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배우 정웅인이 '날아라 개천용'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23일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극본 박상규, 연출 곽정환)이 20부작으로 종영했다.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정웅인은 '날아라 개천용'에서 극중 엘리트이자 야망 많은 대검 부부장 검사 장윤석에 분해 권력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다가도 이후 박삼수(정우성 분), 박태용(권상우 분)과 협조하며 반전을 안겼다.
정웅인은 26일 헤럴드POP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늘 무슨 일을 하기전에 '무사히 끝나길 바랍니다', '무탈하게 마치고 싶다'라고 하지 않나. 코로나 19때문에도 그렇고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길'이라는 간절함이 더욱 커졌다. 그야말로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장윤석 캐릭터를 준비하며 '센 캐릭터'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감독님께 전화로 '보좌관'때 캐릭터랑 어떤 면이 다르냐고 물어보니까 '더 쎄죠!' 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 더 쎄게 주인공들을 괴롭혀야겠다'는 일념하에 시작을 했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해내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장윤석은 마냥 세기만 한 악역은 아니었다. 가정에서는 짠내나는 인물이었고 후반부에는 박태용과 의기투합하기도 할 정도로 변화가 큰 인물이었다. 정웅인 또한 이런 장윤석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검사가 모르는게 어딨어'라는 대사가 있듯, 대한민국 권력의 최고위에 있는 직업군 중에 검사는 굉장히 센 권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작품에서 한편으로는 가정이나, 강한 장인어른 앞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엘리트 집단 빌런들이 다 모였을때 장인어른에게 무릎 꿇고 맞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런 부분도 다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가 어필했던 부분이다. 그들 앞에서 굉장히 위축되는 모습이지만, 나름대로 직장에 가서는 손가락질 하고 큰소리 내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그리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이 인물이, 이렇게 재심이라는 무거운 주제 속에서 마음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멋지게 자기 반성을 할 수 있는 모습이 비쳐서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정웅인은 또한 '악역'이라는 캐릭터 설정에 대해 "이 캐릭터가 악역이라는 것은 공감한다. 하지만 악역은 연기적인 기본 바탕이 정말로 충분히 있어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악역이 단순히 소리지르고, 욕한다고 악역이 되는게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악역이야말로 희로애락을 다 표현해낼수 있어야 악역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장윤석 검사가 악역이라면 후회없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어쩔때는 깔깔 웃다가도, 동료 만나서는 이렇게, 부인 만나서는 이렇게, 다변화된 모습을 다양하게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이번 캐릭터는 정말 잊지 못할 정도로 잘 그려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정웅인은 권상우,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는 예상치 못한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권상우, 정웅인 등이 중심을 잘 잡고 새로 투입된 정우성이 녹아들며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순항했다. 그런 만큼 정웅인에게도 권상우, 정우성과의 호흡이 그 어느 때보다 값지게 느껴졌을 터.
정웅인은 이에 대해서는 "참배우라는 게 연기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며 권상우를 우선 언급했다. 그는 "방송 끝나고 권상우한테 카톡을 보냈다. 연기 외적으로도 여러가지 상황이 있는데, 본인이 다쳐서 힘들었지만 스태프들을 아우르고 자신의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등 모두를 대하는 능력과 정말 짜증내는 표정 하나 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 정말 참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권상우를 극찬했다.
뒤이어서는 "정우성씨는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일괄되게 끝까지 남들이 뭐라고 한들 자기 캐릭터를 유지하는게 상당히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정우성을 향한 찬사도 덧붙였다.
정웅인은 '날아라 개천용'이 주는 메시지 덕분에 드라마를 향한 애정 역시 더욱 컸다. 드라마의 내용은 물론 자신이 연기한 장윤석에게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 "('날아라 개천용'이) '재심'이라는 소재가 드라마에서 다뤄져서 좋았다. 불합리한 편결에 고통당해던 분들을 대변해서 기자와 변호사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희망과 위로를 드렸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이런 드라마에 출연해서 만족스럽다. 약자를 위해 한발씩 물러설 줄 아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해지길 바란다. 또 장윤석 캐릭터도 단순한 악역이 아닌 희로애락을 담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좋았고 입체적으로 잘 표현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하하"
그러면서 "저는 악역을 잘하는 것 같다.(웃음)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지만 악역을 맡았을 때 '어떻게 잘표현할까?'를 많이 고민하며 열심히 연기하려고 한다"며 "다음 작품은 '파친코'라고 또 다른 플랫폼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저의 숙제일 거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계속 준비 중이다"라고 해 정웅인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