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송강호가 첫 드라마 출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송강호의 첫 드라마 데뷔작인 디즈니+ '삼식이 삼촌'(극본/연출 신연식)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다. 송강호는 박두칠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송강호는 "드라마가 다 끝나니 홀가분하다. 신연식 감독을 처음 알게 된 게 영화 '동주'다. 윤동주 시인과 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 시인의 뒤안길과 발자취는 잘 모르지 않나. 신연식 감독의 시선을 알게 됐다. 대중영화지만, 뻔한 흥행 공식을 탈피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봐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신선하면서 창의적이라 되게 좋았다. '거미집'부터 '삼식이 삼촌'까지 오게 됐다.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요소들로 승부 보는 이 빠른 시대에 이런 소재와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게, 위험할지라도 창조자 입장에서는 끝없이 도전하고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드라마 작품으로 '삼식이 삼촌'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67년생이라 극 중 배경인 1962년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다. 당시 대한민국의 격변기였다. 새로운 사회와 민주사회가 진통을 겪던 시기였다. 다사다난하고, 역동적인 사회였다. 시대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은데, 먼 시대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들, 인간의 욕망과 삶의 이상들을 반추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시대적, 정치적 배경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정치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인물들은 배경 설명을 위한 등장일 뿐이다. 실제로 중요한 건 가상의 인물인 삼식이, 강성민, 김산 등이다."
첫 드라마 출연이지만, 영화와 크게 다른 점을 못 느꼈단다. "시청자와 관객에게 선보이고 소통하는 건 똑같은 과정이다. 영화는 개봉 후 약 2시간 동안 모든 걸 다 쏟아낸다면, 드라마는 천천히 가는 시스템이라 재미있었다. 두 달간 드라마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재미있지만, 영화와는 조금 달라 생경한 부분도 있었다. 영화는 2시간 내외로 압축해 많은 이야기를 하며 에너지를 전달해야 한다.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영화에서 보여주기 힘든 섬세한 이야기들과 전사들이다. 분명히 영화보다는 더 친절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삼식이 삼촌'은 영화화하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삼식이 삼촌'은 16부작에 걸쳐 긴 호흡으로 캐릭터의 욕망을 그려냈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의 가족까지 나왔다면 32부작은 됐을 거다"라며 "전사들이 스케치로 조금씩 설명됐다. 하루 세끼를 먹는 게 가장 큰 화두였던 시대다. 어렵고 힘든 성장을 누구나 다 겪었을 거다.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금보다 훨씬 불꽃 튀는 삶을 살았던 거다"라고 말했다.
후배들의 연기를 보고 '거침없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보니까 거침없더라. 드라마를 처음 할 때 위축이 됐다. 변요한을 비롯한 후배들의 거침없는 연기를 보고 감탄했다. 모든 배우를 통틀어 드라마 배우들은 거침없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박두칠은 끝내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박두칠이 죽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고 총소리만 들린 점, 이등병이 죽이러 갔다는 점에서 결말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송강호는 "장두식 장군의 마지막 대사나 이등병이 데리고 가는 것이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하더라. 혹시 모르니까 마지막에 김산의 기공식 장면에 인파 속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삼식이가 멀리서 미소 짓는 걸로 드라마가 끝나도 괜찮을 것 같다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결국엔 사망한 걸로 처리가 됐는데, 혼란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팝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