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셰프의 TV요리법]
요즘 방송가를 접수한 비예능인들의 활약이 거세다. 이 중 시청률을 요리하는 셰프(Chef)들의 역공이 매섭다. 방송사마다 ‘셰프 모셔가기’ 경쟁에 불붙었을 정도. 요리만 잘하는 게 아니라 맛깔 나는 수다 양념까지 버무려 내면서 ‘밍밍한’ 예능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쯤 되니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라는 명함까지 나왔다. 이들 덕분에 방송과 요리가 꽃피운 ‘쿡(cook)방’ 시대가 활짝 열렸다. 예능판도 모자라 이역만리 정글까지 진출한 레이먼 킴부터 tvN ‘삼시세끼’ 만재도에서 빵에 어묵까지 완성시킨 ‘차줌마’ 차승원까지 ‘쿡방 스타’들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방송가를 장악한 스타 셰프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편집자 주》
레이먼 킴이 정글로 간 까닭
tvN ‘삼시세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케이블·종편발 ‘쿡방’ 프로그램의 인기가 거세지자 지상파에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MBC ‘생방송 오늘 저녁’은 지난 16일부터 ‘라이브 키친’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걸고 생방송 요리 쇼를 선보이고 있다. 평균 시청률 10%대 유지 중인 SBS 간판 예능 ‘정글의 법칙’도 ‘쿡방’ 코드를 지나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정글로 건너간 최초의 요리사가 레이먼 킴이다. 27일 방송부터 인도차이나에서의 활약상이 공개된다.
레이먼 킴은 일찌감치 스타 셰프로 명성이 높았다. 15세 때 캐나다로 건너가 현지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20대 중반 때 일찍 셰프 명함을 받았다. 현재까지 20년 넘게 프라이팬만 잡아온 잔뼈가 굵은 요리사다. 정통 북미 요리가 특기다. 지난 2011년부터 올리브 채널 ‘올리브 쿠킹타임’을 인연으로 ‘샘 & 레이먼의 쿠킹타임 듀엣’ ‘올리브쇼’ ‘두 남자의 캠핑쿡’ 등 각종 방송에서 맹활약하며 실력과 입담을 가진 셰프테이너로서 입지를 다졌다. 꾸준히 달려온 덕분에 부산에서만 세 개의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 중이고, 서울에서도 한 개의 레스토랑을 꾸려가고 있다. 그의 자문을 구해 문을 연 레스토랑만 해도 여러 개가 된다. 꽤 잘 나가는 셰프가 됐다. 오롯이 요리를 향해 달려온 레이먼 킴의 순정은 예능판에서도 정직하게 찍히고 있다. 입담이 주가 아닌 요리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진정성에 무게를 둔 덕분에 러브콜을 보내는 방송사가 많은 것. 본업인 요리사로서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 웃음과 감동 코드를 솎아낼 줄 안다는 게 그를 카메라 앞으로 불러내는 주된 이유가 됐다. 그의 정직한 모습과 친근한 인상은 ‘쿡방’ 대표 주자로 거론된다.
정글에서도 레이먼 킴의 FM 요리가 빛을 발했다. 정글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몇 가지 요리 기구가 전부인 열악한 환경에서도 레이먼 킴의 침착함과 정성이 돋보였다는 게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부연 설명이다. 레이먼 킴은 현장에서 ‘정글판 삼시세끼’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을 정도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요리로 출연진의 허기진 배를 달래줬다는 후문이다. 특히 식성이 까다로운 배우 이성재와 젝스키스 장수원의 입맛까지 휘두르며 정글에서도 거침없는 칼질을 보여줬다고. 레이먼 킴이라는 전문 요리사가 정글에 투입되면서 그동안 몇 가지 요리에 한정됐던 밥상도 오랜만에 푸짐하게 차려졌다. 고구마 대신 정글에서 얻을 수 있는 카사바와 사탕수수 즙을 더해 요리한 카사바 맛탕을 내놔 출연진으로부터 극찬을 끌어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레이먼 측은 26일 헤럴드POP에 “‘정글의 법칙’ 제작진까지 환호했을 정도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음식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 일주일 정도 촬영하는 일정이라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농담까지 했을 정도로 정글에 간 최초 요리사로서 투지를 보여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요리를 향한 집념과 열정으로 러브콜을 받아 정글까지 다녀온 레이먼 킴. 레스토랑 운영차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강행군을 하는 데다 방송 출연까지 겹치면서 하루 3~4시간을 쪼개 자야 하는 상황인데도 요리사의 본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요리는 투자한 시간만큼 맛이 난다”는 자신의 철칙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칼을 잡고 도마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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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