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오은영 박사가 현실엄마 점수로 70점을 매겼다.
3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3'에서는 오은영 박사의 인생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날 오은영은 1대1로 환자를 상대하는 의사와 방송에 나오는 의사 두 가지 삶 사이의 괴리를 느꼈냐는 질문에 "언제나 갈등이다. 저희 세브란스 정신과학교실의 기본 이념이 1:1 의사 삶도 귀하지만 의사로서 사회 참여적인 행보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형제복지원 사건도 생각하면 같이 망치를 들고 자물쇠를 깼던 게 우리 선배들이다. 사회나 국가 차원에서 취약 계층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목소리를 높이고,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1996년부터 어린이 정신 건강 센터를 만들었다.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고 증진시키는 일을 개인이 하는 게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같이 하는 거다. 그게 자리를 잡으면서 경기도 전역으로 확장되고, 그게 전국으로 확장이 돼 지금 전국에 어린이 정신 건강 센터가 있다. 한때 그 일에 엄청나게 매진을 했다. 이후 저는 개원을 했고, 열심히 제 환자를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팀과 만나게 됐다. 2005년에 시작을 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사람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크게 남는다. 오은영은 어렸을 때의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그냥 좀 쉬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들은 유희열은 "열심히 산 사람만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고 감탄했다.
유희열은 어린시절 가족인적조사서를 쓰는게 가장 싫었다고. 그는 "아버지가 같이 안 사니까 그게 싫었다. 어머니가 이혼하셔서 따로 살았는데 그 문항이 되게 싫었다. 어린시절 굉장한 감추고 싶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도 늘 빈 칸을 채워서 내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일 아닌데 그땐 나도 창피한 줄 알았다"면서 "어머니께 혼자 키우신 게 더 대단한 일이라고 말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내일 해드리면 된다"고 조언을 남기기도.
오은영 박사는 과거 암선고를 받았던 바 있다. 그는 "담낭에 있는 것이 악성종양인 것은 확실치 않았지만 대장암은 맞는 상황이었다. 남편이 너무 울더라. 저는 그날 밤 잠이 안왔다. 누워 있는데 생각을 해보니 사랑을 많이 받고 컸더라. 어머니보다 먼저 떠나면 얼마나 마음 아파 하실까 싶더라. 인연의 마무리를 하는 게 어렵지만 인연의 매듭을 조금은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남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니 너무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고마운 사람이더라.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면서 "너무 사랑했고 고마웠다"고 하니 울더라. 혹시 내가 떠나면 당신은 우리 아이와 잘 살거야 했다. 혹시 나중에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해도 된다고 했더니 그런 말을 왜 하냐고 울더라"면서도 "매듭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은영은 멀쩡하게 수술실 복도를 걸어들어가다 아들 생각에 오열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더 안아줄걸', '한 번 더 쓰다듬어줄걸' 싶었다. 어떻게 해도 해결이 안되더라. 그래서 제가 수술대에 누워서 들었던 생각이 '부모는 자식을 너무 사랑하는데 내가 죽어서야 인연을 정리할 수 있는게 자식이더라' 싶었다. 그렇게 마취에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멘토 오은영이 생각하는 엄마 오은영의 점수는 몇점일까. 그는 "아이가 중학생 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안봤다고 하더라. '내 옆에 엄마가 있어야 되는데 엄마가 저기 나가 있으니까'라고 해서 아이한테 너무 미안했다. 현실 엄마로는 70점인 것 같다"고 점수를 매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