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강우가 '전야' 시리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강우는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결혼전야'에 이어 신작 '새해전야'에도 출연, 홍지영 감독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김강우는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출연할 만큼 홍지영 감독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자랑했다.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김강우는 강력반 형사라는 직업보다는 다 내려놓고 이웃집 아저씨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새해전야'는 지난해 12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가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김강우는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털어놨다.
"3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돼 기분 좋다. 감개무량하다. 이번처럼 감개무량한 적은 처음이다. 촬영 마쳐놓고도 개봉 못하는 상황들이라 마음도 아프고 걱정도 되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너무나 기분 좋다. 매주 새로운 영화들을 골라서 보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는데 코로나19로 그러지 못하지 않았나. '새해전야'를 기폭제로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강우는 '새해전야'로 재회한 홍지영 감독에 대해 인간적으로도 가까운 사이라며 애정을 뽐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홍 감독님과는 너무 좋다. 연출, 배우로서도 좋지만, 인간적으로 큰 누나 같은 느낌이다. 감독님도 나처럼 아이를 키우시고, 남편이신 민규동 감독님과도 작품을 했어서 두 분이 내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결혼전야' 때도 정말 느낌이 좋았고, 재밌었다. 그리고 또 만나니 다음 '전야' 시리즈는 언제 하냐고, 미리 스케줄 빼놔야 하니 말해달라고 할 정도로 반가웠다."
김강우는 극중 이혼 4년 차 자.만.추 형사 '지호' 역을 맡았다. '지호'는 강력반에서 좌천돼 신변보호 업무를 담당하게 되고 '효영(유인나)'의 밀착 경호를 떠맡게 되며 잊고 지냈던 설렘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더욱이 김강우는 이번 작품에서 빠글빠글한 파마머리와 힘을 뺀 연기로 친근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보통 강력반 형사에 이혼 4년차 하면 그 설정 자체만으로도 우울하지 않나. 그런데 난 그러지 않을 것 같았다. 직업적으로는 진중할지 몰라도 혼자 있을 때는 다른 찌질하거나 귀여운 모습도 나올 거라 생각했다. 다 내려놓고 싶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으면 했다. 파마머리는 다른 작품과 촬영이 겹쳐서 실제 파마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장 갈 때마다 고데기로 세게 말았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나 역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비주얼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 네 커플이 등장하는 만큼 김강우는 감정이 변할 때마다 방점을 찍으려고 신경 썼다고 회상했다.
"한 커플 이야기가 2시간 동안 쭉 이어지면 심리 변화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새해전야'는 네 커플 이야기가 섞여있다. 우리 커플에게 주어진 시간은 30분 이내였다. 첫 만남부터 서로 호감을 갖게 되는 모습까지 전달하려면 감정이 변할 때마다 방점을 찍어줘야 했다. 처음에 '효영'에게 '싸가지'라고 하는 것도 애드리브였다. 내 나름대로 감정을 딱 드러내고 싶었다. 그래야 그 후에 감정들이 명확해질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만들어준 도자기를 보며 귀엽다고 하는 부분은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거다. 어떻게 보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사랑은 유치하니 방점을 찍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김강우는 '새해전야'를 '결혼전야'의 연장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또 '전야' 시리즈를 찍고 싶은 바람을 표하기도 해 인상 깊었다.
"'결혼전야'에서는 결혼하려고 하는 풋내기 신랑이었고, '새해전야'에서는 아이도 낳고 이혼도 겪는다. '결혼전야' 캐릭터의 성장판 같았다.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얼마 전에 TV에서 '결혼전야'를 본 적이 있는데 내 자신이 풋풋하고 귀엽더라. 또 시간이 지나서 '새해전야'를 본다면 그런 기분이 들 것 같다. 살면서 남긴 증명사진 같다. 30대 때 '결혼전야'를, 40대 때 '새해전야'를 찍었는데, 50대 때 또 찍고 싶다."
"코로나19로 우리 삶에서 소통이 적어지고, 만남이 결여되면서 그런 세포가 많이 죽은 것 같다. 타인에 대한 이해, 다양성이 있는 '새해전야'를 보고 물을 싹 줘서 새싹이 올라올 수 있으면 좋겠다. '새해전야'가 심각한 영화가 아니고 행복과 웃음을 드릴 수 있는데, 이런 시기에 개봉할 수 있다는 건 복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