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내 심장’ 여진구 “청춘,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POP인터뷰)

입력 2015-01-24 11: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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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그간 많은 아역배우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볐지만 이토록 선이 굵은 남자배우는 드물었다. 무게감 있는 목소리는 그가 꽃 같은 나이 19세라는 것도 잊게 만들 정도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로 돌아온 배우 여진구가 그 주인공이다.

여진구는 이민기와 호흡을 맞춘 이번 작품에서 고등학생이라는 나이에 맞는 교복이 아닌 정신병원의 환자복을 입게 됐다. 그는 병원에서 아픈 사연을 품고 억누른 채 살아가는 모범환자 수명 역을 맡았다. 수명은 그와 반대인 성격으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승민(이민기 분)을 만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여진구
여진구

이 과정에서 영화는 두 사람의 청춘에게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주는 메시지와 여진구-이민기 콤비의 ‘남남케미’도 선사한다. 언뜻 보면 동성애 코드를 느낄 정도로 가까워지는 관계가 된다. 이에 여진구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의 의리가 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보면서 딱히 동성애는 못 느꼈어요. 현장에서는 그런 느낌이 안 들었거든요. 가끔 조심은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죠. 하지만 일부러 조심하면서 촬영하자고 한 적은 없어요. 여자와 여자가 아닌, ‘남남’이라 심해보일 수도 있고요. 진한 우정이 사랑으로 변할 수도 있겠다는 인지는 했습니다. 작가님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여진구
여진구

여진구는 수명보다 이민기가 연기한 승민이 오히려 더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로인해 연기를 할 때는 원작소설의 캐릭터를 의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촬영을 마친 뒤에는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수명은 저와 진짜 다른 친구고 저의 모습이 없어서 오히려 선이 그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도 수명에게 너무 빠지지 않게 됐죠. 수명이라는 캐릭터와 닮았다면 일상에서 수명이의 모습이 튀어나왔을 것 같아요. 별로 안 닮아서 연기할 때 몰입되더라도 일상에서 선은 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신기했죠.”

자신과 다른 것도 그렇지만 이전 작품과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여진구는 앞서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갇혀 있는 듯한 인물을 연기했다.

“새 모습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었어요. 저도 하지 못한 역할이고 제 성격과 다른 인물이라 다가가는데 힘들었죠. 동시에 보여주지 않은 모습인데 많은 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어요. 저 자체도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요. 수명이라는 역할은 결국 도전하고 싶은 게 컸던 거 같아요. 역시 어려웠어요. 초반에 헤매기도 했고 소설에는 정확하게 나오니까 소설에 의지했던 것도 있고요. 그래서 소설에 얽매였어요. 영화에 어울리고 영화 속에 있는 수명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렸죠.”

여진구
여진구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서 그는 수명을 연기하며 무엇을 얻었을까. 어린 나이부터 아역을 시작해 사회를 맛본 그에게 정신병원에서 펼치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가왔을지 물어봤다.

“제가 사회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어릴 때부터 있었지만 다 진짜 좋아하면 되더라고요. 용기를 가지고 하면 됐어요. 두려워하는 것보다 부딪쳐보고, 결과가 나쁘더라도 제 주위에서는 모두 도와주고 응원해주세요. 그러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을 느끼죠. 뭘 하면 망설일 때도 있지만 자신감과 용기는 가져요. 그래서 역시 저는 승민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수명이 어려운 것도 있고요.”

여진구
여진구

영화와 달리 실제로는 활기찬 에너지와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여진구. 그는 청춘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청춘으로 많은 경험을 하는데 저도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가 돼요.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신날 것 같아요. 전보다 뭔가 청춘이라는 단어만으로 자신감이 들어요.”

어느덧 한 영화의 타이틀롤로 극을 이끌어가는 ‘청년’ 배우가 된 여진구. 성인으로 거듭나는 배우 여진구가 기대된다.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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