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최동훈 감독이 '외계+인' 프로젝트 대장정을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을 통해 한국 영화계 대표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최동훈 감독이 지난 2022년 여름 극장가 '외계+인' 1부로 7년 만에 컴백했지만, 전작들과는 다르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로부터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러 2부를 선보이게 됐다. 1부의 흩어져있던 떡밥이 완전히 회수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최동훈 감독은 배우들을 짝사랑하는 느낌으로 후반작업에 매달렸다고 돌아봤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최동훈 감독은 2부의 후반작업을 마친지 한달도 안 될 만큼 개봉 전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더욱이 언론배급시사회에서는 울컥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끝낸지 한달도 안 되어서 되게 신기하다. 난 150번 정도를 봤으니 아직도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이고, 끝났다는게 실감이 안 나면서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후반작업을 되게 열심히 했다. 모든 작품에 있어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한 건 처음인 것 같다. '타짜'의 후반작업이 3주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1년 반이 걸렸다. 수확한 쌀을 다 판 농부의 느낌이 있다."
최동훈 감독은 150번 정도를 보면서 52번의 편집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시나리오와 달라진 부분도 있고, 재촬영이 된 부분도 있다.
"1부가 잘 안 되다보니 비밀이 마지막에 풀리는 방식이 너무 파격적이었나 싶더라. 그럼에도 새로운 걸 해보자라는 마음이 있어서 꽤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나리오에서는 현대와 과거가 네 번 정도 왔다 갔다 하는데 그걸 두 번으로 줄였다. 플롯을 그대로 유지한 채 디테일을 바꿔가면서 뇌를 속이며 보니 과거로 시작하는게 몰입하기 제일 좋더라. 과거로 시작해 현대가 나오니 이야기를 빨리 시작해야 하더라. 그래서 이하늬가 등장하는 첫 장면을 재촬영했다. 지금의 2부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능파(진선규)다. 능파가 템포를 조절하는 키포인트가 됐다."
이어 "감독은 배우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사랑에 빠지면서 끝난다. 사랑이 무르익을쯤 헤어지고 그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는 배우들은 촬영 끝난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후반작업은 나 혼자 1년 반 동안 하지 않았나. 편집할 때 배우의 눈을 보고 하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좋았다"며 "편집 이렇게 바꾸고 있다고 전화하기도 하고, 바꿀 대사가 있으면 배우들이 다른 작품 촬영 중에도 숙소에서 녹음해서 주면 다음날 편집실 가서 넣고 했다. 배우들이 너무 그리웠다. 배우들은 모르겠지만, 난 너무 사랑하면서 편집했다"고 덧붙였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프로젝트에 6년을 쏟아부었다. '암살2'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훗날 좋은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뿌듯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것만 6년을 했다. '도둑들' 하고 '암살' 한 것도 남들이 안 하는 걸 하고 싶었다. 다들 '암살2' 하자고 했지만, '암살' 끝나고 난 다음에도 완전 다른 걸 하고 싶었다. '암살2'는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진짜로 한국적인 걸 해보고 싶었다. SF랑 판타지를 같이 붙이는게 어렵기는 하지만 코로나 전이라 연작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지금보다는 개방적이었다. 색다른 시도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에는 '외계+인' 프로젝트가 너무 재밌는 이야기다. 시간이 지나 관객들에게 낯설음이 없어지고 개봉 때와 다른 호기심으로 접근해 10년 뒤에 봐도 유치하지 않고 좋은 시도였구나라고 생각해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