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은진기자]케이팝 가수들이 남극 기지부터 스페인, 제주도, 서울 등 다양한 곳에서 기후 위기를 알리기 위한 공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24일 방송된 KBS2 '지구 위 블랙박스' 최종회에서는 잔나비 최정훈, 윤도현, 김윤아, 르세라핌, 정재형과 대니 구, 세븐틴 호시와 스태프들이 출연해 인터뷰 형식으로 '지구 위 블랙박스' 촬영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잔나비 최종훈은 남극 세종기지, 윤도현은 동해, 김윤아는 스페인, 르세라핌은 제주, 정재형과 대니 구는 태국, 세븐틴 호시는 서울의 기록자로 나서, 각각의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를 목격했다.
우선 잔나비 최정훈은 남극 세종기지를 찾아가며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데만 60시간을 소요했다. 비행기를 연신 갈아타고 남극 기지와 가까운 칠레에 도착해 무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5일 가까이 숙소에서 격리되어 있었고. 이후에도 비행기를 타고 남극에 내린 후, 보트를 타고 남극 기지를 찾아갔다.
남극 기지로 향하는 보트는 어마어마하게 흔들렸다. 최정훈은 "여기서 죽는구나, 너무 멀리왔다 싶었다" 며 당시의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관계자와 와락 포옹을 하는 모습으로 작은 웃음을 주었다. 최정훈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을 극지 남극은 다 받아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라며 '외딴섬 로맨틱'을 열창했다.
윤도현은 동해의 해상풍력실증단지 인근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는"말로만 기후 상승으로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선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들었지만 직접 보고서는 '내가 잘못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나비'등을 열창했고 " 저희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람들이고 그동안 저희 음악으로 위로를 받으신 분들도 있으실 것이다. 여러 가지 영향들을 서로 주고받는 좋은 직업을 갖고 있단 생각을 했는데. 제가 여러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달자로서 전달할 수 있고, 전달이 잘 되면 다른 사람들도 지구 회복에 동참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윤아는 모니카와 립제이와 함께 스페인에서 '고잉홈', '세상의 끝'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기후 위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무섭게 이야기 해야 할까, 강하게 이야기 해야 할까" 라고 노래를 고르는 단계에서부터 진지한 모습으로 임했다. 세 사람은 산불로 모두 타 버린 스페인의 나무들을 보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공연을 펼친 르세라핌은 기후 변화로 말라버린 구상나무숲을 목격하고는 지구를 돕고픈 마음을 강하게 느꼈다. 윤진은 "저희가 죽어 있는 나무를 봤잖아요, 10년 전만 해도 나무들이 다 살아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10년 뒤면 지금 살아있는 나무들도 다 죽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안타까웠어요" 라고 말했다. 채원은 "10년만에 건강했던 나무들이 지금은 그렇게 죽어버린 거니까 '그 10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라며 "많은 사람들이 저희의 공연을 보고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독려했다.
서울의 기록자로 활약한 세븐틴 호시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좀 더 생각해 보게 된 거 같다, 우리와 이 지구가 사라지는 것이 어쩌면 없는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그래서 제가 큰 영향력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 기후변화에 대한 메시지가 전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함께 하게 되었다" 고 밝혔다.
가수들의 이야기 이후 스태프들이 소감을 남긴 뒤엔 윤도현과 호시가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제도를 홍보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가수들 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남다른 각오로 임했던 KBS 50주년 대기획 '지구 위 블랙박스'는 거주 불능 상태인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데이터 센터 블랙박스'의 유일한 기록자(김신록, 박병은, 김건우)가 2023년의 뮤지션들이 남긴 '기후 위기 아카이브 콘서트' 영상을 발견하게 되는 기후 위기 드라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