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이효리가 순심이와 함께한 3647일을 떠올렸다.
16일 방송된 SBS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는 '효리와 순심이'2탄이 방송됐다.
가수 이효리의 반려견 순심이는 지난해 12월 23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이날 이효리는 "다른 생물과 그런 깊은 교감과 사랑을 해본건 순심이가 처음인 것 같다"며 순심이와의 시간들을 회상했다.
이효리와 남편 이상순은 순심이와의 추억이 많이 남긴 옛 제주집에서 옛사진들을 보며 추억에 빠졌다.
이효리와 순심이는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 일일DJ를 맡은 이상순과 그날의 특별게스트로 만났다. 이효리는 "상순 오빠가 내가 유기견을 많이 안다는 것을 알고 저한테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그때 도와준 게 구아나였다.그러면서 '기억해'라는 노래도 같이 발표하고, 녹음실 가기 전에 한강에서 가서 애들 놀게 해주고 그렇게 본의 아니게 데이트를 하게 됐다. 서로 공통점이 있으니까 마음이 더 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결혼기념일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당시 사진에 구아나, 모카, 순심이가 있는 걸 보며 "나도 젊고 순심이도 젊다. 우리 모두 젊다"고 희미하게 웃음 지었다.
이효리는 "엄마, 아빠와 지낼 때는 개가 항상 있었다. 혼자 독립하고 나서 반려견으로서는 (순심이가)처음이다. 집에 시골개가 어렸을 때부터 있었다. 개가 정말 친구처럼 지냈다. 그랬는데 엄마, 아빠가 메리를 보신탕 집에 보낸거다. 살 만큼 살았으니까 그런 식으로. 메리한테 내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던게 마음이 아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늘 마음 속에는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한번 마음을 먹으니까 보호소도 가보고 2009년 정도부터 시작하다가 순심이 입양하고 봉사를 본격적으로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순심이가 그리운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너무 보고 싶다. 산책할 때마다. 그러기 전부터 한, 두 달 전부터 산책을 나가기 싫어했었다. 저희 다른 개들이 크지 않나. 치이니까 같이 가는 산책을 싫어하더라. 동네 천천히 산책을 했었는데 '너랑 단 둘이 있는 시간을 결혼 후에 한 번도 못가져본 것 같다' 싶더라. 산책을 나가기 싫어하면 아예 안갔어야했는데 단둘이 나가는건 좋아했다. 순심이 아프고서 병원에서도 더이상 해줄게 없다고 하고 한일주일 정도 오빠랑 나랑 나머지 개들이랑 거실에서 다 같이 모여서 일주일 정도 생활한 것 같다"고 영상들을 공개했다.
이별의 순간도 카메라에 담겨 있었다. 이효리는 "(이상순)오빤 자고 있었고 저는 마음이 불안해서 깨있었다. 또 발작을 해서 제가 꾹 안아주고 있었는데 마지막 발작을 하고 딱 숨을 멈추더라. 막 '순심아!!'하는 슬픔보단 희한한 느낌이었다. 어떤 한 생명이 사랑을 주고 받고 하다가 더 살려고 아둥바둥하지 않고 훌쩍 떠나는 순간이 굉장히 경이롭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었다. 고마웠다"면서 당시가 떠오르는듯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냥 쓰다듬어주고 싶다. 안아주고 다른 개들 없이 단 둘이 산책하고 싶다. 그 촉감이 안 잊혀지고 쓰다듬어 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며 "순심이 가고 나서 다른 개들한테 훨씬 집중하게 됐다. 언젠가 이별할 줄 알았지만 진짜 이별을 하게 되니까 이별할 때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이 들어서 마지막까지 나를 변화시키고 가는구나, 나를 철들게 하고 가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