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성인이 된 남다름이 '제8일의 밤'을 통해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다.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
8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남다름은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것보다는 넷플릭스로 하면 놓친 부분도 돌려볼 수 있고 해외에서도 접근이 편할 것 같아서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잘 된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메시지랑 철학적인 교훈, 메시지가 심오하고 좋다는 평이 인상깊었다"며 "(지인들은) 많이 귀엽다고 해주셨다. 처음에는 많이 무서울 것 같아서 겁을 낸 분들도 계셨는데 보고 나서는 잘 보고 재밌었다고 해주셨다"고 웃음지었다.
그가 맡은 청석은 묵언수행을 하던 동자승이었다. 그런 만큼 영화 초반에 그는 말을 하지 않고 몸짓이나 글씨, 눈빛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했다. 남다름은 이와 관련해 "묵언수행을 하는 신의 비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지만 초반에는 말대신 표정 눈빛으로 하고 싶은 걸 표현해야 해서 많이 신경을 써야 했다. 후반에는 대사를 하다 보니까 전에 했던 연기랑 크게 달라서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청석이라는 캐릭터가 이때까지 보여드렸던 인물들과의 결과는 다르다 생각했다. 밝고 순수한 역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런 면에서 연기의 스펙트럼을 한부분 넓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청석을 연기한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제8일의 밤'은) 불교라는 부분으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철학적 교훈을 담고 있어서 굉장히 의미 있었던 것 같다. 단순히 악과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심오한 메시지들이 저는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부분에 대해 차별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이 영화가 다른 오컬트 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과거 영화 '기억'에서 이성민과 부자 호흡을 맞췄던 남다름은 이번에 이성민과 다시 재회하게 됐다. 이번에는 부자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서로 가까이하며 두 사람은 극을 이끌어갔다.
남다름은 이성민과의 재회에 대해서는 "깊게 호흡 맞출 수 있는 사이가 돼 영광이다. 이 영화 내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은 아니지만 그런 관계처럼 보이는 느낌을 서로 생각했다. 감독님도 그러셨고, 선생님도 저도 그랬다. 느낌은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이성민을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아버지라는 호칭이 '기억'에서 아버지로 만났기 때문도 있지만 의지하고 존경해서 부르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도 그만큼 조언해주신다. 사석에서도 많이 챙겨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김유정과 호흡을 맞춘 소감 역시 전했다. 그는 "저랑 나이 차이도 크게 나지 않고 저랑 누나 둘 다 현장에서 제일 어렸던 배우이다보니까 누나가 저를 많이 챙겨주셨다"며 "영화 시작하기 전에도 연락도 자주 해주시고 영화를 찍을 때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많이 노력해주신 게 보여서 감사했다. 아역배우의 길에서 넘어가는 시점은 누나도 겪었고 저도 겪을 걸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인 조언이나 해주고 싶은 말들을 조심스럽게 해주셨다"고 김유정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남주인공의 아역을 도맡아 연기하며 스무 살의 나이에 데뷔 13년 차 배우가 된 남다름. 그는 "감사하게도, 운이 좋게도 훌륭한 배우분들의 아역을 할 수 있었는데 좋게 봐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에 걸쳐 있다보니까 개인적인 고민과 걱정은 조금 있는 것 같다"면서도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자세나 태도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더 책임감과 어느정도의 부담감은 조금 더 커진 것 같다. 그만큼 전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하던대로 열심히 하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남다름도 중요하지만 성인으로서 인간으로서의 남다름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넘어간 시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멋진 배우도 물론 되어야겠지만 멋진 어른이 먼저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멋진 어른에 대해서는 "남한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나 행동, 언행이 보편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 신념과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답은 없지만 같이 작업하거나 만난 후에 '저 사람 괜찮다' 하면 멋진 어른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음짓기도.
그는 또한 "남다름 하면 딱 이런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고 어디에 있어도 잘 어울리고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며 "언젠가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달리면 감사할 것 같다"고 해 앞으로 배우로서의 행보에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남다름이 출연한 영화 '제8일의 밤'은 지난 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