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BIFF]'배니싱' 드니 데르쿠르 "韓촬영 만족..올가X유연석 케미 좋았다"(종합)

입력 2021-10-08 15: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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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부산, 이미지 기자]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배니싱'의 다양한 비화를 공개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드니 데르쿠르 감독 기자간담회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2층 강의실 C에서 열렸다.

드니 데르쿠르 감독의 신작 '배니싱'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 공식 초청됐다. '배니싱'은 한국을 찾은 프랑스 법의학자가 형사와 함께 변사체로 발견된 한 여성의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원작인 피터 메이의 베스트셀러 'The Killing room'의 배경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옮겨왔다. 이에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한국에서 올 로케이션했다.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프로듀서가 내게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이미 한국으로 정해져있는 상태였다. 원래 프로듀서가 작업을 하려고 했을 때는 미국 여성과 중국 남성의 러브스토리라 중국에서 검열이 있어 아예 불가능하다고 했다. 배경을 한국으로 바꾸고 한국 감독들을 찾으려고 했지만, 하겠다는 분이 안 계셨다고 한다. 프로듀서가 같이 작업을 했던 지인이라 내게 각본을 읽어보고 한국 감독들이 왜 안 하려고 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읽어 보니 너무 남성적이더라. 여성의 내적 갈등이 중요한데, 한국 감독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결여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재작업을 한다는 자체가 되게 힘들었다. 내가 이때까지 12편 장편 영화를 찍었는데 가장 어려웠다. 언어, 문화적인 부분이 어려웠던 것 같다. 로맨스의 경우는 잘 안 드러나면서 있다고 알아챌 정도로 만들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한국에서 찍은 건 좋은 점만 있었다.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을 때 놀랐던 게 젊은층의 씨네필들이 많더라. 그 말은 우리팀과 예술적인 논의를 심도 있게 나눌 수 있었다는 의미다. 또 한국분들은 근면성실하게 일을 많이 하니 감독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됐다. 내가 잠 좀 자러 가라고 할 정도였다. 내가 지금껏 한 작품들 중에서 준비가 최고로 잘되어 있었다"며 "다만 처음에 한국에서는 감독이 대장이라 어떤 지시를 내릴지 모든 사람들이 기다릴 거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려웠다. 하지만 코로나로 시간이 생기면서 서서히 방식을 조율해갈 수 있었고, 결국 멋지게 같이 작업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더욱이 극중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다니엘 크레이그의 든든한 지원군 '카밀'을 연기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이름을 알린 올가 쿠릴렌코가 과거의 악몽에 시달리는 전직 외과 의사 역을, 유연석이 형사 역을 맡아 열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올가는 되게 여러 나라에서 작업을 한 경험이 있어서 잘 적응을 하더라. 할리우드 스타인데도 아주 자연스러운 분이었다. 자가격리 2주 동안도 수술 장면을 위한 연습을 해왔더라"라며 "유연석을 캐스팅한 제일 먼저 큰 이유는 훌륭한 배우이기 때문이다. 영화 작업을 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을 만나봤는데 정말 연기 잘하는 훌륭한 배우가 캐스팅되길 원했다. 두 번째는 잘생겼다. 잘생겼는데 잘생기기만 한 게 아니었다. 유연석이 유럽에서는 어떻게 작업하는지 흥미가 있었던 것 같다. 나도 한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같이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케미가 아주 좋았다. 서로 합이 맞았다. 다만 감독으로서는 너무 잘생긴 남자 배우, 너무 예쁜 배우와 작업하는 게 어떻게 보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에서 너무 잘생기고, 예쁘게 안 나오기를 원했고, 배우들 역시 동의했다. 두 분 다 심플한 작업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광고처럼 너무 예쁘게만 보이는 걸 원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한국 영화들을 참조하기도 했다고 알렸다. 그는 "GV에서 더 많은 관객들이 프랑스 영화가 아닌 한국 영화 같다고 대답해줬다. 나의 입장에서는 관객들이 한국 영화라고 대답해주는 게 상당한 찬사, 칭찬으로 들렸다. 각본 작업할 때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참고 많이 했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준비 단계에서는 우리 팀에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보도록 했다. 분위기에 도움이 됐다. 이창동 감독의 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배니싱'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 후 개봉 준비에 들어가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오는 2022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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