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이정희 씨가 정동남의 영향으로 구조대원이 되었다고 밝혔다.
3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21년 전의 소중한 인연과 만난 정동남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46년째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동남은 “21년 전 선유교에서 동생을 잃은 유가족 이정희 씨를 찾는다”고 의뢰했다. “유독 그 분을 찾는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구조한 동생 분 시신을 싣는데 그 분이 봉투를 내미셔서 ‘저희는 돈을 받지 않는다’고 거절했다”며 “그 후 그 분께 ‘너무 감사해서 저도 구조대원이 되려고 한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정동남은 “그 분이 구조대원이 되었다는 소식까지 듣고 연락이 끊겼다”며 “챙겨드리지 못한 게 마음이 아프다”고 애타게 찾았다.
정동남은 구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동생이 열 여섯 때 강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며 “아직도 한스러운 게 동생에게 늘 ‘수영을 배워라. 가르쳐줄게’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물놀이를 하러 갔다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 친구에게 소식을 듣고 달려갔는데 조각배를 타고 온 두 남자가 ‘돈 주면 시신을 찾아주겠다’고 말했다”며 “사정을 해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버지가 몇 시간 후에 어렵게 돈을 구해 오시고 나서야 수습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동남은 “관을 구할 돈이 없어 사과 상자로 관을 짰다. 그때부터 ‘물에 빠진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구해야겠다. 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편 추적 실장 서태훈은 이정희 씨와 함께 구조활동을 했던 동료 민간 구조대원을 찾았다. 동료 안영용 씨는 “이정희 씨와 서해대교 구조,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함께 했다”며 “구조대원들 끼니를 직접 챙기시곤 했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후 서태훈은 이정희 씨가 활동 중인 단체를 찾아 “2년째 부회장직으로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정희 씨의 사진을 본 정동남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렵게 이정희 씨의 친구를 찾았지만 “그 친구가 정동남 씨 뵙기가 너무 미안하다고 한다”고 말해 안타깝게 했다. 정동남은 “힘들게 잊고 있던 기억이 나 때문에 떠오른 건 아닌가 모르겠다”며 미안해했다.
정동남은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장소를 찾았다. “회장님”을 외치며 등장한 이정희 씨는 정동남의 얼굴을 보자마자 오열했다. 이정희 씨는 “사실 만나기 싫었다”며 “너무너무 빚쟁이라… 너무 죄송해서 전화도 못 드렸다. 세상에 이런 은혜를 받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동남은 “어디 다친 데는 없냐”며 걱정했다. 이정희 씨는 “저는 괜찮다. 기회만 있으면 나가려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씨는 “회장님과 구조대원 분들 덕분에 동생을 찾았다”며 “시신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후 장례식장에 조문까지 와 주셨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정희 씨는 “서해대교 구조 때 먼발치에서 회장님을 뵀는데 면목이 없어 인사를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의 활동으로 받은 표창장을 보여주며 “힘 닿는 데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고 MC들은 두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