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위기에 처해있을 때, 혹은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 때 놀라운 능력으로 이를 해결해 줄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그것이 고양이를 닮고 단팥빵을 좋아하며 잔소리가 좀 심한 녀석이라면, 우리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일본 국민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인 '도라에몽' 시리즈 사상 최초 3D 버전이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바로 일본 만화가 후지코 F. 후지오의 원작을 새롭게 엮은 '도라에몽: 스탠 바이 미'(감독 야기 류이치, 야마자키 타카시)가 그 주인공이다. 1969년 첫 연재된 만화가 1980년 처음 스크린에 옮겨지는 등 역사가 깊은 작품이다. 그만큼 성인 관객에게는 추억을, 아동관객에게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22세기 미래에서 온 진구의 후손이 도라에몽이라는 고양이형 로봇을 현재에 두고 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도라에몽은 진구가 행복하기 전까지는 미래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 진구의 후손이 프로그램을 미리 설정해 놓은 것. 결국 도라에몽은 진구를 위해 갖가지 도구들을 꺼내든다. 그 유명한 대나무 헬리콥터를 비롯해 투명망토, 어디로든 문, 암기빵 등 원작 만화의 주옥같은 도구들을 다양하게 펼쳐 보인다. 이는 한회 분량에 사용되는 도구들을 빠르게 보여주면서 이 작품이 가야할 길이 도구 놀이가 아닌, '진구의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환기시킨다.
그렇다면 진구의 행복은 뭘까. 성적도 나쁘고 만날 지각만 하는 게으름뱅이에 운동도 못하는 진구에게 찾아온 행복은 바로 친구 이슬이와 결혼하는 것. 도라에몽과 진구는 이슬이의 마음을 얻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그 과정을 통해 한발씩 성장의 계단을 오른다.
애니메이션은 매끈한 3D를 통해 그간 2D로만 만난 도라에몽과 친구들의 모습을 더욱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마치 실제로 도라에몽이 옆에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게다가 대나무 헬리콥터를 처음 머리에 달고 빠르게 날아가는 장면은 3D로 구현돼 더욱 박진감 넘치게 다가온다. 또 만화 특유의 몸개그가 더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이 장면에서 진구는 첫 도구를 사용하는 중 집에서 잠든 이슬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지 확인된다. 이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아이부터 어른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어진다. 또 도라에몽과 진구의 깊은 관계는 일상 속 익숙해진 우정을 돌아보게 한다.
이처럼 '도라에몽: 스탠 바이 미'는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그 어떤 상황보다 성숙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2D가 3D로 바뀌면서 인간적 고민도 입체적이며 리얼하게 부각된 듯하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종이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통해 이어져온 '도라에몽' 시리즈. 3D로 재탄생된 '도라에몽: 스탠바이미'는 앞서 도라에몽의 시작과 끝을 다룬다는 소식에 기대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7편의 에피소드를 엄선해 하나로 엮은 결과물은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적절한 조합은 물론 아기자기한 비주얼로 완성됐다.
특히 '도라에몽: 스탠 바이 미'는 도라에몽을 잘 모르는 사람은 물론, 관심 없는 사람들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동심에 젖어볼 수 있게 만든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