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가희기자]정려원이 위하준과 러브신을 찍으며 서로 뚝딱댔다고 밝혔다.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정려원이 헤럴드POP과 만나 tvN 드라마 '졸업'(연출 안판석·극본 박경화)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사랑의 아이콘', '멜로퀸' 등의 수식어 주인공 정려원은 그간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검사내전' 등 장르물에 도전해 왔던 바다. 이에 오랜만에 멜로물을 택했던 정려원은 "사실 안판석 감독님의 멜로라는 말에 '나 이제 직업 드라마 안 할 거야. 직장인 안 할 거야'하면서 말랑말랑 멜로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대본을 읽었는데 대사가 너무 많더라. 4부까지 읽었는데 '멜로가 어딨지?'라고 생각했다. 오피스 드라마를 멜로라고 하신 게 아닐까 싶었다"며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졸업'은 대치동 학원에서 일하는 서혜진(정려원 분)과 이준호(위하준 분)의 로맨스와 함께 한국 입시 교육에도 화두를 던진다. 정려원은 이러한 점이 오히려 다른 멜로물들과의 차별점이 됐다며 "4부까지 참고 와주신 분들에겐 어마어마한 선물이 있었다. 대부분 멜로물들은 3, 4회 정도에 주인공들이 만나서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고 헤어지고 다시 잘 된다. 이게 흥행공식인데 저희는 붙질 않더라. 그런 방식이 좀 특이했다. 서혜진과 이준호가 늦게 붙는데 확 붙는다. 그러다 사건이 생겨서 멜로를 내려놓고 사건에 임하고 이랬던 것들이 신선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극 중 이준호와 서혜진은 서로의 교육관을 두고 대립한다. 글을 읽는 방식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이준호와 입시에 필요한 것들을 우선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서혜진은 언성을 높여가며 약 8분간 압도적인 대사량을 소화하며 원테이크로 싸운다.
정려원은 "하준 배우에게 칼을 잘 갈아서 와야 한다고 했다. 버튼을 누르면 바로 대사가 나오도록 해서 현장에서는 놀아야 한다고 부탁을 했는데 하준 배우가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목을 아끼질 않길래 너무 놀랐다. 그 에너지를 받고 저도 진짜 화가 나서 원래 바로 대사를 쳤어야 했는데 (호흡이) 내려오지 않아 가라앉히고 했던 기억이 난다. 저희가 6-9회에서 폭풍 멜로를 선보이는데 우리의 첫 싸움이 사랑싸움이 아니어서, 그 점도 너무 반가웠다"고 밝혔다.
정려원은 '졸업'이 첫 쌍방 멜로였던 위하준과 러브신을 촬영하며 어떤 도움을 줬을까. 그는 "보니까 서혜진은 모솔이더라. 치열한 사교육 현장에 내던져져 있었기에 (연애할) 시간이 없었다는 거다. 제가 하준 배우보다는 멜로를 많이 찍어봐서 뭔가를 해주고 싶었지만 제가 능숙하면 안 됐다. 그래서 뚝딱댔다. '누나도 너무 뚝딱대는데?'라고 하길래 서로 뚝딱대면서 하자고 했다"며 "스킨십 장면을 찍다가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감독님이 '컷'을 안 하길래 다시 이어갔다. 그게 방송에 나왔다. 실수하며 키득키득 웃고 그랬던 게 일반 연인같이 나왔다더라. 방송을 보고 감독님이 오케이 하신 거엔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다"며 웃어 보였다.
정려원은 서혜진의 '준호를 안 좋아할 수가 있나' 대사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며 "혜진이가 알에서 깨어 나온 게 보이는 느낌이었다. 이 대사를 잘하고 싶었다. 소영 역할을 맡은 배우가 너무 천연덕스럽게 대사를 잘 쳐줘서 자연스럽게 잘 흘러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혜진과 이준호의 베드신 역시 화제가 됐다. 정려원은 이 신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배운 변태'라는 말을 인정하며 웃어 보였다.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했다. 감독님이 '다 됐다'고 했는데 이쪽 각도로는 들어오지 않아서 '뭐지?' 싶었다. 다른 멜로였다면 그렇게 안 갔을 거다. 근데 방송으로 보니 너무 야하더라. 감독님은 어나더레벨이다."
'졸업' 마지막 촬영날 펑펑 울었다는 정려원은 "저보다 하준 배우가 더 많이 울었다. 저도 현장에서 많이 우는 편이 아닌데 카메라 감독님이 갑자기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노래를 틀어서 눈물이 터진 것 같다. 하준 배우도 끝나고 우는 편이 아니라며 매니저 분들도 놀라더라. 모두에게 애틋했던 현장이라 스태프들도 울었다. 작품이 끝나면 시원 섭섭하다고 하는데 전 그냥 섭섭하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팝인터뷰③]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