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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이 ‘진짜사나이’를 통해 내려놓은 것들[POP인터뷰]

입력 2015-02-16 08: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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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주 기자]“방송서 민낯 보고 3일간 집밖 못 나갔다” 4월 3일 부사관학교 입관식 참석할 예정

샛노란 티셔츠에 어깨를 닿는 머리카락. 고른 치아가 한 눈에 들어오는 함박웃음. MBC 예능 ‘일밤-진짜사나이’ 여군 특집2에서 4박 5일간 진행된 혹한기 훈련의 그림자가 가신 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배우 강예원은 영화 작품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으로 기자들과 처음 마주하는 게 어색했는지 본인이 먼저 “‘진짜사나이’는 방송도 제대로 안 보고 출연했다”라고 말을 꺼냈다.

[배우 강예원. 사진제공=SM C&C]
[배우 강예원. 사진제공=SM C&C]

“제작진이 ‘진짜사나이’ 안 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첫 회만 보고 들어갔어요. 방송인 겸 개그우먼 맹승지, 걸 그룹 걸스데이 혜리가 여군 특집1에서 이름이 알려졌다는 건 기사를 통해 알았고요. 예능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입소했죠.”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2는 출연 경쟁부터 치열했던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몰린 지원자만 해도 수십 대 1에 달했다고 했다. 특히 ‘아잉’하는 애교로 국민 여동생이 된 혜리. ‘제2의 혜리’를 꿈꾸며 지원한 아이돌만 해도 40대 1에 이르렀다. 강예원은 욕심을 버리니 기회가 찾아온 걸까. “내 자신을 이기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낯선 환경에 대한 공포증이 있어요. 특히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건 정말 무섭고 싫거든요. 이번 방송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제 자신을 이겨내고 싶었어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지만요.”

강예원은 지난 2001년 SBS 시트콤 ‘허니허니’로 데뷔한 15년차 여배우다. ‘1번가의 기적’ ‘해운대’ ‘하모니’ ‘헬로우 고스트’ ‘퀵’ ‘조선미녀삼총사’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던 인기 배우이다. 특히 배우로서 평생 한 번 남기기 어려운 1000만 관객 달성(‘해운대’)에도 등극했다.

지난 2013년 9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차태현 친구로 잠시 얼굴을 비쳤던 게 다였다. ‘예능 초보’인 그가 ‘진짜사나이’에서 다시 한 번 펀치를 날렸다. 팔굽혀 펴기와 타고난 승부수로 ‘지.아이.엠버’라는 별명을 얻은 걸 그룹 f(x) 엠버와 함께 여군 특집2 최대 수혜자로 거론되고 있다. 왕눈이 안경에 안면홍조로 ‘아로미’라는 별명으로 활약 중이다.

강예원의 예능감은 솔직함에서 터졌다. “다들 얼굴에 뭘 좀 바르던데 큰일 나는 줄 알았다”면서 민낯을 공개했던 것이다. “집에서 지내는 모습 그대로 했다”며 내숭 하나 떨지 않았단다.

“전 여배우가 아니라 일반인에 가까운 얼굴이에요(웃음). 안면홍조에 돋보기안경…. 제 평상시 모습이죠. 예능 출연하러 갔는데 제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예쁜 척하지 않고 살고 싶었는데 마음이 후련합니다. 방송 보고 3일 동안 집밖을 못 나갔을 정도로 저도 충격이 크긴 했어요. 하지만 이제 무서울 게 없습니다(웃음).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리니 평온한 느낌이에요. 연기도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어요.”

이처럼 강예원이 ‘진짜사나이’를 통해 벗은 것은 민낯만이 아니었다.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도 동시에 벗어던졌다.

[배우 강예원. 사진제공=SM C&C]
[배우 강예원. 사진제공=SM C&C]

“제가 도도해 보이나 봐요. 왜 콧대 높은 영화배우 이미지 있잖아요. 그런 시선 때문에 저도 ‘센 척’하고 살았거든요. 학창 시절 선생님께 딸처럼 살갑게 잘하던 학생이었어요. 늘 엉뚱했지만 해맑았죠. ‘진짜사나이’를 통해 여러 시선으로부터 벗어난 것 같아요. 저는 제 자신을 드러내는 타입이 아니에요. 등과 앞이 파인 노출 의상도 스타일리스트가 갖고 오니까 입는 거죠. 평소에는 거의 다 가리고 다녀요.” 평소 모습 그대로 다가가니 시청자의 마음도 움직였다. ‘눈물 많은 아로미’를 응원하는 시청자도 매회 늘어가고 있다. 확실히 호감형 배우가 됐다.

