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태진아가 아내 옥경이와의 첫 듀엣 무대에 성공했다.
12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태진아, 이옥형 부부의 디너쇼가 전파를 탔다.
태진아는 애칭 '옥경이'로 유명한 이옥형 씨의 정기검진에 동행했다. 이옥형 씨는 5년 동안 치매를 앓고 있는 터. “초기 단계를 넘어서서 중기 단계 정도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라는 진단에 태진아는 “저랑 혹시 방송이나 행사 같은 데 가면 차 안에서 같이 노래도 부르고 하는 게 도움이 되나요?”라고 궁금해 했다. “도움이 되죠. 치매는 낫는 병이 아니고 관리해야 하는 병이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가는 긴 여행’이라고 보시면 돼요”라는 의사의 말에 태진아는 “거봐요, 내가 만든 노래도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잖아요. 아무 걱정 말아요”라며 옥경이를 달랬다.
부부의 집 현관에는 아들 이루가 쓴 편지가 붙어 있었다. “엄마가 여기가 집이라는 걸 자꾸 까먹으니까 아들이 쓴 것”이라며 편지를 공개한 태진아는 “2년 전엔 (아내의) 상태가 더 심했거든요”라며 아내의 안정을 위해 집안 곳곳에 둔 가족 사진을 보여줬다. 앞서 어머니가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경험을 나누며 태진아에게 공감했던 강수지는 “저 정도로 노력하시는 분은 처음 봤어요”라고 감탄했다.
그런가 하면 태진아는 송년디너쇼에도 이옥형 씨와 함께했다. 태진아에게는 “옥경이랑 같이 ‘옥경이’를 불러보고 싶은 거야”라는 작은 소망이 있었다. 그는 “밴드랑 같이 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니까 당황하지 않을까? 그날 컨디션이 제일 중요해요”라는 우려를 보였다.
리허설이 시작되자 “여보, 올라와서 같이 불러”라고 제안한 태진아는 처음으로 무대에서 함께 ‘옥경이’를 부르는 데 성공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자리로 돌아가 남편의 리허설을 마저 바라보던 옥경이가 갑자기 숨을 가쁘게 쉬기 시작했다. 태진아가 그를 대기실로 데려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손에 쥐어주자 다행히 상태가 안정됐고, 부부의 절친인 배우 선우용여, 윤미라가 대기실로 찾아오자 친근한 사람들과의 시간에 옥형 씨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피어 올랐다.
‘노부부의 노래’를 부르며 “다시 태어나도 사랑하오”라고 오열하는 태진아의 모습에 디너쇼에 온 관객들 역시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이옥형 씨는 “왜 그러는 거야?”라고 어리둥절해 했고, 태진아는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보다 좀 더 잘해줄걸, 바쁘다고 여행도 잘 못 갔는데. 나를 기억하고 있을 때 더 잘해줘야 했는데 뭐가 그렇게 바빴다고..”라고 후회하는 그의 모습이 뜨거운 눈물의 이유를 알게 해줬다.
‘당신의 눈물’을 부르다 옥형 씨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여보 사랑해, 나는 당신밖에 없어”라고 목메어 운 태진아는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에게 사과하며 자신에게 있어 옥경이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들려줬다. 이후 무대에 오른 옥형 씨는 남편 태진아와 함께 ‘옥경이’ 듀엣 무대를 보여줘 감동을 줬다. 그는 “5년간 간병하며 일기에 썼던 ‘나를 천천히 잊어버리길’이라는 소망을 담아 만든 노래가 있습니다”라며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마지막으로 인생 최고의 콘서트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