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송강호가 예능에 출연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극본/연출 신연식)은 400억을 들인 대작이다. 역사 시대극인 데다가 16부작이라는 대장정에 첫 시작에 있어서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송강호, 변요한, 이규형의 연기 대결에 눈을 뗄 수 없다. 첫 드라마 데뷔작을 끝낸 송강호에게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송강호는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출연했다. 내내 제 얼굴이 나오더라. 예능은 되게 즐겁게 촬영했다. 유재석이 정말 베테랑답게, 노련하게 재미있게 해주셨다. 재미없는 저를 잘 견뎌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유독 한국사를 담은 작품을 많이 해왔다. "역사, 세계사는 공부를 잘했다. 거의 만점이었다. 재미있어서 자꾸 공부하게 됐다. 그래서 개인적인 취향이 있었다. 근현대사를 다룬 소재가 좋아서 계속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우연치 않게 연장선상에서 작품을 하게 된 거다."
그러면서 "1962년도의 이야기로 무엇을 보여줄지 반문할 수도 있으나, 근현대사에 치열하게 살았던 열정적인 부분을 통해서 반추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 '삼식이 삼촌'의 가장 큰 가치다. 수많은 캐릭터들과 포지션이 있는데, 많은 욕망 덩어리들이 정철되어 있다. 작품을 통해 재미를 떠나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송강호가 앞으로 가고 싶은 길은 무엇일까. "늘 숙제다. 성공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왜 그걸 쫓아가야 하는지 생각한다. 뭔가 내게 의욕이 생기게끔 하는, 작은 가치들을 자꾸 찾게 된다. 그게 좋을 때도 있고, 굉장히 실패할 때도 있다. 제가 선택하는 길들은 항상 그런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그 길을 가야 할 것 같다."
또 "최근 느끼는 게 35년 전이랑 힘든 게 똑같지, 없어지지 않는다. 35년을 했으니까 좀 더 편해지고 여유가 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다. 창조하는 게 고통스러운 작품이다. 영원한 숙제이고, 딜레마다. 얼마만큼 내 뜻대로 될까 생각해오며 고통 속에서 해왔다. 계속 될 것 같다. 달라질 건 없다"고 털어놓았다.
"배우라는 존재가 사실은 내일 모레 딱 끝나는, 그런 직업이 아니다. 배우는 자연인 송강호가 평생 같이 가야 하는 동반자이자 동지다. 자연인 송강호가 죽을 때까지 가야 하는 목표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의 인생과 함께 끊임없이 가는 게 중요하다. 물론 기쁘고 영광된 순간도 있을 거다. 풍요로움의 상징을 꿈꾸듯이, 관객들과 늘 새로운 연기로 소통하고 싶다. 궁극적인 욕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