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비하 발언에 이어 손편지 사과까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개그 트리오 옹달샘의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을 향한 대중의 날선 반응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방송사들의 호의적 자세에도 뿔이 날대로 난 민심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거짓 사과를 했다는 일방적 보도까지 얹어져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가 됐다. 이 불길을 빠져나갈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옹달샘의 이번 사태는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 속 욕설 및 비하 발언에서 시작됐다. “당사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웃기기 위해 했던 말”이라는 옹달샘의 해명과 달리 대중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이 발언들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MBC ‘무한도전’ 대형 프로젝트 식스맨 최종 후보 5인에 오른 장동민을 가격했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입담과 추리력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장동민으로서는 큰 타격이었다. 결국 지난 14일 제6의 멤버로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내려왔다. 하지만 대중은 직접적 사과가 없는 장동민을 곱지 않게 바라봤다. 이쯤에서 문제가 봉합되는가 싶더니 지난 27일 장동민이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로부터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로 피소를 당하면서 과거 발언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아무리 개그라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KBS 라디오 쿨 FM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 메인 DJ 자리에서도 나왔다.
피소까지 겹치자 대중의 반격이 거세졌다. 결국 식스맨 이후 비난 여론이 두텁게 형성된 지 2주 만인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비하 발언에 대해 사죄했다.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앞으로 더 신중히 행동하겠다”는 옹달샘 3인의 진심 어린 고백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듯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자”는 호의적 분위기가 형성될 무렵 다시 터진 손편지 사과.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는 29일 고소인 측 변호사 사무실 직원의 말을 인용해 “30초만 기다렸다”고 보도하면서 장동민의 거짓 사과에 초점을 맞추는 듯한 내용으로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장동민 소속사 측은 “고소인 측에 정중히 부탁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고, 고소인 사무실 측도 “피해자의 입장인 것처럼 보도한 ‘한밤’에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막말 논란에 이어 거짓 사과까지 장동민이 떠안은 피해는 날로 부풀어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도를 넘은 개그 수위, 여성 비하 발언, 늑장 사과, 불성실한 태도 등 민감한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진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하나를 풀면 하나가 더 터지는 셈이다. 도미노 연쇄 작용처럼 말이다.
과거 위안부 할머니를 향한 막말이 뒤늦게 알려진 방송인 김구라는 1년간 쉬면서 봉사활동 등을 하며 대중의 성난 마음을 돌리는데 집중했다. 이처럼 옹달샘이 원한다고 바로 자숙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개그 트리오답게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발을 걸치고 있어 하차할 시 도미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호통 개그’ ‘지적 개그’ ‘비하 개그’ 등 화통한 캐릭터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왔던 그들이 현재로서는 ‘날카로운 세 치의 혀’라는 강력한 무기를 잃은 셈이니 무딘 칼날을 들고 서 있는 꼴이 됐다.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