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후쿠시마를 둘러싼 음모론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서는 후쿠시마 변사 사건과 원전에 대한 연관성이 밝혀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장진 감독은 1989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정화조 변사 사건’을 소개했다. 그는“여자 교사가 교원 주택 변기 안에서 신발을 봤다. 그냥 신발 한 짝이 버려져 있으니까 ‘그냥 누가 볼일을 보다 흘린 건가’ 하다가 밖을 나가보니 정화조 뚜껑이 열려있었다”며 “뚜껑 안을 이렇게 봤더니 사람의 두 다리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한 명이 양손 양발을 구부린 모습으로 죽어있었다. 시체를 변소 입구에서 꺼내는 게 어렵다고 해 주변을 파헤쳤다’는 당시의 증언에 모두 부실 수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변소 내 시신은 겨울인데도 상반신은 알몸이었다. 입고 있던 옷을 가슴에 움켜쥐고 있었다’는 당시의 상황에 “스스로 들어간 것 아닐까”, “범죄 같아 보이는 게 여성 화장실 내 몰카가 많지 않냐”, “폐소기호증?”이라고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곽재식 씨는 “이 사건을 한 번 들어본 적이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실족사로 결정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3D 스캐너로 만든 시뮬레이션이 있다”며 여러 케이스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여줬다. 윤종신은 “이걸 봐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와 통화를 시도했다. 유 교수는 “누군가 이 사람이 죽은 뒤에 넣으려고 했다면 더 많은 상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장 감독은 “누군가 협박을 한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송은이는 “물구나무를 서서 들어가려고 해도 상처가 있었을 텐데 누군가 다리를 잡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놀라움을 줬다.
이어 이 사건이 마을 선거와 관련되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 감독은 “칸노 씨가 원래 와타나베 촌장을 지지했는데 선거가 부정하다는 걸 알고 환멸을 느껴 나오게 됐다”며 “선거가 끝난 열흘 후 시체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을 파헤쳤다는 그 분뇨 수거차 기사가 촌장 선거 운동의 핵심 인물”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당시의 마을 주민 역시 “와타나베 촌장이 선거에서 7번 이겼다”며 “나도 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을 다룬 페이크 다큐멘터리 ‘바라곤조’ 속 한 장면에서는 촌장에게 “아무리 돈이 걸린 선거라고 해도 사람이 죽었다. 선거에서 800만엔을 썼다는 증언이 있다”고 추궁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변영주 감독은 “칸노 씨가 죽기 몇 달 전에 어떤 남자가 철로에 뛰어들었다”며 “도쿄 전력의 원전 보수과장이 사망 3일 전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사실이 사망 당일 보고됐다”고 말했다. “원전 보수를 담당하는 하청 회사의 영업 사원이 칸노 씨였다”는 장 감독의 설명에 변 감독은 “결함을 발견하고 문제 제기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칸노 씨와 만난 적이 있다면?”이라고 추측했고 봉태규 역시 “칸노 씨가 그 촌장에게 돌아서는 시기에 이를 알게 됐다면 원전파였던 촌장과도 연결이 된다”고 말했다. “사실 1989년 초부터 후쿠시마 원전에 여러 문제가 제기됐다”는 변영주 감독의 말에 봉태규는 “최근에 도쿄 전력 임원 후보로 거론된 사람이 양심 고백을 했다”며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묵살됐다”고 말해 두 사건이 실제로 연결된 게 맞을지 궁금하게 했다.
처음에는 그저 일본의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원전을 둘러싼 의혹으로 번져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