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조너선 라슨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 영화 '틱, 틱... 붐!'으로 재탄생했다.
15일 넷플릭스 '틱, 틱... 붐!' 온라인 간담회가 열려 린 마누엘 미란다 감독과 앤드루 가필드가 참석했다.
'틱,틱... 붐!'은 뉴욕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꿈을 키워가는 뮤지컬 작곡가가 서른 살 생일과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겪는 사랑과 우정, 고뇌를 담은 작품. 전설적인 뮤지컬 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 '틱, 틱... 붐!'이 넷플릭스 영화로 재탄생됐다.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은 "아이러니한 게 '틱틱붐'이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 왜 한국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감동이다. 저는 2001년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을 봤을 때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유리병에 담긴 채 저한테 온 편지 같았다. 영화로 제작한다고 했을 때 각본을 맡은 스티븐 레븐슨과 둘이 '틱틱붐'의 초안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작자인 줄리 오가 '틱틱붐'을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하자마자 사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조너선 라슨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나. 피아노 건반에 손을 올리자마자 라슨을 따라 그의 세계로 들어가는 거다. 프레임 자체가 만음에 들었다. 오프브로드웨이의 트에 영화적인 특색을 얹을 수 있는 거다"며 "영화에서는 스토리 진행 속도를 라슨의 가사에 맞출 수 있었다. 스크린을 위한 '틱틱붐' 창작 뮤지컬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라슨의 인생을 잘 표현할 만큼 충분한 경험과 경력이 있나 싶었다. 하지만 저도 20대에 굉장히 힘들어하는 작곡가였다. 라슨의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저도 똑같이 받았다. 유사한 경험을 생생하게 했다"고 덧붙여 라슨의 인생에 공감을 많이 했음을 알렸다.
앤드루 가필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노래를 하게 됐다고. 그는 "감독님이 라슨 역할을 제안했을 때 너무 하고 싶었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슨의 이야기와 감독님 작품에 대해 말해주셨을 때 바로 사랑에 빠졌고 있는지도 몰랐던 잃어버린 형제를 만난 느낌이었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가끔 타인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도 하는 것 같다. 그게 훌륭한 감독님의 특징이다. 감독님이 제가 볼 수 없었던 부분을 봐주셨다. 이번에는 제 목소리였다. 사실 스스로 엄청 미심쩍었다. 정말 너무 잘해내고 싶은데 그의 업적을 보면 제가 표현해야 하는 그의 삶이 너무 중요해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고 가편집본을 봤을 때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감독님은 모두의 노력을 충분히 예우해줬다. 감사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나는 너희들보다 돌아가신 조너선 라슨의 망령이 날 괴롭히지 않게 하는 게 제일 큰 목표였다'고 하셨다. 라슨이 북극성처럼 길잡이가 되어줬다.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긴장이 동력이 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훌륭한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린 마누엘 미란다 감독은 뮤지컬 영화가 새 트렌드가 될 거라 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공연을 영화로 보여주는 게 관객을 빼앗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팬층을 확대하는 거다. '해밀턴'이 그 반증이 돼서 좋다. 뮤지컬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을 뮤지컬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앤드루 가필드는 처음으로 노래를 불렀을 당시를 회상하며 "첫 경험이 너무 많다. 첫 워크샵 때 처음으로 출연진과 크루 앞에서 노래해야 했다. 차라리 강물에 뛰어들자는 생각할 때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은 늘 들지만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눈 감고 리허설 룸에 들어가서 해버리는 거다. 일단 시작하면 열이 오르고 머리를 쥐어뜯고 싶고 구멍이 생겨서 내가 갑자기 빠져죽는 게 아닌가 싶지만 그런 일은 없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자 그냥 바로 해버리자' 하셨다.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비극을 감싸안는 노래인데 바로 하자고 하시니까 '왜요?' 이랬는데 첫 주에 안 하면 로케이션 예약이 안 된다더라. 현실적인 이유였다.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 압박 요법이 잘 통했다. 저희가 함께 한 마법같은 순간 중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이를 듣던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도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앤드루 가필드는 조너선 라슨으로 분한 소감에 대해서는 "많은 점에서 공감했다. 예전에 잃어버린 형제를 만난 것 같은데 유사점도 많고 감독님에게는 개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감독님을 지금의 감독님으로 만든 분이다. 저한테는 신기하게 비슷하게 느껴졌다. 라슨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라슨의 혼에 씌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많은 준비를 했고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의 위가 뚫린 게 영혼이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거라고 한다. 저희도 어디에 있든 위가 뚫렸다고 생각하고 기도도 하고 뉴욕시어터 워크샵에서 라슨에게 함께 해달라고 빌었다. 우리를 이용해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은 앤드루 가필드의 연기에 대해서는 "앤드루 작품의 팬으로서 용감하게 이 도전에 응할 걸 알고 있었다"며 "앤드루는 공연 괴물이다. 그래서 앤드루가 이미 갖췄고 저는 런웨이만 제공해주면 된다 싶었다. 가끔 관점만 알려주면 된다. 너무 좋은 건 앤드루가 저보다 영화 쪽 경험이 많아서 조언을 구했다. 우리가 계획한 걸 잘 해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감독은 또한 앤드루 가필드가 가장 존 라슨스럽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자 "강인함과 약함이 공존한다는 것. 그리고 그 상황에 완전히 몰입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존이 연기하고 노래하면 파장처럼 보인다. 목숨이 달린 것처럼 표현하는데 앤드루가 잘 표현해줬다"고 극찬했다.
감독은 "저만큼 조너선 라슨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느끼시길 바란다. 라슨에 갚을 수 없는 빚을 졌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틱,틱... 붐!'은 지난 12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했으며 오는 19일부터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