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가수 양희은이 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24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3'에는 양희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유희열은 "선생님께서 제게 곡을 부탁하셨는데, 약속을 못 지키다가 드디어 드렸다. 그런데 왜 제가 드린 곡은 발표를 안하시냐"라고 인사했다.
유희열은 "양희은 선생님의 목소리는 문화재다"라고 칭찬했다. 양희은은 "아버지께서 이북에서 내려오셔서 의지할데가 없었다. 저희 딸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시키셨다. 제가 미취학 아동 때 육촌 언니 도시락을 갖다주는 집안 식구 따라서 학교 구경을 갔다. 학교 가서 도시락을 내미는데, 교단에 올라가 노래 부르게 시켰다. '케 세라 세라' 노래를 불렀다"라고 했다.
양희은은 청바지를 입은 이유로 "고등학생 때 나는 완전히 망한 집안 출신이라 청바지를 입고 다녔다. 와이셔츠는 아르바이트 첫 월급으로 두 장 사서 번갈아 입었다. 그땐 청바지가 귀했다"라며 1집 재킷 사진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러면서 "운동화가 찢어져 밑창이 뚫려서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 청바지에 고무신을 신으니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웃었다. 의도가 아닌 단벌이었다"라고 했다.
'아침 이슬'은 퇴폐곡이 됐다고. 양희은은 "히트의 원동력은 금지다. 사회 운동 노래가 아니었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 가사 부분을 보고 북쪽을 가리키는 느낌으로 안 것 같다. 제가 그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양희은 씨, '아침 이슬' 금지 시킨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제가 금지 시켰어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기 기분 나쁘니까 가세요'라고 했다. 속으로 그날 생각했다. 만약 나에게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금지를 안 시켰을지도 몰라. 그런데 그걸 금지 시키고 그 사람이 그렇게 함으로써 아주 바보같은 결정이 된 거다. 많은 젊은이가 애써서 배우려고 한 거다. 그 사람 정말 왕재수였다"라고 털어놓았다.
양희은은 김민기 작곡의 곡은 거의 다 금지됐다고 하며 "'늙은 군인의 노래'는 군인 사기 저하를 이유로 금지됐다. 김민기가 군 복무하던 당시 퇴사하던 하사를 위해 만든 곡이다"고 했다.
양희은은 13살 때 39세였던 부친을 잃었다. 양희은은 "맏딸이니까 아픈 척 하고 부모님께서 싸우는 얘기 다 들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헤어지는 걸 봤다. 우리 아버지가 새 여자를 데리고 오셨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북에서 홀로 월남하셔서 새엄마도 이북 출신이라 동병상련을 느끼신건지, 늦바람이 무서웠다. 어머니가 잠깐 친정 간 사이에 데리고 오신거다"고 했다.
이어 "인감도장을 찾아서 호적 정리를 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도 새엄마와 잠시 살았다. 간이 급속도로 나빠져서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지가 떠나신 후 세월이 무서운 거다. 내가 제일 많이 반항했다. 일기장에 털어놓으면 그걸 새엄마가 보고 난리가 났다. 집안이 조용하지 않았다. 가족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가 결혼해 낳은 첫 자식이 저였기에 저를 끔찍히 여기셨다. 기를 살려주시고 그랬는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주눅 들었다. 아버지가 밉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