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박신혜, 기자로 본 세상 “이제 어른들의 세계로…”[POP인터뷰①]

입력 2015-01-26 0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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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교복을 벗고 팩트(Fact)와 임팩트(Impact) 사이를 달려 다니는 기자로 돌아온 배우 박신혜. 언론에 대한 깊이 있는 물음을 던진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그는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기자 최인하로 변신했다.

‘피노키오’는 최인하의 엄마인 송차옥(진경 분) 기자의 보도에 언론에 경멸을 느끼지만 자신이 곧 기자돼 언론 뒤에 감춰진 비밀을 밝혀나가는 기하명(이종석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박신혜는 엄마 송차옥과의 관계, 기하명과의 애정관계 사이에서 기자로서 성장하는 최인하의 복잡한 상황을 특유의 밝은 이미지에 한층 성숙한 연기로 극을 이끌어왔다.

무엇보다 그는 전작 ‘상속자들’에서 이민호, 김우빈 등과 학생들의 ‘격정 로맨스’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기자라는 전문직 여성 연기에 첫 발을 내딛어 호평을 받았다. 아역으로 시작해 어느덧 사회생활을 할만한 20대중반에 접어든 박신혜이기에 그 의미도 남다르다.

“제가 처음 직업군을 가진 역할을 했어요. 진짜 사회 초년생 느낌이 들었죠. 제 나이또래가 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는 나이라서 시기가 잘 맞물린 것 같더라고요. 이제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간 느낌이에요. 책임감도 더 생기고 하면서도 어렵기도 한데 정말 상황이 새롭더라고요. ‘마와리’ 돌고, 서로 인터뷰하고 취재하고 만들어가는 게 드라마를 찍으면서 경험한 것들이 재밌었어요.”

배우로서 기자 역할을 맡는 것은 마치 그동안 마주한 거울의 이면으로 들어가 보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박신혜는 그동안 배우로서 인터뷰를 하며 기자들과 만났을 때 알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

“예전에는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너는 나쁜 기사가 없고 좋은 기사만 나냐’고 했어요. 또 진지한 인터뷰를 하다가 읽어보면서 의도는 이게 아닌데 왜 이렇게 써줬지 생각하기도 했고요. 제가 기자 역을 하니까 알겠더라고요. 기자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내보내니 말하는 사람이 잘 정리하고 설명해서 전달해야지 받아들이는 사람도 잘 전달하겠더라고요. 그때는 내 설명이 부족했나보다 싶었죠.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았어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꼈어요.”

그렇다면 박신혜는 실제 기자였다면 어땠을까. 이에 대해 그는 “객관적인 사실을 잘 전달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기자를 못할 것 같다”면서도 “이성적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피노키오’에서 달포(기하명)가 개인적 리포트를 할 것인지, 기자로서 일을 할 것인지 매순간 고민한다. 기자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 모두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신혜는 아역으로 일직부터 배우라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든 자신만의 입지를 만들고 있는 여배우로 성장했다. 여배우로서 많은 경험을 겪은 것과 드라마를 통해 체험해본 사회초년생 기자의 삶은 어떤 공감을 가졌을까.

“말할 때 조심해야겠다는 것은 공감이 됐어요. 말로 누군가를 살리고 죽일 수 있구나 싶었죠.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배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느꼈어요. 데뷔하고 어릴 때부터 인터뷰를 했어요. 그때는 생각을 전달하는 게 어려웠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인하도 거짓말을 못해서 사실만을 말할 수밖에 없어서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상처를 위로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을 계속 느꼈는데 이번에는 더 느꼈죠. 사건에 대한 취재, 리포트와 한 말로 인해 기하명의 가족이 무너진 거잖아요.”

아무래도 기자 역할을 맡은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서도 달라진 면이 생겼을 법하다. 박신혜는 이에 대해 “팩트와 임팩트?”라고 말했다. 기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팩트’와 대중의 관심을 끌 ‘임팩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그야말로 ‘임팩트’ 있게 언급했다. 그는 이외에도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기사에 대해 눈을 돌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동학대나 가족관련 기사를 많이 보게 됐어요. 볼 때마다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학교 내에서의 왕따나 폭력 등 청소년 관련 기사를 보면 마음 아파하면서 보게 되는데 더 찾아보게 됐어요. 인천 보육교사 사건도 그렇고요.”

특히 박신혜는 방송기자 역을 맡았기 때문에 실제 TV 뉴스를 보면서 어떻게 뉴스가 만들어지는지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취재부터 방송에 뉴스가 나가기까지 기자로서 연기해 본 것이 뉴스 이면의 세상을 보게 만들었다.

“드라마에서 제가 방송기자였잖아요. 뉴스를 보면 저것은 취재를 어떻게 했겠구나하는 게 다르게 보였어요. 이전에는 뉴스를 봐도 ‘그렇구나’하고만 말았어요. ‘저기에서는 인터뷰나 취재를, 저 그림을 어떻게 땄겠지. 저분들도 리포팅하고 목소리를 다시 녹음하고 그랬겠지’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작가님이 헤드라인 뜨는 것과 소스 나가는 것을 일일이 첨부를 해주시고 트레이닝복이나 일상복 등도 세세하게 적어주셨어요. 그래서 가이드가 다 돼 있어서 놓치려고 해도 놓칠 수가 없었어요.”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야외촬영 등 여러 가지 힘든 점도 있었다.

“취재 중 단체로 마이크를 들이대는 신들은 힘들었어요. 이번 겨울은 유독 칼바람이 불었거든요. 야외촬영에서 눈 내리는 것보다 바람이 태풍 불듯이 해서 어려웠죠. 또 밀리는 것을 찍어야하는데 밀리는 척은 하는데 너무 밀리면 카메라에서 가려져서 힘들었죠.”

현장 취재의 현실과 기사를 만들어내는 과정 등에 대해 알게 된 박신혜는 극중 송차옥과 기하명이라는 두 기자, 그리고 자신이 연기한 최인하를 통해 전문직 인물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극을 통해서 기자의 삶을 살아본 박신혜가 기억에 남는 대사들을 떠올렸다.

“‘비판의 칼날은 위로 향할수록 날카로워야한다’는 김광규 선배님의 대사 중에서 그런 한마디들이 멋있어요. ‘구청직원이 보게 만들고, 대통령이 보게 만들고 온 세상이 보게 만드는 게 기자의 공익이라는 것’, ‘빙판길 취재하면서 연탄 두세 장 깼을 때 사람들이 미끄러지는 것을 보도하면 구청직원들은 제설함을 설치하고 사람들은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다녀야 할 것을 알았을 것이다’라는 것들이죠.”

단순히 겉모습으로서의 기자가 아닌 극중 진실과 거짓의 기로에 놓인 기자 최인하로 들어간 것 같다. 박신혜의 연기는 당찬 기자이면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로맨스도 놓치지 않았다. 전문직을 처음 연기하면서도 자신의 장점인 로맨틱한 ‘케미’는 여전했다. 그것이 ‘피노키오’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붙드는 힘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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