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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벌거벗은 세계사' 장항석 교수가 밝힌 페스트..코로나19에도 "인류의 미래 희망적"

입력 2021-01-30 23: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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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캡처
tvN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장항석 교수가 페스트에 대해 이야기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음을 자신했다.

30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페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혜성은 "새롭게 매주 각 분야의 선생님들과 함께 한다"며 달라진 '벌거벗은 세계사'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이날 새로운 여행 메이트가 된 줄리안은 "벨기에가 한국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벨기에가 한국보다 더 작다. 그런데 근처에 큰 나라가 많다"고 했다.

오늘의 교수님은 외과의사 장항석. 이들은 우선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떠났다. 알베르토는 "지중해 중앙이라 지리적으로 너무 좋아서 침략을 많이 받았다. 여러 유적지가 있고 여러 음식이 섞여 있어서 맛있다"고 시칠리아를 소개했고 장항석 교수는 "시칠리아는 여러 교류가 많이 이뤄졌던 지역이었다. 바로 여기에서 인류 역사에서 최악의 질병 페스트가 시작됐다"고 했다.

장 교수는 이어 "시칠리아에서 시작됐는데 1347년 10월이라고 날짜도 나와있다. 배가 도착했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배 안에는 다 죽어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부터 페스트 균이 사방으로 뻗치기 시작한다. 마치 화선지에 먹물에 스며들듯이 검은 죽음이 유럽을 장악했다. 2~3년 만에 전 유럽이 먹혔다고 표현한다. 하루에 1.6km 정도를 갔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칠리아로 온 배의 시작점을 카파로 꼽았다. 그는 "단초가 된 사건은 카파 지역이다. 몽골이 침범해 카파를 차지하려고 했다"며 "3년을 카파성이 버텼다. 몽골도 지쳤고 몽골진영에 페스트가 돌기 시작하면서 퇴각을 결정하며 페스트로 사망한 시체를 투석기로 (성 안으로) 던졌다"고 했다. 그렇게 카파 성 안에 페스트가 돌기 시작한 것. 이에 은지원은 "이게 핵무기와 뭐가 다르냐"며 분노했다. 장 교수는 "카파에서 페스트에 걸려 죽는 사람들이 생기니까 제노바 사람들이 배를 타고 도망갔다"고 덧붙였다.

페스트의 증상에는 고열, 혈액 응고 장애 등이 있었다. 혈액이 통하지 않으며 괴사돼 피부가 까맣게 되는 것. 전염 과정은 페스트균이 쥐벼룩, 쥐, 사람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장 교수는 "쥐 때문만이 아니었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건데 페스트도 코로나19처럼 비말로 옮겼다. 중세에서는 쳐다만 봐도 페스트에 걸린다는 말이 있었다"고 하기도.

이혜성은 비행기도, 차도 없는데 유럽에서 페스트가 급속도로 빨리 퍼진 것에 의아해했다. 이에 장 교수는 "당시 유럽은 퍼지기 적합한 시기였다. 전세계적으로 추웠던 시기였다. 소빙기였는데 기근과 흉작이 반복되며 면역력이 약해져 빨리 감염되고 쉽게 죽었다. 또 중세 시대가 최악의 위생 환경이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는 지금처럼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신앙만을 믿고 교회로 향했다. 장 교수는 "대규모 집회를 하면서 더 빨리 감염됐다. 나름대로는 최선의 노력이었겠지만 더 안 좋았던 거다"며 "사람들이 웃통을 다 벗고 몸에 채찍질을 하면서 고행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두 번씩 33일 동안 했다. 회개라혀고 한 행동이었다. 피 흐르고 감염되고 옷도 못 갈아입고 제대로 못 먹으니 당연히 걸린다. 또 슈퍼전파자가 되는 거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또한 "성직자도 믿음에 의거해서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 환자 손을 잡고 기도했는데 많이 죽었다. 사람들이 볼 때에는 성직자도 죽어가고 죄 없는 어린 아이도 죽어나가니 신앙에 대한 불신을 갖기 시작했다"고 당시 사회상에 대해 알렸다.

당시 사람들은 유대인이 안 죽는 모습을 보고 유대인이 병을 만들었다고 의심하기도 했다고. 장 교수는 "유대인들이 되게 깨끗하다. 청결에 신경 쓰고 코셔 푸드라고 유대 율법에 의거해 정갈하게 음식을 만들었다. 그러니 덜 걸린 거다. 그런데 사람들은 유대인을 오해했다"며 이후 고문으로 인해 한 유대인이 허위 자백을 했고 유대인 학살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장 교수에 따르면 한 도시에서만 6000명이 학살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프랑스 뮬랭으로 떠났다. 이곳에서 페스트하면 떠오르는 의사 그림이 만들어졌다고. 까마귀 같은 복장은 현대의 방호복과 비슷했고 지팡이로는 매질을 했다. 당시 의사들은 사혈이라는 치료법도 행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피를 흘리게 해서 더 빨리 죽게 했다.

페스트를 치료하기 위해 뉴턴부터 노스트라다무스 등도 노력했다. 그런데 페스트 치료법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이는 도둑들이 페스트 걸린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서 물건을 훔쳤다가 잡히면서 시작됐다. 장 교수는 "(도둑들이) 병에 안 걸려 궁금해했다. 1628년 프랑스 툴루즈 국회 문서 기록이 남아있는데 '페스트 걸리지 않는 비법을 내놓으면 살려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비법이 있었다. 집에 들어가기 전 식초로 샤워를 했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던 거다. 100년 후 비슷한 일이 또 발생했다"고 해 놀라게 했다. 장 교수는 이에 대해 "식초에 약간의 살균 효과가 있다. 이후 의사들이 식초에 각종 향신료를 더해 비법 식초를 제조했다"고 일리가 있는 일이었음을 알렸다.

그럼에도 페스트는 17세기가 지나서야 가라앉게 됐다. 장 교수는 그 시기 페스트가 가라앉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환경이 좋아졌고 사람들이 많이 죽으면서 오히려 물자가 풍부해지면서 영양 상태가 좋아졌다. 사실은 어떤 것 하나로 풀 수는 없다"고 설명하기도.

페스트로 인해 사회는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장 교수는 "신앙과 봉건제도가 무너졌다. 가난한 자들은 도망가지 못하고 학살되면서 인구가 확 줄었다. 농민들은 중세 유럽의 근간이었는데 죽으면서 생산하 사람이 없어졌다. 그러니 임금이 올랐고 농노가 돈을 벌게 됐다"며 "농노가 자기의 가치를 인식하게 되면서 인본주의가 싹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게 답답하고 몇 백년 전에도 똑같았다. 하지만 요새 세상은 다르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실체를 알았고 백신이 만들어졌다"며 "백신이 만들어지는 데 10년에서 15년 걸린다. 그런데 벌써 백신이 만들어졌다. 놀라울 지경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놀랍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감히 말해본다"고 해 코로나를 인류가 금방 극복할 수 있음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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