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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상상해본 적 없는 세상"..허지웅, 할머니 담배셔틀·폭행한 10대에 절망(종합)

입력 2021-09-01 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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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사진=헤럴드POP 민선유 기자
허지웅/사진=헤럴드POP 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조은미 기자]허지웅이 10대 청소년들이 60대 할머니를 폭행, 조롱하고 담배 심부름을 시킨 사건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1일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한 무리의 남녀 학생들이 거리의 60대 할머니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할머니가 거부하자 주변 위안부 소녀상 앞의 국화꽃으로 할머니를 때리며 조롱하고 촬영하는 일이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조사 과정에서 학생들은 장난이었다고 밝혔다"라며 "국화꽃과 비아냥 때문이 아니라 속수무책으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할머니의 체념 때문에, 나는 절망했다"라는 털어놨다.

이어 "이런 세상을 상상해본 적도, 예측해본 일도 없다. 여러분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영문도 모르겠고 해법도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허지웅은 글 서두에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제목,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를 차용해 "제 아무리 현명한 사람일지라도 세상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험과 사유를 통해 오랜 시간 지혜를 터득해온 사람조차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모하는 삶의 풍경과 가치관 앞에선 무력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서글퍼할 뿐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라며 해당 사건을 접한 심경을 드러내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8월 25일 경기도 여주에서 10대 청소년들이 60대 여성을 폭행하며 담배를 사오라고 조롱 섞인 말을 던지며 위협하는 영상이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영상에서 한 남학생은 여성을 향해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고 협박하며 그만하라고 하는 여성의 머리를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리기도 했다. 주변에 있던 무리는 이를 보고 말리기는커녕 비웃음으로 동조했다. 그리고 이들이 여성을 위협하기 위해 사용한 꽃은 인근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놓여 있던 추모 국화꽃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분노를 사게 했다.

해당 사건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며 공론화되자 여주경찰서는 영상 속 10대 4명을 붙잡아 6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조사에 나섰다.

더해 폭행에 가담한 한 학생이 경기관광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학교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이어 경기도 교육감까지 나서 "교육감으로서 깊은 자괴감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책임을 통감한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국민의 공분을 사는 사건임에도 정작 피해 여성은 가해자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고, 이는 사람들의 마음 한편의 씁쓸함을 더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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