 아빠 중에 말 늦은 분 있으시냐'고 제일 먼저 묻는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제가 말이 늦었다. 5살에 '엄마, 아빠'를 말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아내 분에게 언어가 늦는 인자가 있으시고, 남편 분은 언어를 유창하게 하시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에게 더 언어 발달을 위해 신경쓰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부가 결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관으로 향했다. 아내는 남편의 양말을 보고 "긴 양말 신고오라고 했지 않냐"고 물었다. 사진관에서 긴 양말을 신고 오라고 미리 공지했던 것. 그러나 남편은 짧은 양말을 신고 왔고 결국 사진관 측에서 긴 양말을 대여해줬다. 아내가 드레스를 입고 나와 "나 어때?"라고 물었다. 그러나 남편은 고개를 휙 돌리며 대답하지 않았다. 촬영이 끝나고 아내는 "나 드레스 입었을 때 별로였냐"고 물었다. 남편은 대답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아내가 "예쁘다는 말이 생각이 안 나냐"고 묻자 남편은 "머리로는 리액션 해야 되는 거 아는데 입에서 안 나온다"고 답했다.

인터뷰에서 남편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빚 내서 하는 결혼식이라 하고싶지 않다"며 "여유 있을 때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친정에 맡겼던 셋째와 넷째를 픽업해 집에 가는 길이었다. 주행 중 막내가 카시트 안전벨트를 풀고 가운데로 자리를 옮겼다. 남편이 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내가 발견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빨간 불일 때 문을 열고 내려 아이의 카시트 벨트를 채워줬다. 그 사이 신호가 바뀌면서 옆과 뒤에 있던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위험한 상황이 펼쳐졌다. 아내는 "남편이 그 모습을 봤다. 그러면 나한테 말을 해 줘야 하는데 말을 하지 않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가운데 앉은 걸 보긴 봤는데 카시트 벨트를 푼 건 인지못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남편 분은 둔감하신 것 같다.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도 늦는 것 같다. 반면 아내 분은 그런 것에 있어서 말과 행동이 굉장히 빠르시다"고 설명했다.

집에 돌아간 아내는 남편에게 차에서 있었던 카시트 사건을 언급했다. 몰랐다는 남편에게 아내는 "내가 차에서 내려서 카시트 채워줬지 않냐. 그러면 무슨 말이라도 해야되는 거 아니냐. 못 봤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남편은 묵묵부답이었다. 인터뷰에서 남편은 "아내가 이혼을 말할까봐 두렵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겁먹고 있다. 저는 애가 넷이나 있는데 이혼은 절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이 아내에게 결혼식의 의미를 묻자 아내는 "나도 사랑 받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아마 아내 분에게 결혼식은 두 사람 사이의 정당성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계기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인터뷰에서 아내는 "돈을 모으고 있다. 남편 건강검진 해 주려고. 남편이 아프다. 고혈압도 있고 당뇨도 있고. 답답하면서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스튜디오에 있던 남편은 눈물을 터뜨렸다.

아내는 "저희가 재혼 가정끼리의 결합이다. 남편도 전처와의 첫째 딸이 있고, 저에게도 첫 번째 결혼에서의 딸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전 남편이 데리고 갔는데 전 남편이 추운 겨울에 그냥 밖에 버렸다. 먹지도 못하고 3살 정도에 하늘나라로 갔다. 전 남편이 '누군가가 데려가겠지' 생각했다더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스튜디오에서 아내는 "전 남편이 PC방 종업원이랑 바람이 났다. 그래서 딸을 줬다. 키워보라고. 그러면 내연녀랑 떨어질 줄 알았다. 그랬는데 아기를 버렸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찰 조사 받고 전 남편과 내연녀는 교도소에 가게 됐다. 그 동안 제가 아이 장례를 치렀다. 아이 사망 원인을 찾으려고 부검했는데 위랑 장에 물 한 방울도 안 나왔다더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잘못된 거구나 생각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아내는 입을 닫아버린 남편에게 점점 분노가 극에 달했다. 남편은 그럴수록 입을 닫아버렸다. 방에서 잠을 청하던 아이들은 무서워했다. 소유진이 격한 행동의 횟수를 묻자 아내는 "1년에 한 번 이렇게 격해진다. 너무 답답하고 벽을 친 적도 있고, 물건을 다 부순 적도 있다. 그걸 아이들 앞에서 해서 너무 후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남편 분은 화장실과 작별하셔라. 아내 분은 남편에게 개방형 질문을 하지 마셔라. '어떻게 하고 싶어? 어떻게 생각해?' 이런 질문은 남편과 안 맞는다. 지금은 안된다. 의도를 먼저 표현해 주시고 질문하셔라"고 힐링 리포트를 전했다. 오은영은 "마지막으로 네 명의 아이들, 언어 발달을 위해 최선의 노력은 언어 자극을 많이 주시는 거다.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세윤은 "아내 분께서 공개 프러포즈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다. 아내의 소원 들어주실 의향이 있으시냐"고 물었다. 남편은 "해보겠다"고 시원하게 답해 박수를 받았다. 남편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아내에게 미리 준비한 꽃다발과 편지를 선물하며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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