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파묘'의 캐릭터들간 케미가 통했다.
영화 '파묘'가 개봉 32일째인 지난 24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처음으로 천만 영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하루 빠른 속도이자, '범죄도시3'와 타이 기록이다. 역대 32번째 천만 영화이며, 한국 영화만으로는 23번째다.
무엇보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은 '묘벤져스'라고 불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들 모두 장재현 감독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오컬트 장르에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극중 최민식은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았다. 데뷔 35년차 연기 베테랑인 그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그 자체로 거듭났다. 균형축을 맞추는데 주안점을 두기도 했다. 최민식은 2014년 개봉한 '명량'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영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으로 분했다.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며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대살굿, 경문 외는 장면 등을 통해 디테일함을 살리며 무속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MZ 무속인답게 세련된 스타일링도 주목을 받았다. 최민식은 김고은을 두고 '파묘'팀의 손흥민, 메시라고 치켜세우기도. 드라마에 비해 영화 흥행운은 따르지 않았던 김고은은 처음으로 천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넣게 됐다.
유해진은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았다. 유해진은 최민식, 김고은 사이 진행자, 쉼표 역할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팬데믹으로 위기를 맞은 극장가에서 '공조2: 인터내셔날', '올빼미', '달짝지근해: 7510'으로 의미 있는 성적을 냈던 그는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에 이어 네 번째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다.
이도현은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로 분했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18 어게인', '스위트홈' 시리즈, '오월의 청춘', '더 글로리', '나쁜엄마' 등을 통해 대세 중에 대세로 떠올랐다. '파묘'는 이도현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김고은과의 남다른 케미를 발휘, '화림', '봉길'의 스핀오프 제작 요청까지 쇄도할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도현은 현재 군 복무 중인 관계로 공식 일정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파묘' 홍보에 시간 나는대로 최선을 다했다.
'묘벤져스' 외에도 '파묘'의 일등공신은 '험한 것'이다. 후반부는 정통 오컬트에서 벗어나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차별화된 지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험한 것'은 배우 김민준과 전직 농구선수 김병오가 함께 구축했다. 장재현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험한 것'의 연기를 소화할 배우를 찾던 중 우연히 김민준을 보자마자 "저 사람이다!"는 느낌이 들어 캐스팅하게 됐다. 여기에 8척에 달하는 '험한 것'의 큰 키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국내에서 역대 두 번째 최장신 기록을 가진 전직 농구선수 김병오를 섭외해 안무가와 세세한 부분까지 논의하며 '험한 것'의 움직임을 구현해냈다. 두 사람은 '험한 것'의 비주얼을 위해 최소 5시간씩 특수분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현 감독은 물론 최민식, 유해진은 그들의 노고를 높이 샀다.
일본어 대사와 괴기스러운 목소리는 각각 일본 성우 코야마 리키야와 한국 성우 최낙윤이 맡았다.
이처럼 '묘벤져스'의 케미와 '험한 것'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주역들이 내한했던 '듄: 파트2'도 가볍게 누르고 천만 관객 돌파라는 경이로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