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기획]천만돌파 ‘어벤져스2’, 한국이 마블에 열광하는 이유 ③

입력 2015-05-17 15: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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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 이하 ‘어벤져스2’)이 17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다. 전편 ‘어벤져스’는 물론 900만여 관객을 동원한 ‘아이언맨3’의 기록마저 넘어서면서 마블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어벤져스2’의 흥행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봉 전부터 커진 화제성으로, 천만 관객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전작 ‘어벤져스’에 비해 스토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작품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대중과 평론가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더욱이 배우들의 구설수로 좋았던 이미지는 상당 부분 깎여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블에 대한 한국 관객의 높아진 충성도, 히어로들의 총집합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성공적 브랜드화, 다채로운 캐릭터에 맞는 명배우들의 활용 등은 흥행 원인으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히 ‘어벤져스2’의 천만 돌파를 떠나 마블 자체에 대한 관심도의 향상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 편집자주

사진=마블 스튜디오 영화 각 포스터
사진=마블 스튜디오 영화 각 포스터

#3. 마니아를 넘어 전세계적 대중화의 성공

마블 코믹스가 마블 스튜디오를 세우고, 월트디즈니의 손을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리고 그 중반부에 다다른 게 ‘어벤져스2’다.

페이즈(Phase)로 구분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페이즈1의 종착점이었던 ‘어벤져스’ 이후 여러 영화를 거쳐 ‘어벤져스2’ ‘앤트맨’으로 페이즈2를 완성한다. 이후 페이즈3에 ‘블랙팬서’ ‘닥터 스트레인지’ ‘캡틴 마블’ ‘인휴먼즈’ 등이 채워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그리고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지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귀결된다.

이처럼 마블은 개별 캐릭터를 철저하게 세팅하고 이를 한데 모으는 작업 역시 치밀하게 연결한다. ‘어벤져스2’ 역시 기존 각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리면서 적절하게 분량을 배분했고, 일종의 조연으로 치부될 캐릭터의 가치를 살려주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스토리에 있어서는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리즈를 연계해 나가는데 필요한 것들은 어느 정도 다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악당들과의 싸움은 세계를 넘어 우주로 이어지게 됐다. 이러한 세계관이 ‘퍼스트 어벤져’ ‘토르: 천둥의 신’으로 세팅되고,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분)가 이끄는 쉴드의 개입과 어벤져스의 창설로 연계되면서 마블 전체를 하나로 굳건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이는 각 개별 영화에 등장하는 쿠키 영상과 서로의 개별 영화에 오가는 캐릭터들의 유동적인 움직임으로 흥미를 유발시킨다. 또 미국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 ‘에이전트 카터’ ‘데어데블’ 등이 연계되면서 더욱 풍성한 스토리 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데어데블’을 시작으로 ‘루크 케이지’, ‘제시카 존스’, ‘아이언 피스트’가 이어지면서 또다른 히어로 집단인 ‘디펜더스’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러한 작품들의 세계관은 모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공유된다.

사진=미국 TV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 '에이전트 카터' '데어데블' 포스터
사진=미국 TV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 '에이전트 카터' '데어데블' 포스터

이러한 세계관은 단지 미국 코믹스에 밀접한 미국만의 문화가 아닌 어느새 글로벌한 문화로 이어졌다. 한국 역시 ‘아이언맨’을 통해 마블의 독특한 히어로물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꾸준히 그 맛을 보면서 마블의 세계관을 어느 순간 무리없이 따라가게 됐다. 이는 급성장한 IT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윤성은 평론가는 “모든 문화가 그렇지만 입소문이 중요하다. SNS를 통해 재미없는 영화는 그 영화대로 아는 사람이 남기는 후기에 영향을 받는다. 학생들에게 조사해보니 포털사이트에 남기는 별점은 크게 영화 관람에 작용하지 않지만 지인들의 말이 관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 이런 점이 개인 SNS에서 퍼져나간다. 스마트폰 시대에 그런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SNS를 통한 빠른 정보 전달로 인해 거의 실시간으로 미국에서 드러나는 마블 관련 정보를 한국 관객도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 마니아층은 이를 분석하면서 다음 영화를 기다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나아가 한국에서는 각종 제품이 마블과 연계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한국 관객은 곳곳에서 마블을 접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더욱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혜선 평론가는 마블의 특징에 대해 “액션과 개그를 코드화한 마블의 전략이 잘 맞은 것 같다. 예전에는 미국식 개그라 생각했는데 액션블록버스터에 접목하니 관객에 친근하게 된 것이다. 마블은 전략적으로 캐릭터를 수십 년 동안 관리를 잘해왔다. 게다가 한국이 영화에 나온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김혜선 평론가는 “마블은 DC코믹스에 비해 친근하다. DC가 우울하고 어두운데 반해 마블은 드러내고 소통하는 경향이 있다. 친근하고 개그감도 있다. 통용되는 코드가 있다. 마블이 마니아용이 아닌 주류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언급한 마블이 20세기 폭스나 소니 픽처스에 캐릭터의 판권을 넘길 정도로 휘청거렸던 상황에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마블은 현재 데어데블 캐릭터를 되찾아왔고, 스파이더맨은 마블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소니와 합의를 보게 됐다.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들은 모두 승승장구 중이다.

‘어벤져스2’의 상업적 성공이 마블의 영향력을 전세계적으로 미치게 만든 가운데, 한국영화들이 이에 맞설만한 발전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 스크린 수도 무지막지하게 장악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씁쓸하기만 하다. 한국에 없는 이러한 할리우드 영화의 글로벌한 대중화에 맞설 한국영화, 혹은 그러한 문화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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