“제 모든 게 탄로가 났네요(웃음). 솔직하게 모든 걸 보여드리니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왔어요. 진심은 통하나봐요. 제작진도 방송 끝나고 ‘예원 씨 진짜 착한 것 같아요’ 하더라고요. 24시간 돌아가는 카메라를 보면 성향이 드러난다고요. 저 정말 착해요(웃음). 사실 저도 예민하고 까칠한 여우인줄 알았는데 군대에 가서 보니 곰이더라고요. ‘남편에게 예민하게 안 굴겠다. 아 시집은 가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도 동네 분들이 ‘딸 TV에서 잘 봤다’ 하시니 기분이 좋으신가 봐요. 방송 파장이 엄청 나요. 1000만 영화 찍었을 때랑 체감 인기가 달라요. 길거리를 가도 다들 알아봐주시고 신기했어요. 여러모로 이 프로그램 잘 다녀온 것 같아요(웃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체력적 한계였다. 평소 발목이 상당히 약했는데 ‘진짜사나이’ 훈련을 받던 도중 악화됐다. “그만 촬영해도 된다”고 말렸지만 악바리 근성으로 버텼다. 그 결과 현재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됐다. 한의원을 다니며 임시 치료 중이라고 했다.

“‘진짜사나이’에서도 반깁스를 하고 있었어요. 병원에서는 뼛가루가 붙어 있는 정도라 하더라고요. 군대는 다치는 것에 민감하잖아요. 훈련에 안 끼여줄까봐 설득해서 해냈죠. ‘내가 이러려고 왔나’ 한심했거든요. 눈이 나빠서 여러 번 넘어져서 발목이 두 번 부러졌거든요. 제가 레드카펫만 걸으면 소속사 식구들이 초긴장해요.”

다섯 살 때부터 돋보기안경을 착용했을 정도로 시력이 나쁘다는 강예원은 ‘진짜사나이’에서 주기표를 달기 위해 바느질을 했을 때에도 답답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눈이 안 보이니까 바느질이 안 돼서 정말 힘들었어요. 이틀 동안 매일 혼나니까 정신도 없었죠. 그때 혼미한 게 최고조에 달했어요. 어찌됐건 제 잘못인데 핑계 대는 것도 싫었죠. ‘내가 괜히 와서 분위기 험악하게 만들었나’ ‘내가 이렇게 모자란 사람이었나’ 반성하고 또 했죠. 눈물샘을 틀어막고 싶은데 안 되더라고요. 몇 년치 몰아서 운 것 같아요. 그렇게 울다가도 밥을 먹으면 잊게 되더라고요(웃음). 제가 고창석 오빠보다 밥을 한 그릇 더 먹는 먹성이거든요. 군대에서도 꼬박 두 그릇씩 먹었습니다.”

짧은 훈련이었지만 전우애를 느꼈다고 했다. “특히 윤보미는 첫 인상이 차가워 보였는데 정말 착하고 따뜻하더라. 감정적으로 큰 위안을 해줬다”라고 털어놨다. 방송 이후에도 멤버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는 사이란다. “(안)영미가 출연하는 tvN ‘SNL 코리아’ 방청도 갈 것”이라며 “오는 4월 3일 부사관학교 동기 훈련생 임관식인데 시간이 되는 멤버끼리 찾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다시 군대 갈 수 있겠냐”고 묻자 “마지막 촬영 날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군 생활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화생방은 10번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강예원은 “안면홍조 덕분인지 한 번도 욕심낸 적 없는 화장품 CF 제의가 밀려오고 있다. 덕분에 다니는 미용실이 뜨고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오드리 헵번이나 나탈리 포트만 같은 대단한 여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여자 차태현’처럼 편안한 배우로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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