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김형자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도피처를 제공했던 친구와 재회했다.
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배우 김형자가 출연해 고등학교 시절 친구를 찾아 나섰다.
이날 김형자는 자신이 7세일 때 발각된 아버지의 외도 이후 어머니 홀로 다섯 딸을 키웠다는 가정사를 털어놨다. 어머니의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아 일찍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다는 김형자는 “첫 집 장만은 1974년도였다”며 “처음 집을 살 때 엄마 이름으로 사셨다. 내가 (이름대로) 아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학창 시절 여섯 식구로 늘 숨쉴 틈 없이 북적였던 단칸방을 피해 친구인 김옥화 씨의 자취방으로 피신하곤 했다는 김형자. 김옥화 씨네 가족은 어려웠던 1960년대 쌀가게를 하고 쌀밥을 먹을 정도로 유복했다고 김형자는 회상했다.
그러나 추적 중 들려온 뜻밖의 소식이 있었다. 친구 김옥화 씨는 학창시절 이후 가정 형편이 힘들어져 꿈도 포기하고 여러 일을 전전했다는 것. 다른 동창 역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 김옥화 씨가 이름을 '김영희'로 개명했다는 단서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김옥화 씨가 9년 전에 요양원에 있었다는 소문까지 들려왔다.
친구의 건강을 걱정하는 김형자의 애를 잔뜩 태운 뒤 다행히 김옥화 씨가 김형자 앞에 나타났다. 김형자는 “살아있었구나”라며 눈물을 보였고, 김옥화 씨 역시 “찾아와줘서 고마워”라며 화답했다. 두 사람은 52년 전 여고생 시절로 되돌아간 듯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
김형자는 “이름을 왜 바꿔서 못찾게 만드냐”고 투정한 뒤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요양원 이야기의 전말을 물었다. 김옥화 씨는 “요양원에 입원한 게 아니고, 간병을 한다”고 설명해 김형자를 안도하게 했다.
두 사람은 이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형자가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는 김옥화 씨는 “내가 형자한테 그렇게 잘해준 것도 없는데 날 잊지 않고 찾는다는 게 감동이었다”고 소회을 밝혔다. 김형자는 “그때 너희 집이 피신처였다”며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했다.
김옥화 씨의 가정 형편은 언제 어려워진 걸까. 김옥화 씨는 “고3 때 아버지가 쌀장사 하시다가 사업에 손을 댔다. 공사가 망하는 바람에 다 내려놓았다”며 “집도 없이 보따리만 싸서 서울에 오셨다. 내 자취방으로 와서 깜짝 놀랐다. 그 다음에 나는 결혼해서 일찌감치 돈을 벌었다. 먹고 살기 바쁘니 동창회 그런 건 엄두도 안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김형자를 향해 “살다보니 얘가 영화에 나오더라. 수영복 입고 탁 (카메라 앞에서) 찍는데 놀랐다”고 그동안 그 역시 그리웠던 마음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