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종합]설경구X변요한 '자산어보', 살아있는 수묵화..색 가득한 고품격 흑백 사극

입력 2021-03-18 17: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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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 설경구/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변요한, 설경구/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자산어보'가 신분,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으로 먹먹한 울림을 선사한다.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제작 씨네월드) 언론배급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이 참석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준익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준익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준익 감독은 "역사를 공부하거나 정리할 때 근대에 대한 애매함이 있다. 아직도 명확하게 선을 긋지 못하는 부분이다. 사극을 여러 개 찍어오면서 한국의 경우는 근대성이라는 건 어디서 찾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 근대성과 관련된 과거 여러 사건으로 그 시대를 규정 짓는 건 그 자체로 오류라고 판단했다. 개인한테 찾는 것이다 싶었고 그 시대의 불화를 겪은 개인들을 찾아내다 보면 집단이 갖고 있는 근대성의 씨앗이 크게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약전', '정약용'의 추구하는 가치관 대립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차이를 이야기하려고 했다. 그 차이 속에서 '창대'라는 인물이 선택을 하게 되는 거다. 200년 전 일이지만 지금과 다른가 싶었다. 현대사회 개인주의는 과거 국가주의나 집단주의에 묶여 있지 않고, 개인주의 현대성을 '자산어보' 그리고 '정약전'이라는 인물에서 찾아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자산어보' 언론배급시사회/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영화 '자산어보' 언론배급시사회/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영화 속 설경구가 흑산도로 유배된 후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학자 '정약전'으로, 변요한이 흑산도를 벗어나기 위해 글 공부를 하는 청년 어부 '창대'로 분해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배우 설경구/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설경구/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설경구는 "실존인물이고 큰 학자 이름을 배역으로 쓴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공부하고 연구했다기보다 섬에 들어가서 스태프들, 감독님, 배우들과 잘 놀자 마음으로 찍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극이 처음인데 감독님이 잘 어울린다고 용기 주셔서 믿고 임했다"며 "다른 사극과 달리 섬에서 똘똘 뭉쳐서 한 것 같다. 재밌고, 좋았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사극을 한 번 더해도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 변요한/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변요한/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변요한은 "방금 영화를 봐서 사실 약간 정신이 없다. 서툴고 부족하지만 진실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연기하고 내가 눈물을 흘려 죄송하다"며 울컥하더니 "영화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니 마음 가는대로 울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촬영 전 흑산도 유배지를 잠시 다녀왔다. 공부하려고 미리 갔다왔었다. 거기 가는 배가 힘든데 영화를 봤을 때 배 탄 모습을 처음 보니깐 되게 쓸쓸해보이더라. 극중 아버지 뵈러 갈 때 복잡한 생각이 있었는데 흑산도에 '정약전' 선생님을 뵈러갈 때 내 마음도 그랬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 이정은/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이정은/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정은은 지낼 곳 없는 '정약전'을 물심양면 도와주는 흑산도 주민 '가거댁' 역을 맡았다. 이정은은 "유배온 '정약전'에게 섬주민을 대표해서 도시와는 다른 섬 정서를 전달해주고, '창대'와 유대관계를 맺게 해주는 중간자 역할로 생각했다. 맨처음 감독님을 뵀을 때 도표를 보여주셨는데 '정약전'과 '창대' 사이 내 얼굴이 들어가서 관계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 관계를 유지하도록 제일 신경을 많이 썼다"고 알렸다. 또 "흑백 영화라 과하게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흑백 영화에서는 얼굴 표정이 정확하게 나온다. 조금만 과해져도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칠 수 있어서 조심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에는 자연이 있다. 하늘, 바다, 섬이 있다. 난 흑백으로 안 느껴진다. 컬러보다 많은 색이 가득차있는 자산 같은, 자산의 색이 보인다. 오늘도 그랬다. 색이 없는 것 같으나 많은 색을 담고 있다. 자색이다"고 자신했다.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으로, 조선시대의 학자 '정약전'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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