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시상식 드레스와 관련한 일화가 전해졌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윤여정의 시상식 스타일링을 담당한 홍콩 출신 스타일리스트 앨빈 고는 미국 매체 페이지 식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여정의 드레스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앨빈 고는 윤여정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할머니 같다"라며 "그는 자신이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스스로 알지 못한다. 그것이 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이 내게 '나는 (시상식에서) 눈에 띄지 않아도 된다. 큰 보석도 필요 없고 엄청난 옷(crazy clothes)도 필요 없다'고 말하더라. 나는 이 말을 절대 잊을 수 없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앨빈 고는 엠마 왓슨, 틸다 스윈튼, 우마 서먼, 다코타 존슨, 마고 로비 등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했던 바. 윤여정처럼 말하는 연예인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앨빈 고는 앞서 윤여정이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A)에 참석했을 당시부터 함께 일했다고. 그는 "나는 끊임없이 세계적인 브랜드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브랜드 측 사람들은 윤여정에게 자신의 브랜드 의상을 입히기 위해 돈까지 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윤여정은 그런 화려한 것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초고가 의상만 250벌이 넘는다"며 "화려한 장식의 의상도 많았지만, 윤여정은 공주님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자신의 나이에 걸맞게 보이길 원하는 배우였다"고 전했다.
결국 이날 윤여정이 선택한 드레스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두바이 브랜드 마마르 할림 제품이었다.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의 네이비 컬러의 드레스로, 해당 브랜드 드레스는 100~300만 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해 다른 명품 브랜드의 가격보다 저렴한 편에 속한다. 여기에 윤여정은 쇼파드 오뜨 주얼리와 로저 비비에의 블랙 클러치, 보테가 베네타의 구두를 매치했다.
앨빈 고는 "윤여정이 '이 드레스가 좋다. 더이상 피팅하지 않아도 된다. 열심히 일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윤여정은 연기 만큼이나 확고한 패션 철학을 드러내며 이날 시상식 레드카펫 페셔니스타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