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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졸업' 정려원 "안판석 감독작이란 말에 무조건 한다고..왜 이제야 만났을까"

입력 2024-07-10 0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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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정려원/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헤럴드POP=강가희기자]정려원이 안판석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정려원이 헤럴드POP과 만나 tvN 드라마 '졸업'(연출 안판석·극본 박경화)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졸업'에서 스타 강사 서혜진 역을 맡은 정려원은 자신의 제자였던 이준호(위하준 분)와 대치동 학원에서 재회, 사랑을 키워나간다. 오랜만에 멜로작을 택한 정려원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을 연출하며 '멜로 거장'으로 등극한 안판석 감독과의 만남에 일찍이 '인생작'을 예고했다.

정려원은 "한 편의 긴 연극이 잘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두가 뿌듯했던 현장이었다. 서혜진도 잘 보내고 있는 중이고 작가님, 감독님이 전달하시고 싶은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반적으로 행복했다"라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인생작'을 예고했던 정려원이었다. 그는 "지금도 그 마음이 여전하다"며 "작년 3월 13일에 일기장에 같이 해보고 싶은 작가님, 감독님들을 써놨었다. 거기에 안판석 감독님이 계셨다. 작년 5월 12일에 제가 대본을 받았는데 그때 연출이 안판석 감독님이라고 그래서 무조건 한다고 그랬다. 일기에 쓴 지 얼마 안 됐을 시점에 감독님 이름을 들어서 읽지도 않고 한다고 그랬다"며 '졸업'과 운명처럼 만났음을 털어놨다.

정려원은 "간절히 원하고 내가 준비가 되어 있으면 만나게 되는구나 생각했다. 대본을 읽지도 않았는데 '인생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다. 그 후 집에 가서 대본을 빨리 읽어봤는데 읽다 보니 '이건 내가 왠지 차분히 기다리고 있으면 하게 되겠고 잘 해내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인생작) 느낌이 왔다. 제가 원하던 감독님이랑 하게 돼서 잘 해내고 싶었다"며 "촬영 마지막날 스태프 분들에게 '인생작'이라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그 마음이 변치 않았음을 강조했다.

대본을 읽으며 확신을 느꼈다는 정려원은 "멜로라고 하니까 '괜찮은 대본이겠지'라고 했는데 멜로라는 느낌은 없었다. 1부 표상섭(김송일 분) 선생님과의 대면신을 보면서 '내가 잘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서혜진 나이는 35살이다. 제가 서혜진 나이였으면 못했을 것 같은데 제가 작년에 42살이었다. (그전에는) 항상 불확신이랑 싸웠던 것 같다. 배우는 감독님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깔려 있다. 제가 2022년에 '변론', '하얀 차를 탄 여자'를 찍었을 때 감독님들이 '잘했어'라고 해주시는 스타일이 아니셨다. 거기서 내가 스스로 내려놓고 만족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불확신이 안 생기니 의심을 하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정려원/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정려원/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졸업' 속 서혜진은 시험 문제에 이의를 제기, 학교로 찾아가 재시험 결정을 받아낸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대립을 드러낸 해당 신에 정려원은 "저는 (해당 신에) 공감이 완벽히 되진 않았다. 주위에 학교 선생님한테까지 찾아가는 일이 있는지 여쭤보니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하진 않다더라. 저희는 드라마적 설정을 위해 그렇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말에서 서혜진은 학원을 떠나게 된다. 학생들을 위해 대치동에 인생을 바쳐왔던 그가 학원을 '졸업'하게 된 것에 정려원은 "저는 공감이 갔다.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인물들 결말이 빨리 난 느낌이긴 하다. 그러나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서혜진이 학원을 졸업하는 것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준호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준다. 제가 옆에 있으면 준호가 성장하지 못하고 제 밑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다. (서혜진에게는) 준호가 궁극적으로 좋은 선생이 되는 게 '졸업'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정려원은 실제 국어 강사라고 해도 믿을 판서와 강의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려원은 "제가 작가님한테 혜진이가 학원 강사처럼 보이도록 직접적으로 강의하는 신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작가님이 그걸 잘 써주셨다. 제가 부탁드린 부분이니 그 신을 제일 많이 연습했다"며 "모든 캐릭터와 직업 소개가 1부에서 결정 나기 때문에 진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열심히 하고 길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 강사의 애드리브까지 배워가며 해당 신을 준비했다는 정려원은 안판석 감독의 디렉에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여기서 애드리브는 하지말지?'라고 하셨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셨던 디렉이었다. 여태까지 별 다른 애드리브를 하지 않은 내가 이 신만큼은 잘하고 싶어 애드리브를 넣은 게 감독님의 눈에 보인 것 같다. 애드리브 없이 대본에 쓰여있는 대로 했는데 '이게 익숙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싶었고 어색한 것 같아서 (촬영을)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했다. 근데 감독님이 다 됐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내가 연습한 대로 나오지 않아 걱정했는데 방송을 보니 감독님이 괜히 오케이 하신 게 아니더라."

꿈꿔왔던 안판석 감독의 작품을 끝마친 정려원은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정려원은 "안판석 감독님을 왜 이제야 만났을까. 감독님이 지금 차기작을 촬영 중이신데 현장에도 놀러 갔다. 저는 감독님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고 싶다"며 "촬영을 하면서 제가 감독님에게 질문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배우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먼저 설명해 주시는 분이다. 알파벳으로 비유했을 때 제가 A에 대해 물어보면 명확하게 대답을 안 하고 알파벳 어원으로 답을 주셨다. 왜 그러시지 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나니 (그 의미가) 폭풍처럼 다가왔다. 감독님에게 바로 계속 질문해서 죄송했다고, 다음엔 안 그럴 테니 다음 작품도 같이 하자고 했다. 23분 뒤 '그래요'라고 답이 왔다"고 말했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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