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시간여행이라는 큰 주제에 다양한 작품의 향기를 풍기는 영화 '백 투 더 비기닝'(감독 딘 이스라일리트)이 관객들을 찾는다. 이 에너지 넘치는 청춘들의 모험은 현실에 기반을 둔 리얼 타임슬립 이야기로 흥미를 유발시킨다. 특히 '시간여행이 과학적으로 가능할까'라는 의문보다 주인공 일행이 타임머신이라는 과학기술의 꿈을 한 단계씩 이뤄가는 과정에 집중했다.
'백 투 더 비기닝'은 형식상 '파운드 푸티지'로, 흔히 말해 '페이크 다큐'의 외형을 갖췄다. 여기에 시간여행의 대표적인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21세기 스타일로 바꿔 덧입힌 듯한 모습을 갖췄다. 게다가 영화 속 각 상황과 캐릭터가 처한 모습은 꼭 '나비효과' 스토리와 결합한 모습이다.
먼저 극 초중반은 타임머신으로 부르는 '시간재구성장치'를 주인공 데이비드(조니 웨스턴 분)가 마치 레고처럼 부품을 모아 하나씩 쌓아가면서 만드는 과정에 집중한다. 그리고 타임머신이 완성될 즈음 이 장치의 크기는 가방 사이즈로 바뀌며, 데이비드와 친구들은 첫 이동에 성공한다. 이후 중후반부는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내며, 어느 때보다 행복한 자신만의 날을 완성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영화는 과학도들의 일상생활을 캠코더를 통해 바라보면서 시작된다. MIT 입학을 앞둔 데이비드는 어릴 적 자신에게 손목시계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타임머신 설계도를 발견, 동생 크리스티나(버지니아 가드너 분)를 비롯해 친구들과 이를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계속되는 실험을 거듭하면서 완성해나간다.
여기서 이 타임머신 제작 과정은 상당시간에 걸쳐 다소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다소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타임머신의 생생한 변모과정과 단계적으로 이룬 성취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준다. 이후 본격적인 시간여행이 시작되면서 전개 속도는 타임슬립으로 인한 후폭풍처럼 점점 강렬하게 다가온다.
또 주인공 데이비드와 제시(소피아 블랙-디엘리아 분)의 로맨틱한 관계는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타임머신과 관련되면서도 단순한 발명을 넘어 주인공이 정신없이 달려야하는 사건의 중심이 된다.
'백 투 더 퓨처'처럼 '백 투 더 비기닝'은 과거를 여행하면서 더 나은 현재, 혹은 미래의 자신을 만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또 주인공 일행이 타임슬립을 하면서 특별한 체험을 하는 부분은 젊은 초능력자들의 걷잡을 수 없는 능력 증폭에 대한 사건을 다룬 '크로니클'처럼 임팩트 있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어바웃 타임' '소스코드'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비롯해 이 영화 속에서도 언급되는 '터미네이터'마저 연상케 하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결론적으로 '백 투 더 비기닝'은 요즘 시대의 하이틴 무비에 과학도들의 꿈인 타임슬립과 파운드 푸티지의 리얼함으로 무장된 한바탕의 시간여행 그 자체와 같다. 다소 정신없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정신없이 돌아가는 타임슬립 순간을 체험하고 싶다면 '백 투 더 비기닝'의 원제 '알마낙 프로젝트(Project Almanac)'에 동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