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감독 이길보라) 속 이색 교육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청각장애 부모와 비장애인 자녀들로 이뤄진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영화 속 남매인 감독 이길보라와 동생 광희는 정규 교육에서 벗어나 로드스쿨러, 대안학교 등 스스로가 선택한 남다른 배움의 길을 선택했다.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배움을 통해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바리스타가 된 이야기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불합리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금의 학교교육과 부모세대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10대들에게도 또 다른 자극이 된다.
먼저 무엇이든 지기 싫어하는 당찬 성격의 보라는 뭐든지 열심히 한 결과, 좋은 성적과 모범적인 행실로 칭찬받는 학생이 된다. 그런 그가 18살이 되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인도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보라의 갑작스러운 여행 선언은 온 가족을 당혹스럽게 하지만 보라는 자신이 체계적으로 세운 여행계획서를 통해 가족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감독 이길보라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이 배우고 깨달아야 하는 것은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야 하는 것인데 어른들은 그것을 모두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통해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여행을 통해 학교가 아닌 길 위에서 자유로운 배움을 선택한 보라는 길에서 배우는 로드스쿨러를 자처, 학교 밖 친구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커리큘럼을 짜서 공부하고 글을 쓰고 영화를 찍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재학 중인 그는 자신의 꿈인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기 위해 지금도 자신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닌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똑같은 말썽을 피워도 자신에게는 ‘장애인의 아들’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을 깨달은 광희는 ‘못해도 중간은 하며, 무난히 섞여가자’고 생각했고 그저 조용하고 착한 학생이 됐다. 이런 광희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떠나 충남 금산의 기숙사형 대안학교를 선택한다.
딸에 이어 아들까지 집을 떠나게 되자 걱정이 많았던 부모와 달리 반신반의하며 선택한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부모님이 장애인인 것을 알고도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 또 늘 주변의 시선에 위축되었던 광희는 이곳에서 마음을 열고 하고 싶은 게 많은 ‘호기심쟁이’ 아이가 됐다.
방학 때 집에 올 때면 얼른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할 정도로 학교를 좋아했던 광희는 지금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24세의 어엿한 바리스타가 돼 인기 많은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들리는 세상과 들리지 않는 세상의 사이에서 혼란을 겪었던 청소년 시절을 자신 스스로 개척해 나간 두 남매의 모습이 공개된다. 이들의 모습은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한 채 각박한 경쟁에 뛰어드는 동시대 청춘들에게 따끔한 메시지를 전하며 삶에 도전하는 마음을 전한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두 남매의 당당한 성장기까지 함께 담아 현재 관객과 만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