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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괜찮은 작품"…문소리, 주연부터 제작까지 애정 쏟아부은 '세자매'(종합)

입력 2021-01-19 17: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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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문소리가 '세자매'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출연작마다 몰입도를 높이는 연기로 '믿고 보는 배우'로 꼽히는 문소리가 신작인 영화 '세자매'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문소리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뿐만 아니라 제작까지 맡아 의미가 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문소리는 관객들이 '세자매'를 통해 부모 그리고 자식과의 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는 투자, 제작 환경 등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이 초고만 있는 상황이었다. 정말 원재료만 있었다. 그럼에도 이야기에 있어서 가능성이 있어 보여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감독님, PD님과 자주 만나 투자, 캐스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어느날 두 분이 제작자로도 함께 하는 게 어떻냐고 제안해주셔서 같이 고민하고,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해보겠다고 해서 제작도 맡게 됐다."

이어 "제작을 어떻게 해야 하지 과정이 아니라 계속 같이 의논하고 역할을 잘 분담했다. 우리 셋의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 굉장히 재밌는 과정이었다. '박하사탕'으로 영화를 처음 시작했는데 이창동 감독님이 연기를 하는 배우가 아닌 영화를 같이 만든다는 개념을 가르쳐주셨다. 그때 구경하고 배우라는 의미에서 헌팅도 다 따라다니게 하셨다. 또 남편인 장준환 감독과 집에서 작품 관련 여러 가지 과정을 의논해왔기에 그런 시간들이 쌓여 '세자매' 제작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영화 '세자매' 스틸
영화 '세자매' 스틸

무엇보다 '세자매'는 완벽한 척하는 둘째 '미연', 괜찮은 척하는 첫째 '희숙', 안 취한 척하는 셋째 '미옥'까지 같이 자랐지만 너무 다른 개성을 가진 세자매의 독특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소리 역시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캐릭터들이 흔치 않지 않나. 중년 기혼 여성이라면 아이를 잃고 복수하는 괴물이 되거나 평범한 엄마이거나 바람난 엄마다. 그런데 '세자매'로 흔치 않은 캐릭터들을 만들어주셔서 참 기뻤다. 배우들 에너지가 미장센보다도 중요한 작품이 있는데, '세자매'가 그래서 굉장히 반가웠다. 여배우들끼리 내면 에너지로 불꽃 튈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귀한 작품인 것 같다."

그러면서 "사건의 경우는 극적으로 구성하는 것과는 반대로 갔다. 사건은 우리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들어와서 사람 마음을 어떻게 해놓는 순간 사람은 이렇게까지 갈 수 있다를 보여준다. '저런 아버지 있었던 것 같아', '저런 집 있었던 것 같아' 등 사건은 평범하게 구성하되, 인물들을 훨씬 극적으로 끌어왔다"고 설명했다.

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문소리는 극중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으로 분했다. '미연'은 신도시 자가 아파트,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 우아하고 독실한 성가대 지휘자의 위치까지 겉으로 보기엔 남부러운 것 없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유지하고 있던 모든 것들이 흔들리자 폭발하는 인물이다. 문소리는 캐릭터의 이중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실제로는 108배를 자주 하고, 절에 종종 가는 불자인데 '미연'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지 않나. 교회 문화를 잘 모르고, 자매가 없고, 옷 입는 스타일 등이 내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내면적으로는 비슷한 구석이 있다. 내가 썩 좋아하는 부분은 아니다. 문소리의 여러 부분 중 스스로 생각할 때 감추고 싶은 부분이다. 꽤 닮아있어서 캐릭터에 다가가서 연구해야 하는 게 아니라 잘 알겠어서 짜증나는 심정이었다. 촬영 열흘 전까지도 그렇게 앓다가 캐릭터를 만났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세자매가 겪은 가족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며 가족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문소리 역시 그런 면에서 '세자매'가 괜찮은 영화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원래 내 영화 보고 잘 안 우는데, 창피하게 많이 울었다. 오히려 남이라면 사과하고 끝낼 문제도 가족에게는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나. 가족 사이에도 진정한 사과가 중요한 거더라. '세자매'를 보시고 '내 자식에게 어떤 부모인가 다시 생각하게 되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빨리 사과해야겠다'는 감상평을 남겨주신 분도 있었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다양하게 다가가겠지만, 부모, 자식의 입장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라면 괜찮은 영화 아닌가 생각이 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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