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심나연 감독이 '괴물'을 통해 연출자로서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심나연 감독은 JTBC 드라마 '괴물'의 치밀한 대본을 세심한 연출로 담아내며 웰메이드 작품을 탄생시켰다. 최종회 시청률까지 자체 최고인 전국 6.0%, 수도권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심나연 감독은 '괴물' 연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작가님이 글을 잘 쓰신다. 소설을 읽는 것처럼 마을 분위기가 잘 묻어났다. 내가 느꼈던 느낌을 잘 구현하면 우리 드라마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있을 것 같다는 나름의 확신이 있었다. 되게 좋은 반응이 있어서 좋았다. '괴물'에 빠져서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반응에 연출자로서 기뻤다. 어려운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다들 집중해서 봐주시고, 시청률도 끝까지 좋게 나와서 뿌듯하다. 특히 '이동식(신하균)'과 '한주원(여진구)'의 관계에 몰입하셔서 너무 슬펐다는 반응이 있었을 때 가장 기뻤다."
심나연 감독은 촬영에 돌입하기 전 인기 많았던 스릴러작들을 반복해서 보며 공부해갔다.
"주위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물었을 때 단서를 던져놓고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그런 방법을 고민 많이 했고, 작가님이 대본으로 설정 해놓으신 표현들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게 하려면 영상에 어떻게 담아내면 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스릴러로 호평받은 '비밀의 숲', '시그널' 등을 돌려보니깐 스릴러 요소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들 때문에 시청자들이 좋아한 것 같더라. 포커스를 어떻게 맞췄는지 많이 참고했다."
무엇보다 '괴물'은 기존 비슷한 장르의 작품들과 달리 살인자가 아닌 남겨진 실종자, 피해자 가족들에 초점을 둬 차별성을 꾀하기도 했다.
"작가님이 원래 기획하셨을 때부터 너무 잔인하거나 살인자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게 아니라 실종에 대한 부분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 하셨다. 남겨진 실종, 피해자 가족 그런 부분을 마지막까지 부각시키고 싶어 하셨는데 어떻게 하면 선을 넘어갈 수도 있고, 애매하게 메시지를 가져갈 수도 있으니 굉장히 어려웠다. 만양 정육점 중심으로 사람들이 이 동네를 싫어하면서도 붙어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물 하나하나에 초점을 두려고 했다."
이어 "이 드라마가 처음에 기획이 되어 있을 때 표현을 리얼리티로 할 것인가, 판타지적으로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모든 스태프들이 논의했을 때 단순히 현실적으로 표현하기에는 한정적이고 뻔한 공간이 많이 나와서 장르물적인 판타지를 부각시켜야겠다 싶었다. 작가님이 설정해놓은 재개발이 인간의 이기심과 연결되어 있으니 그런 걸 많이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육점도 그렇고 판타지적으로 설정이 되어 있는 부분을 통해 장르물의 성향을 많이 가져갔다면, 경찰이 수사하는 부분은 작가님이 조사해놓은 리얼리즘을 참고했다. 두 가지를 섞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심나연 감독이 처음부터 확신했듯 '괴물'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배우들한테 감사하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 받을지 몰랐는데 작가님이 세워놓으신 그림들이 배우들하고 매칭이 잘돼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마니아분들에게 너무 감사할 뿐이다. 적극적으로 사랑해주시고, 하루하루 시청률도 걱정해주시는 등 애정어리게 봐주셔서 놀랐다. 그분들이 있어서 '괴물'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괴물'을 많이 좋아해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셨다."
"'열여덟의 순간'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스스로 내 부족한 점 때문에 미안한 점이 있었다. 그걸 보충한 게 '괴물'이었다. 물론 '괴물'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도와준 분들도 많았고 작가님도 글을 잘 써주셔서 나를 계속 감독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 시작점 같은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내가 대중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다. 앞으로도 더 좋은,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들도록 성실하게,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신하균, 여진구가 괜찮다고 하면 또 같이 하고 싶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