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민희진 대표가 SM을 떠난 계기와 새 걸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아트디렉터 민희진이 출연했다.
이날 민희진은 '유퀴즈'가 보낸 1년동안의 러브콜에 대해 "너무 영광이고 감사한데 저는 제작자다보니 주인공이 되는 가수들이 가려질 수 있지 않나. 의도적으로 안 나온 게 있었다"고 밝혔다.
SM 엔터테인먼트에서 16년 근무하다 신규 레이블 수장이 된 민희진. 그는 SM에 입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저는 학교 다닐 때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저의 음악 취향은 대중음악 쪽은 아니었다. 그러다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서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 비주류가 비주류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어려워서지 않나. 저한테 주류시장이 재밌게 보였던 건 많은 분들께 재미를 소개할 수 있어서였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먼저 소녀시대 'Gee'의 흰티에 청바지, 컬러 스키니진 콘셉트를 완성해낸 민희진 "소녀시대 이전의 걸그룹은 제가 볼 때 정형화된 느낌이 있었다. 비현실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대중들은 싫증을 금방 느끼지 않나. 그래서 흰티에 청바지를 생각하고 디테일을 살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x) 같은 경우는 소녀시대의 반대였다. 아이돌의 전형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싶은 게 안에 있던 욕구였다. 굉장히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도 모두 설득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또한 엑소 신드롬을 열어준 '으르렁'의 교복 콘셉트도 민희진 작품. 그는 "정말 음악 듣자마자 너무 좋았고 '으르렁'이 너무 청춘의 상징 같지 않나. 교복은 일생에 어떤 한 순간에만 입을 수 있는 특별한 옷이다. 풋풋한 교복에 터프한 춤을 추면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소녀시대 'gee'와 비슷했다. 엑소가 그 당시에 풋풋한 아름다움이 있었고 가수가 음반 활동을 하게 되면 보여지는 장들이 있다. 그 안에서 무대로는 이런 모습 음반으로는 이런 모습 다 같이 보여졌을 때 완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음악을 들으면 그림을 확 떠올리게 된다. 그 그림들 중 확신있게 다가오는 그림이 있는데 '으르렁'은 학교 이야기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민희진은 "좀 이상한 얘기이긴 하지만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다. '이건 될거다' 했을 때 안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자부심에 유재석, 조세호는 감탄을 자아내기도.
민희진은 SM 평사원에서 총괄이사까지 올랐지만 다음해에 퇴사를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제가 이사가 됐었을 때 되게 피곤해 있었던 상황이었다. 한 달에 많이 찍으면 뮤직비디오를 네다섯개 찍었다. 저는 사실 2,30대를 일에 바쳤다고 생각한다. 사실 휴가를 제대로 가본 적도 없었다. 직원들은 보내도 제가 가는 건 너무 어렵더라. 번아웃이 너무 심했고 아예 일을 그만둘까도 싶었다. 이수만 선생님이랑 처음에 말씀드릴 때 막 울었었다. '왜 이렇게 나는 고통스럽게 살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걸 피하려고 회사를 그만뒀는데 제 안에 못 다한 게 너무 많다보니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거다. 저는 저를 위해 살았다기보다 남을 위해 살았다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초반에 연락이 왔던 하이브와 함께하게 된 민희진은 이직 후 가장 먼저 맡은 일이 새로운 사옥 브랜딩이었다고.
곧 걸그룹 론칭을 앞두고 있는 민희진은 "자신있게 준비하고 있는데 너무 자신감 있어 보면 그걸 또 꼴보기 싫어하실 수 있다"고 웃으면서도 "저처럼 콘텐츠를 직접 맞들던 사람이 사장이 된 케이스는 없다. 음악을 직접 만드는 사람이 아니어도 어떤 음악을 컬렉션해서 만들어내는건 다른 방향이다. 입사하면서부터 너무 잘하는 프로듀서와 준비해온 게 있다. 새로운 방향을 불러올거라는 생각이 있다"며 "데뷔하는 친구들의 좋은 이모, 엄마가 되주고 싶었다. 아이돌 산업이라는 게 어린 친구들로 일을 하기 떄문에 제작자로서 책임감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