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성균이 그간의 강렬한 이미지 대신 평범한 소시민 동원에 완벽하게 빠져들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김성균이 연기한 동원은 11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2주만에 집이 싱크홀로 추락하며 생존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4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김성균은 "전체적으로 재밌다는 느낌이 있고 각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부분들이 포진돼 있어서 잘 살아난 게 만족스러웠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싱크홀이라는 재난은 상상이 안 되더라. 이걸 어떻게 찍을 것인가 ,상상해서 뒤로 앞으로 굴러야 하나 난감했는데 짐볼 세트로 흔들어주고 많은 물을 어디에서 데려왔는지 모르겠는데 물도 뿌려주셨다. 유격훈련보다 힘든 고생의 현장에 넣어주셔서 걱정이 사라졌다. 다음날 촬영장 가기 전에 다같이 안부인사하고 재난 현장으로 들어가듯이 서로를 챙겨 걱정을 떨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싱크홀'을 통해 재난 영화에 처음 도전한 김성균. 그는 "저도 SF, 재난영화, 블록버스터를 대중들과 마찬가지로 좋아한다. 그런 걸 할 수 있는 기회가 와 너무 감사했다"며 "자연스럽고 생활 밀착형인 것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부족함이 많은 배우지만 그런 연기를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고 잘 하는 연기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런 역할들을 찾아서 연구도 많이 하고 많이 배워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번 작품을 통해 소시민을 역히하는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싱크홀'은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닌 재난에 코믹적인 요소들이 결합돼 있었다. 와닿지 않는 조합인 만큼 김성균도 이를 연기하는 데 쉽지만은 않았을 터. "처음에는 이 작품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이해를 못해다. 재난 상황에 빠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딱딱하게 처음에 임한 거다. 재난에 맞닿뜨린 평범한 사람을 딱딱하게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그렇지 않다. 유쾌함과 발랄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우리 작품의 방향이다'고 하셨다. 또 찍으면서 광수와 차승원서배님 하시는 거 보고 이런 방향이구나 감을 잡아서 그때부터는 같이 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광수랑 차승원 선배님의 재치와 순발력은 단련이 돼있었다. 워낙 차승원 선배는 코미디 일가견 있고 광수는 10년을 '런닝맨'에서 순발력을 기른 친구다. 애드리브라기보다는 택시 손잡이 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는 그게 아니었다. 제가 무식하게 힘을 쓰다 손잡이가 뜯긴 거다. 순간 이게 붙어있는 연기를 해야 하나 했는데 감독님이 광수에게 이어서 '그럼 어떡할 거야' 하시더라. 그러니까 광수가 '개XX야' 해서 빵 터졌다. 그렇게 이어나갔다. 저는 어설프게 코미디 욕심 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차승원과 이광수의 애드리브에 묻어갔다고 겸손해했다.
김성균이 동원 역에 공감했던 부분이 있었을까. 그는 이에 대해서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아버지이자 남편인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는 것에서 굉장히 공감이 됐다"면서도 "초창기 때 제가 인터뷰에 고생했다고 했는데 지금 보면 부끄러워 미치겠다. 왜 그런 콘셉트로 나갔는지 모르겠다. 운이 좋아서 일찍 감사하게도 쓰여지는 배우가 돼서 왔는데 그때 인터뷰를 다시 하라고 하면 저는 고생 크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저도 동원처럼 제 집을 마련했는데 그때 기분은 지금 동원처럼 너무 좋았다. 처음 이사하기 전에 비어 있는 집인데 매일 찾아갔다. 도배도 안 돼있고 장판도 안 돼있는 집에 가서 맥주도 마시고 잠도 잤다. 그것만 보면 기분이 좋더라"라며 처음 내 집을 갖게 됐을 때를 회상하며 웃음짓기도.
'싱크홀'은 유독 배우들과의 케미가 빛난다. 함께 고생을 했기 때문일까. 유쾌한 이들의 조합은 이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균도 이에 동의했다. "촬영장 분위기는 고난, 힘들고 절망의 상황이었지만 그 속에서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너무 힘든데 그럴수록 장난을 많이 치는 거다. 흙범벅이 됐는데 사진 찍어 올리고 괜히 꼬투리 잡히면 하루종일 놀렸다. 혜준이, 광수, 저, 차승원 선배님까지 분위기가 그랬다. 지금도 홍보 다니면 뭐 하나 걸리면 하루종일 놀린다. 그만큼 유머를 잃지 않는 현장이었다."
그는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로는 차승원을 꼽았다. 그는 "말씀도 많이 하시고 장난도 많이 치셨다. 과자를 항상 손에 쥐고 촬영하셨는데 멤버들이 중독이 됐다"며 차승원에게 고마워했다. 반면 이광수의 진지한 연기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엄청 질투났다. 유행어가 '광수~ 광수!'였다. 온 스태프와 감독님이 (이광수를) 사랑했다. '광수 봐라, 현장에서 핸드폰 안 보지 않냐', 뭐 하면 '광수가 이 장면 살렸어' 하니까 '광수!' 이렇게 하면서 촬영했다"고 해 폭소케 했다.
김성균은 '싱크홀'의 관전포인트로 "희망을 잃지 않는 인물들, 시원한 볼거리, 어떻게 탈출할까 추리해보는 것"으로 꼽으며 "관객분들이 우려도 많으시고 그런 것 같다. 극장 와서 영화 볼 여유도 안 생기시는 것 같은데 '싱크홀'이 정말 위안이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영화이지 않을까 한다. 생각보다 극장이 안전하게 되는 것 같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 카메오로 출연했어서 오전에 아내랑 보는데 생각보다 접촉할 일도 없고 객석도 띄어앉으니까 안전하게 보고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극장 와서 힐링하신다 생각하시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안전하게 영화를 관람해주기를 당부했다.
한편 영화 '싱크홀'은 오는 11일 개봉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