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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자우림 "히트곡 우려먹기가 쉬운 길이라지만..음악 계속 만들 것"

입력 2021-11-26 08: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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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자우림/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헤럴드POP=박서연 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자우림 만의 색채가 잔뜩 묻어난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에는 사랑과 그리움, 절망 등 다양한 감정이 서려 있다. 자우림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지금을 노래한다.

김윤아는 최근 진행한 헤럴드POP과의 화상인터뷰에서 "저희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항상 '나나 잘하자', '우리나 잘하자'고 생각한다. 메시지를 전달한다기보다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이렇고, 여러분도 그런 느낌으로 계신 것 같아 그 영향을 받아 그걸 음악으로 만드는 것 같다. 2021년 11월의 사람들과 세상이 이 안에 담겨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우림에게도 세계관은 존재한다. "자우림의 세계관은 이름 안에 들어있다.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이 자우림(紫雨林)의 세계관이다. 자우림 음악의 주인공은 항상 어떤 청년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청년이다. 가슴 속에 갈등이나 갈증이 있는 사람이다. 실제로 자우림의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도 연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청년이고 가슴 속에 갈증과 갈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김윤아)

김진만은 "예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이 죽으면 묘비명을 쓰지 않나. 자우림이 죽으면 묘비명에 '샤이닝'의 가사를 쓰면 좋겠다 했다. (11집을 내고 보니) '샤이닝'과 이번 11집을 통으로 묘비명에 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김윤아/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김윤아/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묻자 이선규는 "저는 개인적으로 '영원한 사랑'이라는 곡에 애착이 간다. 자우림이 아니면 할 수 있는 팀이 없지 않을까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고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진만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를 꼽았다. 이 곡은 김윤아가 지난해 4월 결혼한 김진만의 결혼식 축가로 쓴 곡이다. 김진만은 "결혼식에 축가로 부르려고 했었다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결혼식에) 직계가족들 10명 정도만 참석했다. 그 노래를 고이 들고있다가 다듬어서 이번 앨범에 싣게 됐다"며 자신을 위한 의미있는 곡이라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이에 김윤아는 "팬데믹이 심해져 아쉽게도 저희는 김진만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축가를 부를 기회도 없었다. 그래도 두 사람을 축복해주고 싶어서 혼자 작업을 계속해서 이번 앨범의 딱 맞는 마지막 트랙이 됐다"며 "엔딩 후렴구에서 오른쪽 패닝으로 진만형의 그분이, 왼쪽 패닝으로 김진만 씨가 'Til the death do us part'를 노래한다. 두 사람이 영원히, til the end of the world, 사랑하며 서로의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타이틀곡인 'STAY WITH ME'가 제일 애착이 간다는 김윤아는 "사실 저희가 타이틀곡 고르는 재주가 없어서 'STAY WITH ME'는 작업하다가 뺄까 했던 곡이다. 주변분들이 모니터링을 했는데 20대 여성분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공연을 하면 가장 구매를 많이 하는 연령층이 20대 여성분들이다. 6-70%정도 된다. 이 분들이 자우림의 핵심 팬층이라고 생각하고 20대 여성 분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STAY WITH ME'를 (타이틀곡으로) 골랐고, 가장 애착이 간다"고 털어놨다.

김진만/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김진만/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자우림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변해도 여전히 20대 여성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선규는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트렌드에 연연했다면 사실 오히려 더 사람들이 쉽게 싫증낼 수 있거나 안심이 덜 가거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특정 시대를 얘기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김윤아는 "인간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요새 들어서 생각하고 있다. 한 가지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상황, 여러 세대에 걸쳐서 생활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경험들이 녹아서 새로운 시대에 20대를 맞는 분들도 지금의 자우림의 이야기를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정신 차리고 세계를 살아갈려고 노력하겠다. (웃음)"

내년이면 데뷔 25주년을 맞이하는 자우림. 25년을 열심히 달려온 결과 정규앨범만 해도 벌써 11장이다. 정규 11집은 자우림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선규는 "1집을 내고 2집을 낼 때 그런 말씀들을 하셨다. 이번 앨범 잘 돼야 한다고. '이번에 잘 안되면 너네 끝난다'라고 하더라. 30대에도 그 말씀을 하셨고, 40대까지고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 근데 이제는 그런 이야기는 안 나오더라. 자우림이 안정권에 들어가 있는 팀인 것 같다. 이 정도 나이 되는 밴드가 가장 가기 쉬운 길이 원더 히트곡을 가지고 10집까지 우려먹는 거라고 한다. 그런데 저희는 팬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을 계속 만들 거고 이번에도 나올 것 같다"고 매번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표했다.

김윤아 역시 "저희 세 명이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 앨범이다. 잘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뿌듯한 마음을 밝혔다.

이선규/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이선규/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김진만은 이번 앨범을 "사랑은 영원하지 않기에 소중하다"라고 정의하면서 "11집은 10집보다 저희가 듣기에 확실히 더 좋은 앨범이고 12집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앨범이다. 저희가 거두고 싶은 성과나 목표는 사실 달성했다"고 말했고, 이선규는 "자우림을 잘 알고 계신 분들보다 자우림이 어떤 팀일까 궁금했던, 자우림을 잘 알고 싶은 분들께 이번 앨범을 강력 추천한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김진만은 팬들에게 얻고 싶은 반응에 대해 "얼마 전에 지인이자 팬인 친구에게 들려줬는데, 그 친구가 '자우림 미쳤다' 했다"며 똑같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우림의 정규 11집 '영원한 사랑'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또 자우림 단독 콘서트 '영원한 사랑'을 26일~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한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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