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KBS 평일 드라마 왜 이러나…반쪽 시청률 ‘참담’

입력 2015-01-08 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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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지난해 KBS 평일 드라마에 드리워진 ‘시청률 참패’의 그림자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가.

조대현 KBS 사장이 연초에 외친 대개혁 문구가 무색한 듯 KBS 드라마가 올해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중 KBS 드라마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평일 미니시리즈가 경쟁 방송사의 신선한 소재와 속도감 있는 전개에 시청률과 관심을 빼앗기며 고전 중이다. 지난해 KBS 드라마국은 애를 태웠다. ‘총리와 나’ ‘태양은 가득히’ ‘빅맨’ ‘감격시대’ 등 내놓은 드라마가 줄줄이 참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시청률 바닥을 쳤던 지난해 악몽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그나마 2014 연기대상에서 8관왕을 안긴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40% 시청률로 체면치레를 하는 정도다. 그것도 KBS 주말드라마가 수십 년간 ‘시청률 금싸라기’를 심어놓고 캐낸 ‘효자밭’이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가족끼리 왜 이래’ 선전은 명성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문보현 KBS 드라마 국장이 “KBS가 준비한 올 하반기 야심작”이라며 큰소리를 쳤던 월화드라마 ‘힐러’는 내부에서 자신했던 체감 인기와는 달랐다. 6년 만에 돌아온 배우 유지태 카드도 드라마계 샛별로 떠오른 지창욱 효과도 초반에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첫 방송에서 7%대(AGB닐슨리서치 기준 이하 동일)로 시작한 뒤 8%대로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지난달 23일 다시 7%대로 떨어졌다. 절치부심한 끝에 9%대로 올라서며 ‘마의 벽’ 10%대로 진입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오는 19일 다크호스가 등장할 예정이라 그마저도 희망을 갖기 어렵게 됐다. MBC ‘오만과 편견’ 후속으로 방영되는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시청률 흥행 수표’인 장혁과 오연서를 앞세워 출격을 앞두고 있어 시청률 상승세를 타는 게 벅차 보인다. 게다가 ‘힐러’의 시청률 성적표는 기자 세계라는 같은 소재를 반죽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와 비교해도 인기가 뒤떨어진다. ‘피노키오’가 지난 1일 12.9%를 기록하며 10%대 시청률을 연속적으로 내고 있는 상황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시청자 반응이나 화제 면에서도 ‘피노키오’를 충분히 누르고 있지 못하다.

수목드라마는 더하다. 방영 전부터 영화 ‘관상’ 측과 저작권 침해 여부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여 기운을 뺀 탓일까. ‘왕의 얼굴’의 고전은 KBS의 근심거리가 됐다. 내부에서도 10% 문턱을 가보지 못하는 상황이라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서자 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왕으로 등극하는 광해의 성장 스토리와 한 여인을 둘러싼 사랑 이야기는 식상했는지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데 실패했다. 배우 서인국과 이성재의 안정된 연기력에도 시청률은 기대에 비해 반토막이 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7일 첫 방송된 MBC ‘킬미힐미’가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한 남자의 인생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극본을 위에 둔 톡톡 튀는 감성으로 9.2%를 기록하며 ‘왕의 얼굴’을 단숨에 밀어내면서 ‘수목극 꼴찌’ 수모를 당했다.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금요드라마 ‘스파이’도 살얼음 위를 걷는 분위기다. KBS는 올해 대개혁 중 하나로 금요드라마를 신설했다. 한류 스타 JYJ 김재중과 연기파 배우 유오성 배종옥을 섭외하면서 화제몰이에 성공하고 있지만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경쟁작은 아이러니하게도 케이블 막강 예능 프로그램인 tvN ‘삼시세끼’이기 때문이다. 매주 1회씩 방송됐던 ‘삼시세끼’는 4.29%로 시작해 8.95%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지상파 채널을 바짝 긴장시켰던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휴식 개념의 스핀오프로 배우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이라는 막강 라인업을 내세운 ‘어촌편’으로 KBS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KBS는 금요일 드라마 ‘스파이’로 9시~11시 시간대를 장악하려고 나섰으나 tvN이 선점 효과를 보고 있는 터라 여의치 않다. KBS ‘해피투게더 1박2일’ 나영석 PD를 섭외한 이후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까지 줄줄이 성공시키며 금요일 시간대를 꽉 쥐고 있어 틈이 보이지 않는다. 악재도 벌써 터졌다. KBS ‘스파이’ 포스터가 지난 2013년 공개된 영화 ‘레옹’ 디렉터스 컷 포스터와 영화 ‘베를린’ 티저 포스터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첫 방송하기도 전에 몸살을 앓고 있다.

KBS 드라마국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금요드라마를 신설하는 등 평일 드라마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으나 월화·수목 드라마가 시청률 쓴 맛을 보면서 맥이 풀리고 있다. 물론 시청자의 소비 패턴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TV 시청률의 인기가 정확한 지표가 되지 않지만 KBS 드라마에 쏟았던 대중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뼈 아픈 성적이 되고 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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