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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범잡’ 부산서 첫 ‘범죄’ 회담…형제복지원→살인 누명 사건 ‘재조명’(종합)

입력 2021-04-05 00: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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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 화면 캡쳐
사진=tvN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POP=정한비 기자] 각 분야 박사들이 부산에서 범죄 회담을 시작했다.

4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서는 부산에 얽힌 범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박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재민 심의관은 “오늘 낮에 복지원 터를 다녀왔다”며 ‘형제복지원’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80년대 초에 우리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유치하지 않았냐. 도시 미화를 위해 나라에서 민간 복지단체에 보조금을 주면서 수용토록 했다. ‘형제복지원’은 국내 최대의 민간 부랑인 시설이었다”고 이 사건이 생기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도시 미화로 인해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던 복지원이 알고 보니 513명의 사망자를 낸 인권 유린의 현장이었던 것.

김상욱 교수는 “오늘 형제복지원 터에 가신다고 듣고 책을 하나 구했다”며 “9살 때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3년간 그 지옥 같은 고생을 한 생존자 분이 쓰신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나는 겉모습은 서른 일곱 살의 아저씨이지만 내면은 아닌 것 같다. 아홉 살 꼬마가 우리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는 것’이라는 책의 마지막 구절을 읊던 김상욱 교수는 “우리의 무관심했던 곳에서 지옥이 열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정 심의관 역시 “그 시대에 박종철 군 고문 치사 사건이 같이 드러났다”며 “그건 ‘서울대생’ 사건이라고 해서 언론에서 계속 이야기가 됐다. 513명의 대학생이었으면 이렇게 안 묻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 과거사위원회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며 “법무부가 비상상고를 권고했지만 기각됐다”고 알려 충격을 안겼다.

한편 박지선 교수는 “제가 꼭 만나고 싶은 분이 계셨다”며 “낙동강변 살인사건 누명을 쓰고 21년 5개월 20일 복역하신 장동익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장동익 씨는 고문으로 인해 강도 살해범이 된 친구 최인철 씨의 공범 지목으로 인해 누명을 썼다.

박지선 교수는 “얼마나 이 두 분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나 느껴졌던 게 장동익 선생님은 눈이 굉장히 안 좋으신 분”이라며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눈이 안 좋은지 몰랐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흉기라고 생각됐던 돌이 사진에는 있는데 나중에 사라졌다”며 “날짜가 없는 진술 조서가 있었다. 그런 건 처음 봤다. 의도가 있는 조서였던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자백 하나만으로는 재판이 가능하지 않다. 조작이 굉장히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는 정황이 있다”며 “갑자기 옆 관할서 경찰관이 ‘차량으로 데이트를 하던 도중에 2인조 강도에게 강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사건에 연속성이 부여됐다”고 설명해 당시 경찰의 치밀한 조작에 대해 알렸다. 박 교수는 “30년의 고통이 갑자기 사라질 수 없다”며 “무죄 선고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관련자들의 사과와 처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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