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비하인드를 전했다.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연상호 감독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기생수’의 흥행에 연 감독은 “작품 낼 때마다 어떤 반응일까 걱정되는 건 사실인데, 이번엔 봐주시고 또 보신 분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인 것 같았다. 작품 내 메시지들을 잘 읽어주셨다는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감사했다”고 밝혔다.
가장 담고 싶었던 메시지로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조직과의 관계, 공존이란 무엇인가 그런 주제다. 조직이 개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렇다면 우리들은 혼자 살아야만 하나, 작품에서 그건 아니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의지하고 살아간다는 건 무엇인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짚었다.
조직의 부정적 모습으로 교회 등장한다는 물음엔 “이데올로기를 통해 조직이 묶이는 건 더 재미있는 요소인 것 같다. 정신적인 걸로 묶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에서 자주, 종교에 관한 묘사들이 나오긴 하는데 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이데올로기로 묶여진 조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소재였다”고 설명했다.
시각적으로 공들인 부분은 “우리가 잘 아는 얼굴이 열린다는 그 시각적 요소 하나만으로 근원적 공포 같은 걸 설명하고 있다. 그 자체가 잘 보여야 했다. 아무래도 원래 있던 배우의 얼굴에서 CG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괴물만 나오는 장면보다 변화하는 장면에 공을 들였다”고 꼽았다. 또 직접 독특한 소리를 내 배우들 연기에 도움을 줬다며 “아무 소리도 없고 그림도 없는 상태에서 보면 아무것도 상상이 안된다. 라디오 드라마 같은 것만 보더라도 장면을 상상해낼 수 있지 않나. 사운드라는 게 굉장히 크기 때문에 디렉션을 할 때도 촉수 소리를 내기도 하고. 배우 분들이 모니터링 했을 때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게끔 계속 마련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대중성 고려해 타협하는 지점이 있을까. 연 감독은 “늘 그런 것 같다. 늘 타협과 아집을 부리며 작업한다. 제가 대중의 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게 중요한 요소다. 제가 원하는 게 대중이 원하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수가 얼마나 되느냐는 잘 모르긴 하다”며 “그래서 글로벌이 절실하다. 한국만 가지고는 저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전세계 저 같은 사람들을 모아야만 그래도 이만큼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초기에 비해 어두운 감성 걷혀가는 것 같다는 말에 연 감독은 “맞는 편인 것 같다. 상업영화 영역으로 넘어오면서 그럴 수도 있고 부산행을 할 시기에 아이가 생겼다. 아무래도 아이가 생기다보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 다음 세대에 영화를 보여줄 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게 좋을까. 절망을 절망적인 형태로 내보이는 것에 책임감 같은 게 생겼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앞서 적당한 존중과 조롱을 받으며 오래 일하고 싶다고 했던 것에 대해 “솔직히 얘기하면 존중만 받으며 하고 싶다. 하지만 존중만 받는 삶은 들뜨는 삶인 것 같다. 오히려 행복한 삶은 아닌 것 같다. 저는 그냥 할 일을 하는 삶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소신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